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20. 3. 24. 13:34

여기서 일은 거대한 절벽을 오르는 느낌이다. 

스위스 아저씨가  쌓아놓은 기존의 체계가 굉장히 해비하고 거대해서 

도통 어디서부터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게다가 언어가 안되니 로프를 비롯해서 아무런 장비 없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느낌이라 너무 힘들다.

게다가 IT팀 눈치 봐야지 법무팀 눈치 봐야지 스위스 아저씨 눈치 봐야지 사장님 눈치 봐야지 전 사장님 눈치봐야지, 

눈치 볼 사람은 또 한둘이 아니야.

그래서  업무 시간에는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할 때가 많을 뿐 아니라, 

허구헌날 야근이다. 

차 막히니까 7시쯤 출근해서 개인적인 일 좀 보다가 8시나 9시부터 근무 시작하는데 

오전에는 그 전날 들어온 본사 요구 사항 처리하다 보면

늦은 오전에서 이른 오후까지는 로컬에서 이런 저런 요구들이 들어오고, 

스위스가 근무를 시작하는 오후 4시부터는 이런저런 본사 콜이 있다. 

본사 콜  얼추 마무리되면 어느덧 저녁 6시인데, 

나는 업무가 익숙치 않아 8시 정도까지는 또 야근을 해야 한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하루 13시간~15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냐 말이지. 

그래도 월~목은 빠짝 땅기고 금욜 잠깐 쉬고 주말에는 다시 논문이나 외주의 압박. 

올해도 연말까지는 쭈욱 이런 모드일 것 같다.

딱히 할일 없으니까 큰 불만은 없다. 그냥 내가 집중을 잘못하는게 불만이다.

 

적응기이니 당연히 어쩔 수 없지만 이러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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