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카테고리 없음 2021. 4. 13. 13:05

어제 파견나온 컨설턴트 퇴사일 문제로 배신감에 부들부들 떨다가, 

마침 잡힌 상담 세션에서 상담쌤에게 하소연 했더니

상담쌤이 비록 내가 순수한 호의로 이직을 알아봐 준거지만,

개는 내가 싫어서 그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해서, 

그건 절대 아니라고 호언자담을 했는데

어쨌든지간에 상담썜이 일단 섭섭한 마음은 표현을 해야 한다고 그래서, 

오늘 밥먹으러 가기전에 애를 불러다 앉혀서 애기를 했다. 

"OO씨, 내가 진짜 이 애기를 할까 말까하다가 어렵게 애기를 꺼내는건데, 

자기는 내가 자기를 왜 그 포지션에 추천해주고 이직을 도와준거라고 생각해" 

그랬더니 애가 자기를 잘 봐서 그러나 자기랑 일하기 싫어서 그러나 반반이었데. 

아. 놔. 파견 컨설턴트 맘에 안들면 본사에 애기해서 바꿔달라구 하면 되는건데, 

어뜨케 자기랑 일하기 싫어서 그러냐는 생각을 할 수가 있는지 뜨악했음.

역시 사람 맘은 정말 완전 제각각인 것이었음.

여튼 그래서 동종업계 선배로서 순수한 호의였다, 

그런데 그 호의에 감사받기는커녕(뭐 감사받을 건 별로 기대도 안했다만)

자기 계산속만 차려서 한달 전 noti하고 퇴사한다는게 인간적으로 엄청 섭섭....이라고 했더니, 

개가 또 아니 저도 이사님 힘드신 거 아니까 웬만하면 최대한 오래 있을려고 했는데 하고, 

뭐라뭐라 자기 입장을 약간 바들바들 떨면서 애기하니까 또 화난 맘이 좀 누그러들고 했음. 

결정적으로 연차 소진할라면 어쩔 수 없었다 하길래...

그래 우리가 또 같은 직장인으로써 상호간의 연차소진만큼은 진짜 존중하는 것이 상도인지라...

물론 퇴사시에는 연차 안쓰면 돈으로 받을 수 있지만 연차 쓰면 쓴 날만큼 급여를 지급받는 게 더 유리하니까 뭐...

여튼 그래서 원래는 내가 뒤통수 맞은 것 같고 너무 섭섭하고 등등의 애기를 할려고 했는데, 

애기를 들어보니 이해가 되네 하고 하하호호 웃으며 마무리하고 연이어 여느때처럼 점심까지 같이 먹으러 갔다. 

여튼 부들부들하며 별렸던 거에 비해 다소 어이없게 사태가 해소된 측면이 없지 않아, 

역시나 이눔의 나이브함이라니 정말 짜증나기 짝이 엄섬. 

그래도 역시 이야기 하길 잘 한 부분도 있기는 한 게 

맘에 응어리가 덜 쌓일 것 같고

직장 생활이나 직장내 인간 관계에 기대 자체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사실 나는 원래 가정이 없는대신 직장에서 자아 실현 + 인간 관계를 해소하던 사람이었던지라,

정말 이게 잘 안되는 것 같다. 

상담쌤이 맞았어. 나는 나의 사고 방식을 바꾸려면 엄청 여러번 크게 당하는 경험을 하고나서야 서서히 바뀌는 타입ㅇ아ㅣㅓㄹ망너림ㄴ아ㅓ림ㄴ아ㅓㅣㄻㄴ어ㅏㅣㄹ

아! 회사 다니기 싫다!!!!

 

Posted by 물미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