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타기.
부사장 챙기려니 실장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신경안쓰자니 부사장이라 말이지.
그래서 부사장에게 적극적이다라는 인상을 주면서
실장 기분이 상하지는 않는 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중이다.
아.씨. 일하기도 바쁜데 이런거까지 신경써야 해.
#2. 기름 장어
최근 나와 관련된 업무 분야에서 큰 사고가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옆팀 팀장 일이지만.
매주 부사장 주관으로 전체 팀장 회의를 하는데 아무래도 이 애기가 나올 것 같은거야.
그래서 비록 메인은 울 팀이 아니지만 업무 관련은 있으니 애기할 거 준비해야 겠다 정도 생각하고 있었지.
대부분은 옆팀 팀장이 애기를 하겠지만 말이야.
근데 옆팀 팀장이 오후에 세미나가 있다면서 자리를 비우네. 그래서 좀 이상했어.
틀림없이 이거가지고 부사장이 한참 애기를 할텐데 어쩌려고 그러지?
꼭 참석해야 하는 세미나도 아닌 거 같은디. 이상하다. 중요한건가. 하고 말았는데,
역시. 기름장어였어. 기름 장어.
괜히 자기에게 이거저거 물어볼 거 같으니까 몸을 피한거였어.
아.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
그걸 허락해준 실장도 이상하고.
그니까 내 기준에는 이런 건 생기면 부사장 등 임원들이 궁금할 거니까,
가능한 범위에서 현황 분석하고 이슈 파악해서 대응 방향 후다닥 정리해서 내부 보고를 해야 하는 거 아냐?
왜 그걸 안하는거야. 왜 그걸! 헥헥.
내가 뭔가 나이브한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