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일정.

카테고리 없음 2010. 4. 20. 05:32
귀국편이 취소된 당일에는 그야말로 패닉상태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몇가지 대안도 구체화되었으며,
사람들에게 징징댄 결과 다들 좋게따 하길래,
다소 진정이 되어따.

귀국 관련하여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알아보고 있는데,

1. 마드리드발 직항 이용

수요일날 한국에서 마드리드로 오기로 한 비행기가 뜨기만 하면,
목요일에 그 비행기를 마드리드에서 타고 금요일에는 한국 도착할 수 있다.
물론 비행기표가 만석이긴 하지만 
같이 온 팀장 K는 100% 빈자리가 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변수는 두가지.
과연 대한항공에서 그 비행기를 띄울 것인가.
비행기가 뜨더라도 빈자리가 날 것인가.

2. 다른 나라 경유 이용

카이로, 도하 등등 듣도 보도 못한 도시를 경유해서 
거기서 따는 인천행 비행기를 탄다는 것인데, 
이 것 또한 대부분 그 도시들로 가는 비행편이 뜰것인지, 
좌석이 날 것인지가 문제.

수, 목 모두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두었고, 
확정적인 것은 금요일에 마드리드에서 이스탄불 행 비행기를 타고, 
이스탄불에서 대한항공 갈아 탄 후에, 
토요일에 한국에 도착하는 것이다. 
이 노선은 티켓을 확보해두긴 했는데, 
문제는 대한항공에서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띄울 것이냐 하는 것이다. 
오늘자 대한항공 공지 보니까 이스탄불행 비행기도 결항됐던데.

항공사의 국제 취항 노선 따위 나랑 하등 상관없었는데,
요샌, 대한항공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비행편을 조회하는게 아주 중요하게 되버렸다.

3.

고로, 오늘이 월요일인테,
화요일, 수요일이 풀타임으로 비었어요.
아.뭐한다.
사실 팀장 K가 셋팅한 원래 출장 일정에 따라,
그새 스페인 주요 곳곳은 거의 다녔거덩.
갈데가 없고 할일이 없군.
투우장과 축구는 주말에만 한당.
미술관이나 다시 가볼까.

여튼 뭐 편하게 생각할려고 한다.
회사에서 돈 대주는 공짜 스페인 여행의 기회가 아닌가....아하하하하하하하하...흑흑....

진정은 되었으나 여전히 여유는 생기지 않는고나.

극한 상황에서는 그 사람의 본성이 나온다는데,
나란 인간, 역시 하염없이 나약한 인간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는 요즘이 아닌가 한다.
체력 또한 말할 필요도 없이 저질이고,
역시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공포감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고 금방 제풀에 정신줄 놓아버릴 타입.

에휴, 올해는 왜 이렇게 다사다난하냐. 


Posted by 물미역
,

오늘은 고대하고 고대하던 한국가는 비행기타는 날인데,
이런 젠장,
아이슬랜드 화산폭발때문에 비행기가 결항되고 말았다.
대한 항공에 물어봐도 언제 운항이 재개될지 알 수 없다는 말 뿐이고,
기사를 검색해보니 얼추 일주일은 지나야 운항이 될지 말지 윤곽이 좀 나올 모양이다..

아, 정말 좀처럼 해외 나들이라고는 없는 완전 국내형 인간인 내가, 
좀처럼 없는 화산 폭발이라는 국제적 천재지변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고 있는 것이냐.
나는 아이슬랜드가 어디 붙어있는 나라인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정말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엄마도 보고 싶고, 언니도 보고 싶고, 조카도 보고 싶고...
회사에서도 나의 빈자리가 길어지면,
애는 원래 없어도 되는 애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될까봐 걱정도 되고...
글을 쓰는데 불안함과 외로움에 눈물을 앞이 가리는구나..엉엉....엉엉엉.....
Posted by 물미역
,

구해줘.

카테고리 없음 2010. 4. 14. 11:53

넉넉치 않은 출장비이지만,
그래도 그간은 출장을 가면,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택시를 탔고,
저렴하지만 깨끗한 호텔에서,
짐을 풀고 시간되면 쉬엄쉬엄 관광도 다니고 해따.

그런데 이번에 같이 스페인 출장을 가게 된 팀장 K!!!
(팀장 K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
약 10년간 내가 팀장으로 모셨지만,
도통 속을 모르겠다는 바로 그 사람이다.
어찌나 여우인지, 보통은 조직이 직원 등골을 빼먹지만,
이 사람보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직 등골 뺴먹는데는 선수다.
업무적으로는 퍼포먼스가 나쁘지 않고,
술자리에서는 재미도 있고 한데,
암튼 무시무시한 사람이다)

말로만 듣던 국외 출장에 대한 이 사람의 소신은 다음과 같았다.
원래의 출장 따윈 중요치 않고 최대한 많이 놀러다녀야 함
(어차피 보통 하루이틀짜리 회의 핑계대고 없는 일정 만들어서 오는편임).
단, 비용은 전적으로 주어진 출장비에서 해결해야 하며,
사적인 비용은 한푼도 쓸 수 없음.

결국 이 사람은 놀러다니고 선물 살돈 확보 등을 위해서는,
교통비와 숙박비를 절감하곤 하는데,.

그래서 공항에서는 공항버스와 지하철, 버스로 이동하고,
숙소는 이십오유로짜리 삼사인용 도미터리 민박을 전전하고 있어!!!!

내가 학생도 아닌데!!!!!

게다가 놀러다녀야 된다며 매일매일이 여행에 비행이야.

그제는 바르셀로나에 밤 10시30분에 도착해서,
랩탑에, 드라이기까지 들어서 정말 무거운 캐리어를 낑낑거리면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는
민박집 와서 자다가 아침부터 바르셀로나 관광을 하고
다시 저녁때 캐리어를 질질 끌고 공항으로 가서,
세비야에 밤 11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는데,
또다시 캐리어를 질질 끌고 버스를 타고 허름한 민박집에
자정이 넘은 시간에 도착해서는,
시차때문에 새벽 네시에 다시 깨어버린 것임!
아니, 웬 여자애들이 이렇게 코를 골아대는거야!
내일은 또 세비야 관광을 하고,
버스 세네시간 타고 그라나다 가야함.

뭐 좋게 생각하면,
짧은 시간내에 스페인 여행 알차게 하고 좋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뭐 불편하게 여행다니는 것도 싫고,
뭐 일정도 없는 곳을 이렇게 무리하게 여기저기 다니는 것도 싫고,
 다 싫다 말이지.
수건조차 없는 숙소라니! 이게 삼십대 중반에 전전할 곳이냐!!

으윽.
빨리 한국 가고 싶다.

그래도 바르셀로나는 참 볼만 했음.
특히 그 백년이 넘게 공사중인 그 라파말리아 성당인가 하는 것은,
내가 눈으로 본 건축물 중에 단연코 으뜸이어뜨.

그라나다에 가면 나는 호텔에 묵겠다고 한 번 해봐야 게뜸.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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