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페이지짜리 논문을 읽어야 하는데,
한페이지 읽는데 한시간 걸린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거슨 정말 MMORPG 퀘스트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판에서 몹을 백마리 잡아 오는 걸 열번은 채워야 깰 수 있는 퀘스트인거지.
들판에서 몹 100마리 잡는 것도 참으로 지루하기 짝이 없는 것은 분명한 일인데,
그나마 MMORPG의 퀘스트는 퀘스트와 보상이 확실하고 그래픽과 사운드 마저 화려하지만,
논문 읽기는 이걸 읽어야 되는건지 말아야 되는 건지도 모르겠꼬,
논문을 다 읽어도 무슨 보상이 따를지도 불명확하고
아무리 둘러봐도 흑백의 텍스트만 그득하니 지속가능성에 너무나 큰 차이가 나는구나.
MMORPG는 협업의 재미라도 있지.
이건 온전히 나와 논문 둘만의 관계인지라.
소설책은 그거 가지고 독서 클럽에서 애기라도 하지,
대한민국에서 이 논문을 이런 맥락에서 읽고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꺼야!!!!
그럼 다시 몹 잡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