병원에 갔더니 매일매일 4회에 거쳐 먹어야할 6종류의 약을 처방해주었다.
(비타민과 유산균은 별도)
병원에서 정맥 주사를 맞고 약국에 가서 한웅큼 약을 받아오면서,
이 선천적 질병은 도통 낫지 않는 불치병이라 꾸준히 정맥 주가와 약을 공급해줘야 하는데,
이렇게 비루한 몸뚱아리를 이렇게 정맥주사와 많은 약을 먹어가면서까지 생명을 연명하면서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철분 보충제 정도만 제외하고 다른 약은 안 먹을 예정이긴 한데.
유일하게 재미있는 회사일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생각만큼 안 알아주니 시큰둥해지고.,
의식주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려고 하는데도 이것 저것 신경쓸게 한두개가 아닌데,.
이게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것들인가 의심스러운 한편 다 부질없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실손 보험금 청구하려고 병원엔서 서류 떼다 회사 보험사에는 팩스로, 개인 보험사에는 스캔해서 보내거나,
건물주의 임대 사업자 등록을 위해 임대인 거주 사실 확인 차원에서 주민등록등본을 떼다 줘야 하는 온갖 행정 잡무들을 비롯해,
집 좀 사보겠다고 이사하고 여기저기 알아보러 다니고 전전긍긍하고
여유자금 좀 굴려보겠다고 특판 예금 들다 계좌 이체 잘못해서 맘고생 하고,
팔자에 없는 미국 주식 좀 팔아보겠다고 미국 증시 시장 개장 시간 계산하고 이러고 하는 것이 말이야
어차피 이 한몸 없어지면 부질 없는 것을 이게 당최 무슨 의미가 있겠냐 말이다.
유일한 의미라면 부모님 밖에 없지.
사실 사회 생활도 너무 오래해서 좀 지치고 쉬고 싶은데,
부모님 부양해야 하고 집에서 놀면 걱정하실까바 꾸역꾸역 다니는 거임.
도대체 왜 회사를 다니고 돈을 벌고 집 때문에 노심초사 하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뭐 이렇게 신경쓸게 많은지. 아우. 피곤해 증말.
혼자 사는데도 이렇게 신경쓸게 많은데 애까지 있었으면 정말 훨씬 더 중심이 잡혔을텐데.
아니면 나도 전업주부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
P.S 1
어제 사바하를 봤는데, 이상하게 여운이 오래 간다.
뭔지 모르게 오싹한 기분과 함게 삶이란 부질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영향을 주었다.
전혀 그런 애기가 아닌데도 뭔가 사람을 영적으로 만다는 기운이 있는 영화다.
이 감독의 전작은 검은 사제들도 완전 재밌게 봤음.
강추합니다.
P.S 2
잘 먹고 잘 자고 운동 열심히 하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가져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