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기 전에는 정말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조카 사랑.
울 조카는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고슴도치 제 자식 귀여운 거겠지만 솔직히 울 조카는 마냥 어렵고 귀엽고 순수함 그 자체로 보였다. 더 솔직히 애기해서 동갑입에도 불구하고 처신이나 쓰는 말들이 어른스러운 경희의 딸에 비해 애는 아직 한참 인지력이 후달려보이지만 그래도 순수하고 착하기로 이만한 애가 없다 싶어서 인간적으로도 울 조카를 참 좋아했다.
물론 떙깡 부리고 어쩌고 하지만서도 그거야 원래 애들이 그러려니 했지.
근데 머랄까 조카와 내가 서로에게 인간적으로 실망한 사건이 얼마전에 벌어졌다.
조카와 동갑내기인 아들과 그보다 2살 어린 딸을 둔 친구네 집에 조카를 데리고 놀러갔을 떄였다. 울 조카는 외동이라 웬지 모르게 항상 짠하고 외로워보이고 해서 동갑내기 아이를 둔 그 친구네 집에 간혹 조카 데리고 놀러가거덩.
조카는 7살이고 친구네 아들도 7살이고 둘째는 다섯살이다. 셋이 붙여놓으면 0정말 즐겁게 디게 잘 놀거등.
문제는 울 조카가 가져온 캐릭터 카드에 있었다. 각자 카드를 내서 별이 가장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가끔 하는데 토끼카드가 킹왕짱 카드거덩.
그래서 킹왕짱 카드는 빼고 카드 게임을 하는데 어느새 슬그머니 조카가 그 토끼카드를 가져와서 자기 카드처럼 쓰는거야. 여기까진 오케이. 서로서로 토끼카드 가지겠다고 애들이 앵앵대서 가위바위보해서 이긴 사람이 가지기로 했다 말이지. 가위바위보 했는데 울 조카가 이겼네. 근데 친구네 아들이 자기 동생이 늦게 냈으니까 어쨌든 이번 판은 무효라며 가위바위보 다시 해야 된다는거야. 솔직히 애초에 울 조카가 빼뒀던 토끼카드 가져온 거 잘못했는데 조카가 가지면 안될 것 같아서 다시 가위바위보 했는데 친구네 둘째가 됐지. 그래서 친구네 둘째가 가져라 그랬더니 울 조카가 펑펑 울면서 자기가 개 때문에 토끼카드 못가졌는데 이모는 개만 예뻐한다고 펑펑 울기 시작하는거야. 그러면서 개 넘 싫다고 막 그러더라구. 아.칭구 보기 민망하고 애가 울음도 안그쳐서 부랴부랴 황망히 그 집을 떴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모는 개만 예뻐한다고 정말 서럽게 울더라구.
사실 친구네 둘째가 정말 작고 예쁘고 요정같기는 해서 내가 좋아하기는 하지. 나는 7살짜리 울 조카도 나처럼 친구 둘째 에뻐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게 아닌거야. 개는 정말 이모가 자기 편 안들어줘서 넘넘 서러워하는게 느껴지더라구. 그래서 오면서 내내 그게 아니라고, 개는 어리니까 우리가 챙겨줘야 되서 그렇고 네가 애초에 치팅을 하지 않았냐고 달래면서 왔는데...
애가 정말 완전완전 상처받은거야. 이유야어쨌든 이모랍시고 의지했는데 다른 애들 예뻐하는게 느껴지니까 완전 서러운거지. 난 별로 신경안썼는데 내가 친구네 둘째 에뻐하는게 어째 느겼졌나바.
내 입장에선 아니..애초에 조카가 억지 쓴 거인데다 동생에게 양보할 아량도 없나 싶은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마침내 문득 깨달은거지.
인간의 본성이란 이런거구나.
어른이든 애든
누구나 토끼카드를 가지고 싶은거고,
누구나 자기가 믿었던 사람이 자기 편 안들어주면 섭섭한거구,
이게 가면없는 사람의 본질이구나,
누구 예뻐하면 바로 그게 정말 티가 나는구나 싶어서 역시 애를 키워봐야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구나...옛날부터 이런 점을 알고 있던 나는 정말 똑똑하구나..아핫핫핫핫...등등의 오만가자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토끼카드는 가지고 싶은거지.
이유가 어쨌든 아무리 이기적이라도 토끼카드 가지고 싶은 자기 편 안들어주면 넘 섭섭한거지.
아. 인간이란.
그래서 인문학이란게 인간 본성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진, 선, 미 하라고 하는거구나 싶은게.
어렵고 복잡한 인간계의 축소판같았다.
울 조카는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고슴도치 제 자식 귀여운 거겠지만 솔직히 울 조카는 마냥 어렵고 귀엽고 순수함 그 자체로 보였다. 더 솔직히 애기해서 동갑입에도 불구하고 처신이나 쓰는 말들이 어른스러운 경희의 딸에 비해 애는 아직 한참 인지력이 후달려보이지만 그래도 순수하고 착하기로 이만한 애가 없다 싶어서 인간적으로도 울 조카를 참 좋아했다.
물론 떙깡 부리고 어쩌고 하지만서도 그거야 원래 애들이 그러려니 했지.
근데 머랄까 조카와 내가 서로에게 인간적으로 실망한 사건이 얼마전에 벌어졌다.
조카와 동갑내기인 아들과 그보다 2살 어린 딸을 둔 친구네 집에 조카를 데리고 놀러갔을 떄였다. 울 조카는 외동이라 웬지 모르게 항상 짠하고 외로워보이고 해서 동갑내기 아이를 둔 그 친구네 집에 간혹 조카 데리고 놀러가거덩.
조카는 7살이고 친구네 아들도 7살이고 둘째는 다섯살이다. 셋이 붙여놓으면 0정말 즐겁게 디게 잘 놀거등.
문제는 울 조카가 가져온 캐릭터 카드에 있었다. 각자 카드를 내서 별이 가장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가끔 하는데 토끼카드가 킹왕짱 카드거덩.
그래서 킹왕짱 카드는 빼고 카드 게임을 하는데 어느새 슬그머니 조카가 그 토끼카드를 가져와서 자기 카드처럼 쓰는거야. 여기까진 오케이. 서로서로 토끼카드 가지겠다고 애들이 앵앵대서 가위바위보해서 이긴 사람이 가지기로 했다 말이지. 가위바위보 했는데 울 조카가 이겼네. 근데 친구네 아들이 자기 동생이 늦게 냈으니까 어쨌든 이번 판은 무효라며 가위바위보 다시 해야 된다는거야. 솔직히 애초에 울 조카가 빼뒀던 토끼카드 가져온 거 잘못했는데 조카가 가지면 안될 것 같아서 다시 가위바위보 했는데 친구네 둘째가 됐지. 그래서 친구네 둘째가 가져라 그랬더니 울 조카가 펑펑 울면서 자기가 개 때문에 토끼카드 못가졌는데 이모는 개만 예뻐한다고 펑펑 울기 시작하는거야. 그러면서 개 넘 싫다고 막 그러더라구. 아.칭구 보기 민망하고 애가 울음도 안그쳐서 부랴부랴 황망히 그 집을 떴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모는 개만 예뻐한다고 정말 서럽게 울더라구.
사실 친구네 둘째가 정말 작고 예쁘고 요정같기는 해서 내가 좋아하기는 하지. 나는 7살짜리 울 조카도 나처럼 친구 둘째 에뻐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게 아닌거야. 개는 정말 이모가 자기 편 안들어줘서 넘넘 서러워하는게 느껴지더라구. 그래서 오면서 내내 그게 아니라고, 개는 어리니까 우리가 챙겨줘야 되서 그렇고 네가 애초에 치팅을 하지 않았냐고 달래면서 왔는데...
애가 정말 완전완전 상처받은거야. 이유야어쨌든 이모랍시고 의지했는데 다른 애들 예뻐하는게 느껴지니까 완전 서러운거지. 난 별로 신경안썼는데 내가 친구네 둘째 에뻐하는게 어째 느겼졌나바.
내 입장에선 아니..애초에 조카가 억지 쓴 거인데다 동생에게 양보할 아량도 없나 싶은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마침내 문득 깨달은거지.
인간의 본성이란 이런거구나.
어른이든 애든
누구나 토끼카드를 가지고 싶은거고,
누구나 자기가 믿었던 사람이 자기 편 안들어주면 섭섭한거구,
이게 가면없는 사람의 본질이구나,
누구 예뻐하면 바로 그게 정말 티가 나는구나 싶어서 역시 애를 키워봐야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구나...옛날부터 이런 점을 알고 있던 나는 정말 똑똑하구나..아핫핫핫핫...등등의 오만가자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토끼카드는 가지고 싶은거지.
이유가 어쨌든 아무리 이기적이라도 토끼카드 가지고 싶은 자기 편 안들어주면 넘 섭섭한거지.
아. 인간이란.
그래서 인문학이란게 인간 본성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진, 선, 미 하라고 하는거구나 싶은게.
어렵고 복잡한 인간계의 축소판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