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네이버의 동종업계 사람들이 내 처지를 듣고는 밥사준다고 오라 그래서
점심 얻어먹으러 정자동에 온 김에 스벅 정자역점에서 들러 작업 중이다.
스벅 정자역점은 매장 크기와 구성, 조도, 테이블 간격과 배치,
심지어 소음과 혼잡도 수준까지,
내 취향에 딱 맞아서 작업하기에 넘나 좋은 스벅 지점이다.
하지만 집에서 오기에 넘 멈.
여튼 내가 1인 지식 자영업자로 확실히 느끼는데,
어느 동네로 떨어지든 스타벅스만큼 일하기 좋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점바점의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일정 수준의 이상의 환경이 균등하게 제공된다는 점에서,
어느 동네든 스타벅스에 가면 일단 안심이 된다.
스벅에 후리랜서들이 많이들 작업하러 가는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었따.
2.
2번회사 다닐때는 긴밀한 협력을 위해 일년에 한두번은 네이버 왔던 것 같은데,
3번 회사로 이직 후에는 아예 못왔던고로 지번을 딴 네이버 신사옥인, 1784 사옥 완공 후에는 첨 보는 것이었더라.
네이버 팩토리 + 1784 사옥이 어찌나 위풍당당하던지 역시나 회사는 큰 데 다녀야되 싶었다.
오늘 만난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간단히 공용공간의 오피스 투어도 해줬는데,
심지어 사옥 안에 스벅 지점도 있고 병원도 있고 꽃집도 있고 여튼 엄청 광활했음.
역시 이게 IT기업이지싶게 뭔가 엄청난 첨단 기운이 아예 밖과는 다른 세상 같았음....
...이라고밖에 쓰지 못하는 나의 표현력이 더할나위 한심하군. ㅎㅎ
3.
비싸고 맛있는 거 사줘서 밥도 맛나게 얻어먹었다.
난 가련한 자영업자이므로 얻어먹는게 하나도 안 부끄럽다!
4.
오늘 밥먹으면 회사 관둘 떄 내가 롤모델로 했던,
이 분야 탑인 사람의 애기도 좀 더 들었는데,
이 냥반을 알면 알수록, 진짜 나와는 아예 차원이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 되는 사람은 진짜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 대단함!
5.
그래도 이상한 회사에서 이상한 정책땜에 옴쭉달짝을 못하고 갖혀있거나,
별거도 아닌 외부 활동도 노심초사했던 거에 비하면,
회사 관두고 나서 업계 사람들 만나고 소통할 기회가 많아져서
이 바닥이 대충 어케 돌아가는지도 좀 감이 접혀서 확실히 좋은 것 같다. 힝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