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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21. 2. 21. 12:04

2월8일에 도서관에 최종 논문을 납품한 이후의 원래 계획은

연휴때 스물스물 하루에 한 두시간씩 꾸준히 학회지에 게재할 소논문으로 편집해서, 

2월말에는 학회지 투고를 하려고 했었던 것 같은데, 

막상 논문 제출이 끝나니 생각보다 더 뭐 들쳐보기도 싫었고, 

연휴도 있고 해서 잠깐 쉬려고 눈을 붙인 것 같은데

정신을 차려보니 무려 2주가 훌쩍 지나가 있었다. 

본성의 탄성회복력이란 실제로 엄청난지라

2주간 하루에 따박따박 한병씩 소주를 비우고, 

주말에는 특별히 매일 와인 한병씩을 비우며

생활은 빠르게 논문에 시달리기 이전의 본격 쓰레기와 같은 삶으로 복귀했다. 

논문을 쓰는 동안은 상담 선생님도 그러고 남들도 자꾸 내가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해서, 

나의 본성을 잘 아는 나로써는 의아해하다가 하도 주변에서들 그러니까,

나조차도 혹시 내가 부지런할 지도 모른다고 잠깐 혹했는데 

역시 나는 게으르다는 자기 인식이 틀리진 않은지라 안심이 되었다. 

어제부터는 정신을 조금씩 차리고 뿌염도 하고 세차도 하고 커트도 했다. 

빨리 정신 차려야 하는데, 

자꾸 멍하게 시간이 간다. 

나는 왜 이렇게 시간이 아까울까.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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