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헌에게 대기업 임원 자리는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고 연락이 왔다.
내 경력이 좋지만 남자 후보자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 대기업이 진짜 보수적으로 유명한 데라,
헤헌이 처음 나한테 제안했을 때 내가 분명히 물어봤거덩.
거기 기업 문화가 엄청 보수적인 것으로 아는데, 제가 여잔데 괜찮을까요? 하고 말이지.
사실 대기업 처럼 관료적인 곳에서 외부 임원이 자리잡기도 힘든데,
여성이라면 더욱 더 힘들거라서 말이지.
그랬더니 그떄 분명히 헤헌이 그랬거덩.
인사팀에서는 성별 상관 없다고 그랬다구.
그래서 진행한 건데 결과가 이렇다니..
사실 여기를 가장 가능성 높게 봤는데...
구직 카드 세 장 중 한 장 날아감...
생각해보니 임원 포지션 자체가 많지 않은데 여자라서 더 재취업이 안되겠구나 싶음.
근데 이런 사실에는 그러려니 하게되고 별로 화가 안남...
쓰다보니 문득 헤헌이 걍 둘러댄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분명 성별 상관 없다고 해놓구서는 이제와 서류광탈이 말이 되?
애초에 알면서 후보자 숫자 맞출려고 구색 맞추기 용으로다가 내 이력서 가져간거고 말이지...
카드 한 장 날아가서 조금 우울함.
아무래도 세 장 다 날아갈것만 같다......
나에게 남은 것은 자영업자의 길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