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터디 까페에 왔다.
조용하고 쾌적하고 까페보다 훨씬 더 나았다.
이제까지 왜 무시무시한 소음에 시달리며 까페를 전전했나 모르겠다.
여러 스터디 까페 중 후기와 위치를 꼼꼼히 살펴가며 선택한 곳인데
건물은 좀 후져도 새로 생긴 곳이라 그런지 환경 자체가 괜찮은 편이다.
얼굴에 수심 가득해 보이고 소심해 보이는 내 또래 중년 아저씨가 모친과 운영하는 곳으로
아직 개업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영업장 곳곳에 동창회며 협회에서 보내 온 개업 축하 화분들이 놓여져 있었다.
사회 생활을 얼마더 할 지 모르는, 특히나 9월초에 짤릴 수도 있는 나로써는,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짤리고 스터디 까페라도 차려야 할 수 있다 말이지.
게다가 집도 없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집의 기능을 일부 대체하는 깔끔한 환경의 까페들이 생기는 것 같다.
이를테면 만화 까페라덩지 스터디 까페라덩지 그리고 또.....
여튼 이게 다 주거비가 급상승해서 젊은 세대들의 주거 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나만하더라도 아파트 살때는 주로 집에서 공부했지.
지금은 도저히 집에서 공부를 할 수가 없다 말이야. ㅜ.ㅜ
오늘은 좋은 아파트를 살려는 마음을 고쳐먹고
언니네가 살고 있는 한동 짜리 오래된 아파트를 사서 내부 수리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부동산에 알아보러 갔다.
언니네 아파트는 부동산 광풍속에서도 좀처럼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갔더니 그새 두배 넘게 올라 있어서 깜놀했음.
아. 왜 내가 사려고만 하면그 집은 항상 두 배가 넘게 올라 있는 걸까.
너무 슬프고 상대적 박탈감에 스트레스가 매우 심하며 생활이 너무 불안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