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하루종일 다른 나라 동료들에게 유럽과 한국 정책의 차이점을 알려주는 발표 자료를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발표 자료만들기는 수월한 편이라 크게 스트레스 받는 업무는 아니고
영어로 발표 자료를 만드는거니까 영어 공부한다 생각하면 룰루랄라 맘편히 할 수도 있는데
만들면서 무지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왜냐하면 할 일이 산더미인데 내가 봤을 때 이 일은 아무래도 우선 순위가 낮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고 있는 이유는 순전히 상사가 시켰기 때문이다.
나의 우선 순위 선정과 상사의 우선 순위 선정 기준에 이렇게 극명한 차이가 나는 것은
상사가 나보다 이 분야의 비전문가인데다 한국물정이라고는 모르기 때문으로
한마디로 천지분간을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에는 상사와 나의 인식 차이를 대화로써 풀 수 있다고 기대했고 실제 노력도 했었지만
대화로 극복하기에는 (1) 내가 영어를 넘 못했고 (2) 상사가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의 정서와 제도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해서 잘 안됐다.
그래서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상사의 우선 순위 기준으로 할당된 업무를 울며 꾸역꾸역 하면서도
당장은 해결할 방도도 없으니 온갖 억하심정이 드는 것이다.
아니 다른 나라 동료들은 아무도 이런 거 발표 안하는데 왜 나만 하라는거야...라든지
(물론 한국이 워낙 빡센 규제 환경으로 유명하기 때문이겠지만)
아니 이릏게 복잡한 애기를 20분만에 하는게 말이되!!!...라든지 말이다.
(...라고 실제로 투덜댔더니 그럼 한시간 동안 하거나 두번에 나눠하라고 해서 식겁합...-_-)
여튼 몹시도 억울한 마인드로가다 꾸역꾸역 하루종일 붙들고 있던 끝에 얼추 완성에서 상사에게 보냄.
근데 또 이 상사는 완전 빨간 펜 쌤이라서 오탈자며 대소문자 등등을 무쟈게 찝어 내겠지. 아놔.(물론 나야 원어민 지도니까 땡큐지만)
이번주에는 지사장 발표도 있는뎅. 지사장 발표 준비하기도 빡세는구먼. ㅜ.ㅜ
보통 영어 발표를 한달에 적게는 한번 많게는 서너번도 하는데 진짜 할때마다 느무 스트레스를 받음.
하지만 스크립트는 안 쓸꺼야. 절대 안쓸꺼야.
2.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의 모든 투자 및 사업을 중단할 뿐 아니라
러시아 동료와는 이메일 등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다는 방침이 하달되었다.
아니 뭐 그렇게까지 싶다가도 전쟁의 심각성을 생각하노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왜 발발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전쟁은 무조건 나쁜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이제껏 있었던 국지전내지 테러에 비해 이번은 어째 좀 양상이 다르게 과열되는 점이 있는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니 우크라이나 지지한다는 놈들이 북한 선제 타격하겠다는 사람을 찍어!!!!
아놔. 진짜. 다시 빡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