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

카테고리 없음 2023. 12. 8. 21:48

1.

내가 진짜 엄청 가고싶은 회사의 면접이 진행 중이었다.

과거형인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여튼 지난주  1차 실무 면접을 보고 이번주에2차 HR  면접을 봤는데

아...놔....

나는 등신인가바...

이렇게 중요한 면접을 이렇게 나이브하게 대처하다니...

나는 등신이가바...이 말미잘가트니....

2.

오늘은 나와 같은 포지션에 있는 동종업계 종사자 대상 특강이 있었다.

가벼운 맘으로 임했던 대학생 특강에 비해

동종업계 업자 특강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엄청 고사했다 말이야.

근데 주최측에서 간절히 요청해서 억지로 했던 지난번 특강이 나쁘지는 않았는지 2차 특강도 요청을 해서

지난번에 아쉬웠던 부분까지 보완을 해서  오늘 했는데,

나름 액기스만 모아놔서 반응이 나쁘진 않겠다 싶긴 했건만

이야....진짜 이 뜨거운 반응이라니. 완전 깜놀했음.

내 전시간 타임은 이 바닥에서 최고 유명한 네임드 변호사였단 말이야,

그 냥반도 애기 재밌게 잘 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지식전달이라 지루한 편이 없진 않지.

반면 내 강의는 내가 현장에서 겪은 나의 노하우를 한시간에 응축한 강의이다보니

실무적으로 엄청 와닿았나 보더라구.

강의 끝나고 여러 사람들, 이전 시간 변호사 강의때보다는 확실히 더 많은 사람들이 따로 와가지고 나한테 명함 받아가고 그랬음.

어떤 사람은 자기가 들은 직무 관련 강의 중 진짜 쵝오였다고 너무너무 잘 듣고 공감이 많아 갔다는거야.

여튼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전달하는 메시지의 진정성을 알아주고 도움을 받아하고

긍정적 피드백을 아낌없이 표현해주니 느무느무 고맙고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음.

글구 내가 뭔가 현상을 분석하고 개념화/도식화를 통해 정리를 하고

그걸 사람들에게 지루하지 않게 전달하는 능력이 있긴 하구나.... 싶었음.

이 나이에 그거 알아서 뭐할껀데 싶긴 하지만...

강의 중에 꾸준히 구직중이라고 애기하기도 했음.  ㅋㅋㅋ

3.

아무데도 없는 나만의 독창적 강의 자료를 만들다보니,  
이걸 묶어서 책으로 내도 좋겠다 싶더라.

게다가 강의 반응이 워낙 좋다보니까,
애초에 이번 강의를 녹음을 해서
텍스트 파일로 변환 해서 원고 작성을 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녹음을 못한게 너무 아쉽고 애초에 면밀하게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 내가 너무 바보 같은거야.

이런 상황에서 상담선생님은,
나는 나에 대한 부정적 평가 회로가 계속 돌아가는게 문제다,
부정적 평가가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사실이 아닌 감정에 휩싸이는 거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멈추고
스스로를 관찰하고 그대로를 수용해라...라고 애기히시겠지.

사람이 성숙하려면 끊임없는 자아성찰이 필요한게 아닌가요라고 그랬더니
사람이란게 원래 성숙할 수가 없데.
그냥 타고난만큼만 사는거고 타고난 자신을 발견해나가는게 중요하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내 자신을 들어보니
나는 정말 스스로에 대한 인색한 평가가 모든 것에 속속들이 박혀 있더라.

사실 녹음을 못한 것도 그냥 아쉽다 정도로만 끝나면 되는데
애초에 철두철미하지 못한 내가 느무 바보같다고 비하할 필요까지는 엄는거거덩.

이런 식의 사고회로가 너무 뿌리깊게 박혀 있어서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야 겨우 걷어낼까 말까 한 듯.

4.

어제는 Finace 송년회에 나를 초대해주었다.
오랜만에 술도 많이 먹고 입사 이래 노래방도 첨으로 갔다.
맨날 얼굴은 보지만 정작 협업은 별로 안해서 대면대면 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제 물미역님 일케 흥이 많은 분이었냐고 말할 정도로 잼나게 놀았다.
즐거웠다.

역시 난 회식 넘 조아. 쌀앙해.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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