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말이야.
나는 학사 일정을 잘 모른다 말이야.
그래서 누가 나한테 종심이야? 물어보면,
그게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지만 어감상 마지막 심사를 뜻하는 것 같고,
내가 알기로는 이번이 마지막 심사니까 어..그런거 같아..하고
조금 자신없는 말투로 대답하곤 했었는데,
알고보니 이번이 종심이 아니래.
한달 뒤에 또 심사를 받아야 된데.
아니 뭐 이런 중요한 일정을 착각하나 싶겠지만,
나도 머 나름 할말이 있는 것이
분명 교수님이 교칙이 바뀌어서 두 번 심사 받는거 세번으로 바뀌었는데,
자네는 남들 두 번 받는 중간 지도 과정을 세 번 하느라 늦어진거니
자네는 두 번만 받아도 되네...라고 한거랑,
심사 받는 것 중에 한 번은 논문 발표 받는 거로 대체하는거야라고 한거가 섞여서 저렇게 된거더라구./
그러니까 아무도 관심없는 박사 논문 절차를 굳이 설명하자면,
지도위원회가 1차-2차(세미나에서 발표)-3차이고 심사위원회가 1차-2차(세미나 발표)-3차(종심)인데,
나는 지도위원회를 1차-2차(세미나 발표)-3차-4차 했고
낼 모레까지 제출해야 하는 건 다음주에 있을 심사위원회 1차였던 것임.
박사 이미 딴 사람들 말로는 심사위원회 1차 하고도 겁나 고친하고 함.
난 어찌됐든 담주에 심사위원회 1차 하면 운명이 결정되는 줄 알고
패스를 하든 못 하든 엄청 놀 계획이랑 알바할 계획이랑 다 잡아놨는데
이런 모드가 한달이나 더 연장되는 거였어.
아아...아아...이걸 좋아해야 되. 말아야 되.
시간을 벌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이 모드로 한달을 더 지내야 한다니 깝깝하고 그럼.
연말에 2주 휴가 내고 디트로이트 휴먼 엄청 할라 그랬는데
도대체 디트로이트 휴먼은 언제 할 수 있는 거냐고!
그래도 시간을 벌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한달 더 달려보자. 아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