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 박사 학위 딴지 6개월이 되서야
박사논문을 요약해서 학회지에 투고 신청을 한게 8월초.
8월말에 결과를 받았는데 다행히 수정 후 게재....
수정후 재심이면 수정 사항도 많고 심사도 다시 받아야 하는데
수정 후 게재라서 수정만 하면 게재해준다는 것이고 수정 사항도 적은 편이다.
그래서 추석연휴를 맞이하여 지저분한 통창에 한강이 보이는 남양주 까페까지 와서
논문을 고치는데 당연히 넘나 하기가 싫어.
그래서 왜 일케 하기가 싫을까 깊은 고찰을 해보았다.
논문이란 무엇인가.
논문이란 세상에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전달하는 것이다.
주장도 있고 주장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는 사람이 논문을 쓰는 거겠지.
나로 말하자면 나만의 소박한 견해라는 것이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 주장을 세상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가 잘 모르겠다.
특히! 그 있을지 모르는 의지가 이렇게까지 복잡다단한 절차를 거치는 귀찮음을 극복할 정도인지는 정말 불확실하다.
오히려 확실히 아니라는 쪽에 베팅할 수 있다.
나의 소박한 견해를 세상에 전달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는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넘나 구찮아.
회사 다니는 것만으로도 하기 싫은 일을 간신히 하고 있는데...라기엔
회사 일도 잘 되기만 하면 재미가 있기는 해...잘 안되서 그렇지.
나는 왜 세상을 살아야 하는가.
논문은 왜 수정해야 하는가.
자전거를 타는 것은 분명 좋아하는 것이다.
올팍에서 산책을 하거나 릴랙스 체어 놓고 책을 읽는 것도 정말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논문을 쓰는 건....내 정말 잘 모르겠어.
하지만 나랑 비슷한 견해를 누군가 선수쳐서 세상에 내놓는다면 그건 정말 짜증나는 일일거야.
이것을 시기질투라고 하는 것이지.
아. 하기 실헝.
하기 싫은 것도 하기 싫은 건데
논문 심사원분들이 나의 창작물에 대해 남긴 코멘트를 읽은 것은
그것보다 열배는 넘게 하기가 싫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쓰잘데기없는 포스팅 한답시고 한시간이나 삐댔네.
다시 마인드 콘트롤.
나는 천성이 게으르고
남들보다 비생산적으로 살고 있으므로
노느니 뭐라도 해야 그나마 평균치를 맞추는 것이다...
귀찮아도 부지런히 해야지 모. 어뜨케 모.
늙으면 놀 시간이 많으니까 누가 하라고 하는게 있을 때,
뭔가 해야만 하는게 있는 거 같을 때 그나마 그것들을 하도록 하자.
P.S 까페는 여긴데 그냥 그릏다. 다시 찾아 오지는 않을 듯.
이런 교외 까페 특징이 1. 커피값이 비싸고(7천원) 2. 전원 꽂을 콘센트가 눈을 씻고 봐도 없구나.
그냥 집 근처 까페 찾아다니는 편이 여러모로 가성비는 좋은 듯.
나인블럭 미음나루 DT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1965 · ★4.23 · 나인블럭 미음나루점 사진같은 한강뷰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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