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말을 맞이하여 아침 7시경 올팍에 운동갔다. 이번 주말엔 GOD 콘서트를 하더라. 현장예매 부스도 있길래 표가 남아 있다면 면 함번 가볼까 싶었다.
2. 집에와서 샤워하고 빨래 개고 어제 밤에 안주로 먹은 순대국 남은 거에 남은 밥을 말아 아침을 막 한 술 뜨려고 하는데, 언니가 닭도리탕 해놨다고 밥먹으러 오라 그래서 차린 밥상 정리하고 언니네 집에 가서 닭도리탕 먹었다.
3. 언니네 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러서 예약 도서도 빌리고 다음번 독서클럽 지정도서도 빌리고 구병모 신작도 있길래 빌려왔다.
4. 집에 오니 11시,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더니 넘 피곤해서 그리고 확실한 당뇨병 전조증상으로다가 식곤증이 넘 심해져서 잠깐 쉬다가 일하러 가려고 했는데 설핏 잠이 들어서 딩굴대다 보니 순식간에 2시간이 지나 있었음.
5. 잠에서 깨서 정신을 차릴겸 장안의 화제 흑백 요리사를 보았다. 한편 정도 보다가 일하러 가려고 했는데, 역시 장안의 화제, 게다가 글로벌 화제인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 한창 정신없이 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오후 4시였다.
6. 아, 오늘은 망했구나 싶어서 이왕 이렇게 된거 일은 무슨 일, 오늘도 낮술이나 먹자 생각하다가 극한의 인내심으로 다시 올팍에 갔다. GOD 현장 예매 부스에는 '매진'이라고 붙어있더라. 왕녀의 스타라도 워낙에 커리어 하이였다보니 지금도 매진으로다가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다니. 훌륭타 싶었다.
7. GOD 콘서트는 허탕을 치고 벤치에 누워서 정유정 신작을 읽는데 언니가 저녁먹으러 오라고 전화와서 언니네 집에서 저녁 먹었다. 언니에게 당뇨병 초기 상태인 것 같다(1. 식후 허기짐 2. 식곤증 3. 항상 피곤 4. 올해 건강검진 결과 소견) 고 투덜댔더니 형부가 살을 10키로 정도 빼면 다 없어질 증상 같다고 했다. 쳇. 누가 그걸 모르나.
8. 저녁먹고 집에 와서 조금마나 쉬다 일해야지 하고 흑백요리사 켰는데 어느덧 3편 연속 정주행. 아...역시 잘되는데는 다 이유가...
9. 그래서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책상앞에 앉은게 바야흐로 오후 10시.....내일 발표 어뜨카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청중의 수는 아무래도 30명 정도인데 내일 행사는 도통 몇 명이 올지 알 수가 없네. 설마 몇 백명씩 있고 막 그런건 아니겠지. 역시 급하다고 아무일이나 받는 게 아녔는데. 원래가 아예 거절을 못하는 성격인데 백수가 되니 들어오는 일에 대해 거절을 한다는 건 아예 불가능. 앞으로 어떻게 살지 컨셉을 확실히 정하고 그 컨셉에 안 맞는 일은 거절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쉽지가 않다. 증말.
10. 네트워크랑 언론 플레이 열씨미 해서 본격적으로 뭔가 사업을 벌려보자라는 생각도 안 한게 아닌데 곧 죽어도 나는 진짜 그렇게는 못하겠어. 선호도 선호지만 그런쪽으로는 아예 능력이 없지. 사업은 아무나 하나. 그냥 들어오는 일이나 근근히 하자. 그러니까 이런 발표같은 것도 일단 거절을 못하지. 아. 먹고 살기가 어렵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