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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26 나는 왜 여기서 일하는가?
  2. 2014.11.18 영어 선생과의 말로 2
  3. 2014.11.13 독거노인의 최악 공포 3단계 3
  4. 2014.11.11 나는 왜 영어 선생이랑 싸우는가.
  5. 2014.11.09 가을의 끝
  6. 2014.11.09 꿈 이야기 3
  7. 2014.10.28 슬프다.
  8. 2014.10.28 고백 3
  9. 2014.10.27 아. 신해철. 1
  10. 2014.10.20 하루에 두번 출근하기 2
  11. 2014.10.19 보다
  12. 2014.10.12 심** 2
  13. 2014.10.09 돈지랄의 결과물 4
  14. 2014.10.09 타인의 친절 2
  15. 2014.10.07 요새 지른거 2 9
  16. 2014.10.07 요새 지른 거
  17. 2014.09.22 워크샵
  18. 2014.09.19 근미래와 EMP? 4
  19. 2014.08.17 여기 2
  20. 2014.08.17 다들 와챠를 쓰자 2
  21. 2014.08.17 지금 2
  22. 2014.08.15 지금
  23. 2014.07.30 술을 끊어야 하는 것일까? 2
  24. 2014.07.19 신세계 4
  25. 2014.07.01 아.짱나.
  26. 2014.06.19 천만원 2
  27. 2014.06.05 작은 정치 2
  28. 2014.06.02 도둑놈들
  29. 2014.06.02 대만에 가는데.
  30. 2014.05.26 새로운 친구를 맞이하라.
종종 애기하기도 했지만,
원래가 대학교때 부터 나의 꿈은 회사원이었다.
평범하게 밥벌이하면서
안빈낙도 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정도의 생각.
이왕이면 맘 맞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으면 더할 나위없이 바랄게 없을테고.

대학교때 하도 놀아서 하마터면 그 평범하다는 월급쟁이도 못 될뻔했지만 다행히도 순전히 학벌 버퍼로 간신히 백수는 면할 수 있었다. 이전 직장은 분명 좋은 회사였다. 근데 어찌어찌해서 회사를 옮기게 되었다. 나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능력이 있어서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그러다보니 일이 너무 심하게 몰렸고 탈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으니 내가 하루아침에 눈앞에 쌓인 일들을 외면하고 조직의 느슨함을 틈타 땡땡이 치는 이기적인, 지금 생각하면 마냥 현명하기만 한, 그런 부류의 사람이 될 수 없었고, 회사의 시스템도 바뀌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에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도망가다시피 어쩔 수 없이 약간의 연봉 인상과 함께 십년 넘는 세월 넘게 정들었던 사람과 조직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대학 졸업 후 두번째로 격어본 사회와 조직은 나이브한 나로써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는데, 무지하게 힘들고 외로웠다. 이럴 떄일 수록 믿을 건 무거운 엉덩이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또 무지하게 열심히 일했다. 정말 힘들었다. 옛날 회사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에 옛날 회사의 갑으로 가는 시험을 쳤고 합격했다.

그런데 이직하고 나서의 트라우마가 너무 컸던지 새로운 조직으로 간다는 것이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최악의 처세를 하며 그냥 남기로 했다.

한번 배신자로 낙인 찍힌 자에 대한 조직의 대우는 이 회사로 이직했을 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처럼 예상외로 몹시도 냉혹했다. 이런 걸 전혀 예측하지 못하다니, 나란 사람은 정말 나이브하기 짝이 없다. 아. 나이브해. 사람은 정말 바뀌지 않는다.

이 나이브함을 보라.
나란 사람은 무릇 조직과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원래부터가 알고 있던 사실을 굳이 또 경험하지 않으면 좋았을 뻔했던 혹독한 경험을 통해서 굳이 또 뼈에 사무치게 꺠닫다니. 내 팔자란.

결국 내 팔자고 업보다.
근데 이 회사에 있으니 자멸의 함정을 스스로가 차곡차곡 빠내려간 나 자신의 나이브함과 이에 따른 업보가 매순간 나를 괴롭힌다. 내가 아무리 자기 비하가 심한 사람이지만 매순간순간 이렇게 스스로를 원망하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나는 완전히 망가진 것 같다.

정말 다 떄려치고 싶다.

P.S 물론 여느때처럼 오바해서 징징대는 것이기는 한데. 하지만 정말 이렇게는 못살겠어!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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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영어 선생이 너랑 수업 못하겠다며 자기가 관두겠다고

fucking crazy person! 등등의 F word를 다량 구사했다.

 

오늘은 인터스텔라 영화평을 한글어로 번역하는 숙제를 해갔거덩.

근데 첫문장에 이 영화는 진부함에 야심적이다..머 이런 문장이었는데

amibitious라는 단어를 cliche랑 같이 쓸 수 없다는거야.

Ambitious는 먼가 새로운 것에만 쓸 수 있고 cliche에는 아무도 ambitious할 수 없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영어가 짧아서 잘 설명 못하는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게 cliche에 ambitoius한 거라고.. 뭐 이런 저런 argue하다가....내가 맨날 나한테 머라 그런다고 투덜댔더니 애가 빡돌아서 Fword 다량 난사..

 

아니. 이게 머 그렇게 쌍욕을 할 일이라고.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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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같이 출근해서 야근하다 집에 왔더니

1.

보일러가 켜져있었다.
게다가 온도도 워낙 높게 설정해놔서
방바닥은 너무 뜨거워 발을 딛을 수 없을 정도로 뜨끈뜨끈!!!!!!!!


2.

열기를 가시게하기 위해 찬물을 마시려고 냉장고로 갔다.
냉장고 문이 열려 있어!!!!!

3.

이번달 전기세와 가스세의 충격과 공포를 간신히 누르고 물을 마셨지. 분명 (문 열린) 냉장고에서 하루종일 히야시시킨 물이 뜨끈뜨끈!!!!

아. 망했어요.ㅠㅠ









사실! 이 사태는 더한 충격과 공포로 이어졌다.

4.

냉장고의 모든 밑반찬과 식사재가 상ㅎ........

5.

그 밑반찬과 식사재를 버리지않거 다 먹......

6.

집에 와서 창문 열고 두시간이 지났는데 상황은 똑같..ㅜㅜ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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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영어 선생은 나랑 수업할 때마다,

너는 내 학생 중에서 자신의 설명을 믿지 않는 유일한 학생이다...! 라고 항상 강변하며 열을 내곤 한다.

자기는 미국인이고 한국에서 10년 넘게 영어 레슨을 했는데 너 같은 학생은 첨이다..라곤 하지.

하도 열내면서 애길 하다보니,

정말 내가 잘못된 걸까라고 생각하며 몇가지 에피소드를 반추해보자.

 

1. Panic

 

어느 토요일 엄청난 사고를 당해서 주말 내내 패닉 상태였다.

끔찍한 주말을 보낸 그 다음주 수업에,

주말에 머했냐고 하길래,

토요일에 이런저런 사고를 당해서 주말내내 패닉이어떠여..라고 했더니,

그런 떄는 패닉이란 단어를 쓰면 안된다는거야.

왜냐하면 패닉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어찌해야 할지 모를 때만 쓸 수 있데,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패닉이라는 단어를 쓰면 안된다는거야.

이상하잖아. 이상하자지 않아?

패닉은 감정의 상태일 뿐, 그 감정이 유발된 사건의 시점과 무관한 거 아니냐..그랬더니,

아니래...미래에 벌어질 일에서만 패닉할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하는거야.

물론 그는 미국인이니까.

너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나는 좀 의심스러워..라고 했더니,

자기가 미국인인데 한국에서 영어 수업 10년 넘게 했는데 네가 왜 내 말을 안믿냐고, 그런 애 너밖에 없다고 막 흥분하드라구.

아니..뭐 이 선생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영어가 짧으니까 의심을 할 수도 있는거고 ,

자기가 미국인이라는 거는 충분히 합당한 사유가 안될 수도 있는거 아냐?

한국인도 한국어 잘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말이야.

 

2. 수정 헌법

 

어쩌다 보니 수업중의 애기가 표현의 자유로 번졌거덩.

미국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 권리로 인정한 수정헌법이 디게 중요한 개념이거덩.

그래서 그만큼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라는 애기를 하려고 수정헌법 애기를 꺼냈지.

근데 수정헌법이 영어로 the first amenment constitution이거덩?

근데 내가 헷갈린거야. 수정이라는게 원본이 아닌 수정본이니까 the second amendment constitution이라고 내가 잘 못 애기 했거덩.

개가 인터넷으로 the second amendment constitution을 막 검색해보더니 총기 소지의 자유 뭐 이런 애기를 하더라구.

그래서 내가 막 그럴리가 없다, 수정 헌법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거다....라고 막 애기했지.

근데 개가 답답했던지 써치한 걸 보여주더라구.그래서 이상하다 그러다가 마침내 내 실수를 꺠달았지.

내가 착각했다. 수정헌법을 한국어로 애기할때는 숫자가 안들어간다. 나 영어 못하는거 알지 않냐 등등등...

그랬더니 개가 막 이죽거리는거야.아니다. 나는 네가 영어 잘 하나는거 안다. 그건 변병이다 등등등...

아니..그런 실수 할 수 있는거 아니야?

아니..그 전에 내가 표현의 자유와 수정헌법 애기하면

내가 비록 the second amendment constituion이라고 애기했어도 찰떡같이 애가 the first 애기하는 거구나..라고 애기하고 차분히 설명해주면 되는거 아니냐구!

이쪽이라말로 미국인이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해 규정된 헌법을 모르는게 더 충격이고만.!

 

3. 국민의 기본권

 

수정헌법 애기를 하다가 한국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기본권을 내가 찾아오기로 했다.

그래서 법제처 사이트에 가서 헌법 영문판을 찾아서,

한국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기본권은 이런것이오..라고 설명을 했는데 stupid하고 말도 안된데.

첫번째가 인간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받을 권리 뭐 이런 것이었거덩.

근데 말도 안된데. 그건 권리가 안된데.

청구권 애기했더니 그런 권리 없다고 그러고,

참정권, 사회권 등등등 내가 설명하는 것마다 It doesn`t make any sense래.

아나...내가 영어가 딸려서 울 나라 헌법체계와 그 의미를 설명할 수도 없고...아놔.

 

 

4.  accept과 regret

 

오늘은 내가 팀장으로써 잘못된 의사 결정을 했다. 나는 이러저러한한 이유로 의사 결정을 했는데 그건 잘못된 의사 결정이었고 후회한다....라고 그랬거덩.

근데 개가 또 막 그래...그건 내가 내 잘못을 인정(accept)하지 않는거래.

그래서 아니다..나는 인정(accept)하는데 후회(regert)도 하는거다...라고 그랬는데,

후회하는 거는 절대 인정하는게 아니래. 내가 인정의 뜻을 잘못 알고 있는거래.

후회하는 경우에는 인정이라는 단어를 쓸 수 없다는 거야.

할수 없어..라고 생각해야 하는거래.

이상하지.이상하지 않아?

내가 잘못된 의사 결정을 한 걸 인정하고 그 결정을 후회하고 그래서 그에 따른 결과물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고..뭐 이렇게 되는거잖아. Panic과 비슷하게 그 동사가 어떤 특수한 경우에 사용이 제한된다는 거 이상하지 않아?

 

5. 

 

유학 및 해외 체류 등으로 외국물 먹은 방문자들이여,

panic과 accept/regret 용처에 대해 모쪼록 조언을 좀 해주시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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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

카테고리 없음 2014. 11. 9. 20:23
주말을 맞아 칭구와 함께 간만에 올림픽 공원을 산책했다.
봄날 벚꽃비가 오듯이 낙엽비가 우수수 내리고 있었고,
공원 곳곳에 낙엽들이 그득그득 쌓여있었다.
다음주 다다음주 정도면 낙엽들이 모두 지고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올 것만 같다.
어느덧 올해도 다 갔구나.


아래는 조카, 친구 아들, 친구 딸..
울 조카는 외동인데 친구는 아들 하나, 딸 하나..
형제가 있는 게 정말 좋아 보였다. 자식은 둘 이상 있어야 하는 것 같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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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

카테고리 없음 2014. 11. 9. 07:58
방금 너무 기괴한 꿈을 꾸어 기록을 남겨본다.

어느 휴일날,
동네를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혁일이와 주홍이, 그리고 우리팀에서 가장 내 말 안듣고 싸가지없어서 내가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는 팀원 A양과 마주쳤다.

A양이 왜 혁일이와 주홍이랑 있는지는 대개의 꿈에서와 마찬가지로 전혀 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그들 셋은 최근 일종의 보드게임에 재미를 들렸는데 그 보드 게임을 하러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미나리인지 더덕인지 살아있는 식물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사실 보드게임이라고 하기는 점 그렇지만 여튼 게임은 게임이다.

마침 심심하던 나는 같이 가도 되냐고 물어보았고 그들은 흔쾌히 수락했다.

대게 꿈에서 그렇하듯,
마침 근처에 야외 평상이나 마루를 가진 술집이 있었고 우리는 게임을 하기 전 술을 주문했다. 나는 몇잔의 술을 마시고 잠깐 잠이 든 것 같았는데 퍼뜩 눈을 뜨고 나니 어느새 휴일이 지나가고 다음날 아침이 밝아있었다. 눈을 뜬 곳은 술을 마시며 게임을 했던 그 술집이었고, 방문을 열어보니 혁일이와 주홍이, 그리고 A양은 여전에 게임에 열중이었는데 어느새인가 김지원도 함께 와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옆에서 구경을 했지만 나는 그 게임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머가 먼지 잘 알수 없었고 그들은 매우 몰입해있었다. 마지막판을 마치고 누가 이긴거야..재밌어? 하고 졸린 목소리로 물어보았는데, 그들 넷이 문가 의미 시장한 눈빛을 교환하고는 제대로 말을 해주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눈치가 이상해서 내가 어제 또 술머고 필름이 끊겼구나, 필름 끊긴 사이에 게임 하는 방법을 배우고 함께 게임을 했던 건지도 몰라...아..근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 혹시 또 진상 부렸나? 요샌 필름 끊겨도 술버릇 별로 없는데.....뭐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출근시간이 다가와 다들 각자의 직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A양에게 어제 무슨일 있었냐고 그랬더니 다소 착찹한 얼굴로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해주었다.

술을 마시며 다같이 게임을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김지원이 와서 함께 게임을 했다. 어쩌다보니 지원이와 내가 함께 게임을 하게 됐는데 지원이가 크게 이겨서 엄청난 빚을 팀장님이 지게 됐다...머 그런 내용이었다.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데! 심지어 게임하는 방법도 모르건만 이게 어케 된거지...하고 몹시도 불길한 생각을 억누르며 간신히 팀원에게 물었다.
빚이 얼마야? 설마 천만원 넘는다거나 하진 않겠지?
A양은 몹시도 안됐다는 표정으로 2천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기억도 나지 않는 게임으로 2천만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되다니 !!! 다급해진 나는 출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원이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A양과 혁일이가 함께 해주었다. 지원이 사무실로 가서 어렵게 말을 꺼냈다.
'지원아....내가 어제 게임을 너에게 빚을 졌다고 들었는데.."
지원이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했다.
"네, 2천백몇만워이데요,2천만원만 주세요" 라며 계좌번호를 적은 쪽지를 주었다. 나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원아...직장인이 하루 아침에 2천만원이 어디서 나겠어..혹..혹시 천만원만 좀 깎아주며 되지 않을까?'
지원이의 표정이 매우 냉정하게 일그러졌다. 순식간에 변한 표정에서 쓰도 안먹힐 부탁이라는 걸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일단 보내보세요. 보내고 나면 생각 좀 해볼께요" 지원이가 냉정하게 말을 이었따...

그리고....그 다음은 나중에에...

13시간 후...

여튼 다시 애기해보자면
지원이가 매우 싸늘하게 거절했고 그녀의 냉정한 태도에 나는 상당히 당황하다가 힘없이 뒤를 돌아나왔다. A양이 나를 위로해주었다. 기억나지도 않는 게임으로 이런 엄청난 빚을 갚아야 한다니...몹시 절망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꿈해몽>

이 상황 자체는 그날밤 자면서 시청했던 <그것이 알고싶다> 에피소드의 영향이다. 타짜들에게 걸려서 전재산을 탕진한 피해자들의 사례가 꽤나 안타까웠나보다.
게임종목이 화투가 아니라 일종의 보드게임인 것은 얼마전에 회사의 보드게임동호회에 가입했던 것에 기인하겠지.
등장인물 대부분도 합당한 설명이 가능하다.
팀원 A양은 나를 하도 괴롭혀서 종종 꿈에 나오니까 오케이..
주홍이는 얼마전에 전화 한번 했었는데 씹혔었으니까 오케이..
혁일이도 최근 한번 생각했지. 요새 회사 지하에 헬쓰센터 다녔는데 혼자 다니기 심심해서 누구 아는 사람 없을까 하다가 혁일이가 근처에서 일하지..라는 생각 잠깐 했었으니 오케이.
근데 김지원은 웬일일까. 본지도 오륙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꿈이란 무릇 무의식의 반영인 법이라 모두 나름의 의미를 가졌을텐데 뭔가 명쾌하게 설명은 안되는고만.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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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카테고리 없음 2014. 10. 28. 22:53
나는 이런 현수막을 보면
웬지 그냥 슬퍼진다.
화가 난다거나 냉소가 치미는게 아니라 그냥 슬퍼진다
삼성동 코엑스 뒷편 오크우드 호텔 사거리에 걸린 현수막이다

그들 나름의 선량한 절박함과 치열함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누가봐도 학당골역이 예쁘지 않은가.
전철역을 유치하고
전철역 이름에 반대하고
그 복잡다단한 과정들을 둘러싼 그 순수하고 절박한 물욕 그득한 이 세상이 마냥 슬프기만 한 것은
나 또한 예외가 아니기 때문을 예감하기 때문인것고 같고.
사람들이 학당골역을 반감없이 받아들이는 세상이 왔으면.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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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카테고리 없음 2014. 10. 28. 22:46
부끄럽지만
고백하건데
허지웅 에세이 샀습니다.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덜기 위해 굳이 변명하자면
온라인 서점에 쌓여있던 포인트 만원 써서 산 겁니다.
하지만 더욱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ㅠㅠ.
간결한 문장.
정확하고
솔직하고
비관적이고
냉소적인 메시지.
어찌나 재밌게 잘 읽히는지.
이것이 길티플레저??!!!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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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신해철.

카테고리 없음 2014. 10. 27. 23:09
ㅠㅠ.
의식 불명으로 입원했다는 뉴스 볼 때도 이상하리만치 별다른 걱정이 되지 않았는데.
그는 마왕이니까 당연히 훌훌 털고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인가보다.
정말 내 스스로가 당혹스러울정도로 어떤 연예인의 죽음보다 이렇게 충격이 큰 건 어렸을 때 열심히 들었던 그의 노래들이....
아.아. 너무 슬퍼서 명복을 빈다는 말조차 감히 나오지 않는고나.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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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는 데스크탑 없이 노트북을 쓴다.

특히 나는 정부나 각종 협회 등의 외부 회의가 종종 있어서 노트북이 데스크탑보다 훨씬 더 유용하다.

금요일에 퇴근할 때면 대부분 노트북을 가지고 간다.

물론 주말 동안 노트북의 전원을 켜는 일은 거의 없지만,

그렇게 하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그런데 문제는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노트북을 집에 두고 오는 떄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차 시동을 켜고 나서 노트북을 두고 온 사실을 깨닫는 것은 매우 양호한 경우이다.

조금 귀찮지만 다시 차 문을 잠그고 주차장 밖으로 나가서 서른 몇개의 계단을 올라 현관문을 열고 노트북을 다시 가져오면 되니까 말이다.

정말 난감할 때는 회사 주차장 입구에서 그 사실을 꺠닫는 것이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노트북 없이는 근무를 할 수 없으니, 이런 때는 별 수 없이 집에 되돌아 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아침 출근길이 얼마나 막히는가. 나는 러쉬아워때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매우 일찍 출근을 하는 편인데,

 회사에 도착했을 때는 러쉬아워가 막 시작하려는 경우이니 그 혼잡을 뚫고 집에 갔다가 다시 회사에 오면 정말 녹초다 된다.

이것은 육체적이기 보다는 확실히 정신적인 문제인데,

길이 혼잡한 것도 혼잡한 것이지만,

회사 왔다가 집에 가다가 다시 회사에 오면 말하자면 출근을 두 번 하는 셈인데,

이게 주는 정신적 데미지가 상당하다.

 

오늘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올림픽대로를 막 들어서려던 찰나 그 사실을 깨닫고,

올림픽대로 진입로를 간신히 피해서 유턴해서 도로 집에 왔다.

 

하지만 그 사이,

출근길 골든 타임은 이미 지나버렸고,

월요일에다 빗길이 거쳐 그야말로 혼잡하기 짝이 없었다.

보통 40분 정도 걸리는 출근길을 한시간 반에 끊었더니 월요일 아침부터 심적, 육체적으로 피곤하기 짝이 없다. 쩝.

 

그래서 보통 6시30분에서 7시 사이에 집을 나서지.

회사에 오면 보통 7시 30분 내외인데. 오늘은 무려 8시 반. 우윽!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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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카테고리 없음 2014. 10. 19. 21:54

김영하의 신작 산문집 <보다>가 출간되었다.

출간된지는 한달이 좀 넘은 것 같은데 예판으로 구매해서 보기 시작하다가,

어찌된 셈인지 마지막 몇장을 남겨두고 한달쯤 뭉갰었는데 오늘 그 마지막 몇 페이지를 끝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작가들이 있지만, 나는 정말 김영하가 좋다.

단순히 재미라던가 공감이라덩가 교훈이라던가 하는 걸 넘어서

이 냥반의 쓴 문장과 하나하나의 문장들이 모인 문단과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뭘라까,

나를 둘러싼 우주와 대기가 안정이 되는 기분이랄까.

그러니까 글의 내용도 물론 좋지만,

에펠탑과 같은 아치형의 조형물을 보면서 느끼는 안정감과 유사한,

김영하가 쓴 문장들의 물리적 구성이 자아내는 어떤 안정감과 완결성이 있다.

예전에 TV에서 인체와 식재료를 포함한 모든 물체들은 그들 고유의 진동이 있고,

그 진동들이 서로 맞는지 안맞는지에 따라 궁합이 결정된다라는 반쯤은 약장수 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말도 안되지만 그런 사이비 물리학적이 설명이 아니고서는 나 스스로도 잘 납득이 안될 정도의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문장은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메시지는 명확하다.

하루키의 글들과 유사한 면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딘지 공중을 부유하는 듯한 하루키에 비해 김영하의 글들은 단단하게 땅바닥을 밟고 서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차이다.

뭔지 모르게 항상 정신을 멍하게 만드는 하루키 신작을 끝내고 김영하의 나머지 몇 장을 읽어서 그런지,

훨씬 더 그 장점이 크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다.

(그렇다. 부끄럽지만 나는 아직도 하루키의 신작이 나오면 기계적으로 사서 읽는다.)

 

여튼 그래서, 김영하의 글들을 읽을 때면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참 다행이다라고 느끼는,

그야말로 살면서 좀처럼 없는 그런 순간이 되곤 한다.

그니까 나는 우선 한국인이라서 다행이라는 것은 커녕, 태어나서 다행이다라고 느끼는 적은 전혀 없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데,

단 한 순간,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한국어가 가진 고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꼬,

무엇보다 이 사람의 글들을 행간과 맥락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 곤 한다는 것이다.

이 사람도 등단한지 이십년가까이 되어서 지겨울만도 한데,

매번 읽을 떄마다 문장 자체가 주는 그 온전함의 느낌은 항상 여전하다.

아직도 대학교 1학년때 서점 그 날에서 김영하의 첫 소설책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살 때가 어제처럼 기억이 난다.

난 원래 예전 일을 잘 기억 못하고 나이가 들수록 더욱 기억력 상실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그 때 그 순간은 정말 아주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심지어 점원이 투명 비닐로 책을 감싸는 것을 끈덕지게 응시하고 있던 순간도 기억이 난다.

그 때 산 그 책이 무려 초판본의 1쇄였다는 사실은 아직도 나만의 작은 자랑거리이다.

 

어쩄거나 저쨌거나 나이가 들면서 많은 것에 무뎌지고 그래서 웬만한 것에 별 감흥이 안생기는데,

아직도 이렇게 느낄 수 있는게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산문집의 제목은 <보다>였고,

앞으로 3개월 단위로 책이나 영화 감상 따위를 묶은 <느끼다>와 강연들을 모아 놓은 <말하다>가 순차적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쁘기 짝이 없다.

 

P.S

 

소설가가 소설이 나닌 산문집을 내는게 조금은 겸연쩍었던지

(원래 소설책 두서너권 낼때마다 산문집을 내기 했었는데 아무래도 이 사람은 소설가는 소설로 대중과 소통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하기엔 여기저기 기고나 컬럼 너무 많이 내긴 하는데 여튼 김중혁과 함께 소설가로써의 어떤 은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

작가의 말에 어떤 사건이나 정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그 생각을 토대로 타인과 대화를 하는 것이야말로 시대를 온전히 살아가는 것이고 자신의 경우에는 생각을 정리하는데 있어서 쓰기만한 것이 없었기에 산문집을 내는 것이라고 썼는데 이 의견에 매우 동감하는 바이다.

 

요샌 정말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숨쉴틈 없이 쏟아지고,

그러다 보니 정작 아무것들에도 생각을 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살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어떤 정보든 10초 이상 뇌에 머물지 않는다.

심지어 업무를 할 때도 원래 옛날 회사에서는 비효율적인 공공 분야의 업무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여,

하나의 문서를 최소 3명의 상사들에게 최소 5번 이상씩 대략 20~30번씩 검토 받고 고치고 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분석들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 업무와 정보가 온전히 내것이 되었다고 느껴졌었는데,

요즘에는 처리하여야 하는 업무의 가짓수가 많다보니 그때 그때 스치듯 지나가게 되고

그러다보니 지난번에 어떻게 처리를 했었는지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 뭐. 그렇다구요.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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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카테고리 없음 2014. 10. 12. 20:35
오늘은 왕지 전시회를 보러가따. 왕지는 알려주지도 않아 럴에게 우연히 듣게된 이 전시회를
그간 나름 특별한 애정과 친분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온갖 그림터 사람들에게 갖은 진상을 부려가며 같이 가자고 꼬셨지만 그들은 가정의 테두리에서 과연 굳건해따.

아.썅. 가정 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여튼 그리하여 하릴없는 럴과 둘이서 보러가는 숨막히는 상황이 되었건만 다행히도!!!! 참 괜찮은 럴 댄스 동호회 사람들을 갤러리에서 만나 나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여튼.

왕지 전시회에 갔더니!!!!!

럴이 소재이자 주제인 그림이 이떠떠요!!! 자신을 모티브로 예술가가 그림을 그려준다니!!럴이 부러워 죽는 줄 알았네!!



왕지가 그린 이 그림의 제목은 심**이다.
아래 사진의 우측 하단에 제목 나와이뜸. 완전 부러움.럴!!


잘 안 보이나?
전시회 브로셔에도 떡 하니 나와있는 이 이름!!! 완전 부럽!!



그리고 왕지의 자화상~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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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드론이라고 불리는 팬텀이라는 브랜드의 헬리캠을 사면 이런 걸 찍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고. 재밌어. 아이고 재밌어.

 

 

 

 

 

 

동영상도 하나.

 

 

 

 

이거 사고 왜 안나는지에 대해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다가,

오늘은 이거 파는 사장님한테 교육을 받았더니 일거에 각종 의문점이 해소되었다.

 

역시 적재 적소에 전문가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고 재밌어. 아이고 재밌어..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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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전 강릉으로 드라이브 갔다가 서울 오는 길에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들어왔다.
아니. 이를 어째. 어찌할 바를 몰라 패닉에 빠졌다.
가까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려서 주유소 아저씨에게 공기압 체크 되냐고 물아봤더니 셀프 체크기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커다란 셀프 체크기 앞에서 또 이걸 0어떻게 쓸지를 몰라 2차 멘붕. 기계에 연결된 기다란 줄을 들고 우왕좌왕하는데 공기압 체크 기계 옆에 알았는는제있는 워셔액 주입기계를 쓰던 다른 차량 운전자가 허둥지둥 하는 나를 보고 기계쓰는 법도 알려주고 타이어 하나에 시연까지 해주셨다. 아! 세상은 정말 아직 따뜻한 곳이구나 싶은 것이 감사함이 물밀처럼 밀려왔다.

단 기계 사용법은 알았는데 적정 공기압을 몰라서 대충 중형차 기준으로 했고 그날따라 차가 엄청 막혀서 여섯시간이나 걸려서 서울에 왔는데 아무래도 차가 이상해서 다시 타이어가게 가봤더니 적정 공기압은 36인데 24였로 맞추고 다녔더라는 후덜덜한 사실.ㅜㅜ. 어째 연비가 안나오더라. 아니지. 연비는 둘째치고 차랑 타이어 상했을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지는군.ㅜㅜ

그나저나 자동차 정비 업체나 타이어 가게에서 공기압 무료로 체크하고 공기 채워 주는 거는 이번에 참 알았네. 친절하게 공기 채워 준 티스테이션 직원분도 매우 감사.

2.

휴일에는 서울숲으로 가서 캠핑용 릴랙스 체어에 앉아 책읽다 오곤하는 보잘 것 없이 쓸쓸하고 궁상맞은 생활을 요즘 하고 있다.

오늘도 서울숲에 의자펴고 앉아서는 김중혁의 신작 장편 소설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을 읽고 있는데 근처 테이블에 앉아있던 노부부가 커피숍에서 커피 사서 보온병에 담았는데 한잔
하라고 하시더군. 거절하기도 뭣해서 보온병 뚜껑에 따라진 커피를 꿀꺽꿀꺽 원샷했다.

커피는 고소했고 친절이 감사했다.


근데 같이 데려온 손자가 몇십분째 흙먼지 일으키며 돌아다니는고나. 그러지말라해도 듣지고 않고. 커피도 얻어마시고 해서 정색하고 더 머라 할 수도 없고. 끙;;

어쨌거나 대부분이 좋지만 요즘의 서울숲은 특히 더 좋은 것 같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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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만원!!!!!!!!!짜리 헬리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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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이쁘지. 뿌우. 역시 클래식이 좋은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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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

카테고리 없음 2014. 9. 22. 21:19

 

1.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원래 회사 워크샵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었따.

회사돈으로 술마셔 여행가, 놀아주는 사람들 있어,

얼마나 좋아.

물론 갑들 접대해야 되고 윗사람과 놀아주는게 곤욕이기도 했지만

지난번 회사에서는 마음맞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고,

상사들도 같이 놀기 괜찮은 편이었고 술먹고 징징대며 스트레스도 풀 수 있었고,

워크샵 끝나고 헤어지는게 정말 아쉬울 지경이었다. 더놀고 싶은데..

게다가 술이며 라면이며 워크샵 끝나고 남은 식자재들도 챙겨가며 알뜰하게 워크샵을 활용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직을 하고 새 회사의 워크샵은 뭔가 달랐다.

일단 마음 맞는 사람 찾기도 힘들고,

술을 안 마셔, 술을...왜 워크샵 가서 술을 안 마시지?

원래 워크샵은 공기 좋은 곳에서 회사 돈으로 술 마시러 가는거 아닌가?

여튼 기대했던 팀장급 워크샵이 그야말로 1박2일동안 정신 교육 받는 곳일 뿐이라는 것을 몇 번에 거쳐 꺠닫고,

정말 너무나 가기 싫어졌다.

난 아직도 여기서 맘놓고 친하게 지낼만한 사람이,

특히 팀장급 중에선 없어서 비리비리하게 지내다 오겠구 싶은 것이 딱 싫어졌다.

 

근데 오늘은 실장한테 머라머라 보고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VP가 잘 지내냐고 하길래 겁나 못지내거덩요 라덩가,

담배값 올랐는데 너 어뜨카냐..라길래 죽을떄까지 필거거덩요...라고 노닥거리다가

워크샵 끝나고 집에 가봤자 할일 없는 사람들끼리 하루밤 더 자다 올거라고 하길래,

낮술 먹여 주나요..했떠니 머든 맘대로 해도 된다고 하길래,

누가 가는 줄도 모르고 머하는 줄도 모르고 어디서 자는 줄도 모르고 덥썩 물었지.

 

막연히 옛날 회사에서 형들이 놀아주고 내가 징징대는 거 받아줬던 거처럼,

VP가 그래주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말도 안된다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나는 사회성이 다시 바닥을 기기 시작한게 아닌가 싶다.

 

울 VP는 사람들을 겁나 쪼는 편이라

택도 없는 희망사항임을 아닌데 요새 너무 심심해.

아무도 안 놀아줘!!!!

 

여튼 울 실장이 와서 정말 갈꺼냐, 갈꺼면 너 땜에 방하나 더 잡는다고 애기할 떄가 기회였는데,

그때도 누가 가요? 머해요? 저 정말 가도 되요? 라는 기본적인 확인도 안하고,

넵!!! 이라고 대답했던 나는 정말 먼 생각이었는지.

 

그니까 지난 회사에서 다년간 워크샵에 길들여졌던 나는

대낮에 교외 어딘가에 위치한 OO가든에서 파는 닭백숙이라덩가 닭도리탕과 함께 소주 마시는 걸 겁나 좋아하는데

이 짓 한지가 정말 몇년은 되너 같다. 이거야 말로 혼자 할 수가 없는 거라...

 

내가 그리는 가장 Best 그림은

RC 조정이 취미인 VP랑 울 실장이 어딘가 계곡에서 무선 비행기나 헬리콥터 날리고 있을 때

옆에서 나는 대낮에 닭도리탕에 소주 한병쯤 비워서 얼큰히 취한 상태로

담배를 피워쿨고 계곡을 날아다니는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멍하게 바라고보고 있는 그림이다.

 

물론 최악은 여러가지의 수가 있겠지.

이제 안가겠다고 할 수도 없고 불안한 마음에 글케 같이 갈건데 내가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라고 팀원에게 투덜댔더니,

에이..팀장님 집에서 혼자 주말에 머해여. 왕좌의 게임이나 보겠죠..그것보다는 놀다 오는게 낫죠...라고해서 겨우 위안을 받았는데..

 

울 VP 겁나 무서운데.

애는 참....

 

2.

 

어쩌다 보니 울 팀원들 대부분은 나를 맹렬히 미워하고 있지만,

그래도 개중에서 티를 덜 내는 애가 한명 이따.

팀장님 나가면 저도 나갈거에라고 했떤 애...

그래서 나 나가기로 하고 좋은 조건의 이직 기회를 잡았는데,

내가 거의 동정심에 호소하며 반 강제적으로 눌러 앉혔던 애...

 

애가 앞에 나온 갠데,

애는 일을 정말 잘한다.

법률에 대한 이해, 다른 팀과의 조율, 게다가 예의와 겸손함까지 두루두루 갖춘,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사람에 대한 예의까지 모두 갖춘 이 팀원은 정말 훌륭한 자원이다.

일 하는 스타일도 울 팀에서 나랑 가장 비슷한데 나보다 훨씬 대범하고 대외 관계가 좋다.

난 솔직히 팀장 대행으로는 애를 삼고 싶은데,

참으로 어이가 없는 것은 애가 그간 워낙 저평가도 받고 경력도 꼬여서 울 팀에서 가장 직급도 연봉도 낮다는 것이다.

감정적인 것을 순수히 배제하고 아무리 객관적으로 봐도 그렇다.

울 팀원들은 대부분 일은 잘하지만 미묘하게 태도의 차이가 있다.

일 하기 싫은데 내가 시키니까 마지못하게 하거나,

쪼큼 하고 무쟈게 생색을 내서 내가 비위를 맞춰야 하는 단점들이 있는데 애는 그렇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애가 이직하겠다고 하고 그걸 내가 잡고,

근데 애는 여기서 이 대우 받으면서 일할 애는 아니고,

실장한테 애는 정말 훌륭한 애다...라고 직접적으로 애기한 적도 있는데,

울 실장은 나는 잘 모르겠다....라고 해서 좌절했던 기억도 난다.

 

근데 애가 중요한 프로젝트들을 원래 능력대로 잘 발휘해서 잘 해내고

실장에게 애의 실적을 가감없이 애기한게 전달이 됐는데, 

시큰둥 했던 실장이 애를 일단 우수 직원에 선정해줘서 정말 기뻤다. 

빨리 승진시켜야 되는데.

팀장이라고 해서 팀원들 승진이나 평가를 맘대로 할 수 없다니.

이 얼마나 아쉬운가.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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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근미래

 

이번주는 회사에서 나름 중요한 일을 처리하느라,

일주일간 약 서른명 정도 되는 사람들을 상대해여야 했기 때문에,

일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금요일이 되자 몸이고 정신이고 완전 녹초가 되어 너덜너덜해졌다.

 

사실 원래도 매일밤 퇴근 후 편의점에 들려 소주 한병씩 사가긴 하지만

(마트에서 한박스를 사지 않는 이유는 한박스를 샀더니 밤마다 마시는 술의 양이 엄청나게 폭증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힘든 일도 마무리 단계고 게다가 금요일이고 해서 특별히 두병을 샀다.

원래 금요일에는 두병을 산다.

소주 두병과 담배 한갑, 그리고 간단한 안주를 담은 편의점 비닐 봉지를 들고,

힘든 발걸음을 간신히 옮기며 집으로 향하는데,

불현듯 눈앞에 근미래가 나타났다.

 

뒷모습만 본 그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등산복을 평상복처럼 입고 다니는 초로의 사내였다.

아마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정도?

동년배치고 키는 큰 편이었지만 등은 구부정했고 사시사철 일년내내 늘상 입고만 다녔을 것만 같은 등산복은 다소 남루하게 보이기도 했던 것 같다.

어쨌든 노숙인은 아니어고 흔한 중년 남성의 뒷모습이었지만 내가 그를 나의 근미래로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의 양쪽 바지 뒷주머니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소주병 떄문이었다.

그는 뒷주머니에 한병씩, 총 두 병의 초록색 소주병은,

내가 들고 있는 편의점 비닐 봉지에 든 두병의 초록색 소주병과 전혀 다르지 않았고,

5년~10년 후의 내모습이 지금 내 눈앞에 등을 보이고 있는 저 중년남성과 결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을 그 순간 나는 절감할 수 있었다.

마흔을 향해 열렬히 달려가고 있는 우리들 나이대면 많지는 않지만 이렇게 세상을 살면서 굳이 오래 고민하거나 생각하지 않아도 이렇게 직관적이고 본능적으로 마음에 직접 낙인을 찍듣 듯한 어떤 순간이 있는 것이다.

보통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나의 경우엔

눈앞에 갑자기 맞닥트린  굽이 등은 저 남루한 행식의 초로의 남자처럼,

양쪽 주머니에 소주 한병씩을 넣고, 남들 시선 따위 괘념치 않고 동네를 활보할 나의 근미래가 눈에 잡힐 듯 보여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편의점에서 사온 소주를 얌전히 냉장고에 넣고,

좀처럼 하지 않는 귀가 후 샤워를 하고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한 후 졸업 논문을 쓰다 잠이 들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지치고 너덜너덜한 정신이 더욱 피폐해져 눈앞에 잡히는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못다본 예능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보면서 열심히 소주를 마셨지만,

평소 금요일이라면 최소 한병반을 먹고 나머지 남은 반병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마셔버렸겠지만,

쓰디쓴 그 현실이 뭉근하게 마음에 남아 오늘은 한병도 채 못 마셨다.

그렇데. 현실 도피에도 한계는 있는 법이다.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아.정말 충격이야. 

 

2.

 

1번 썼더니 2번은 도저히 힘들어서 못쓰겠네.

요새 손에 닿는 모든 전자기기가 고장나고 접속하는 웹사이트나 회사 시스템마다 비밀번호 오류가 난다는 시덥잖은 애기..

이번주는 회사에 중요하고 긴급히 연락해야 할 일 많았는데 휴대폰도 갑자기 안되, 랩탑도 갑자기 안되.....완전 씨껍했다능.

아홉수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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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카테고리 없음 2014. 8. 17. 23:25
술 먹고 종종 누워 있곤 하는 길이 여기다.
언제나 길이 참 이쁘고 조용한 편.
은근 서울 곳곳에 이런 녹지가 곳곳에 있는 거 같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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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챠라는 영화 어플이 있다.
이제까지 본 영화들에 별점 매기는 재미도 쏠쏠한데
자신이 한 별점 평가를 기반으로 영화 취향도 분석해주고 팔로한 칭구들이 무슨 영화봤고 어케 평가했는도 알 수 없고 뭣보다 아직 안 본 영화를 자신이 별점을 얼마나 줄지도 예측을 해주는데 이게 놀랍도록 정확하다능.
해적에 대한 내 예상 평가가 2.7인거 보고 시껍했다. 나보다 내 취향을 더 잘 아는 어플이라니. 과연 데이터의 힘이란 ㅎㄷㄷ

영화를 좋아하면 와챠를 써보자.

참고로 아래는 내 영화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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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

카테고리 없음 2014. 8. 17. 21:30
술먹고 어제랑 같은 길가에 누워 있는 중.
오늘도 사람이 없고나 비가 와서 그런가.
수풀마다 귀뚜라미 소리가 가득하다.
바내흐로 완연한 가을이고나 싶다.
올해는 별반 큰 무더위 없니 여름 잘 넘긴 것 같다.
연휴 3일째인 오늘 더이상 이렇게 쓰레기처럼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논문을 쓰기 시작하러 온갖 책과 노트북과 자료들과 텀블러를 낑낑대며 차에 싣고 회사에 갔다.
근데 에어컨이 나오지않는 주말의 회사는 논문 쓰기에 영 쾌적하지 않았다.
논문은 모름지기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갖춰진 곳에서만 쓸 수 있지 않을까. 부랴부랴 에어컨이 있는 집으로 다시 언갖 책과 놋북과 자료들을 차에 싣고 집에 왔다. 참조할 논문을 찾아서 얼마전에 산 프린트로 뿌듯함을 느끼며 출력도 했다. 주녕 그때가 11시가 좀 넘었던듯 한데. 그러다 문득 출발 비디오여행 할 시간이 되서 김경식의 영화대영화만 잠깐 보려고 티비 틀었던 것고 같고 문득 실장님이 빌려준 소설책을 두달이 넘게 읽지 못해서 아직 반납 못한게 신경이 쓰여 (비록 담주부터 실장님이 여름 휴가지만) 언능 읽고 돌려주자는 생각에 읽기 싫은 책장을 억지로 넘기던 기억도 나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오늘 한끼도 못먹었군이란 생각에 배가 고파서 저녁으로 한솥도시락 고기고기 도시락을 사가지고 오면서 소주 몇병을 샀던가 안샀던가.....정신을 차려보니 어제랑 똑같이 길에 누워있구나. 이거 참 큰일이네.


동네에 고양이 병원인지 전문샵인지가 새로 생겼는데 생후 3개월미만의 어린 고양이들 진열해놨는데 에구에구...귀여워라.ㅠㅠ





제대로 돌보지 못할 것이 백퍼이므로 어떻게든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 노력중인데 어째 가게 앞에만 가면 도통 발길을 뗄 수가 없고나.ㅠㅠ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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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카테고리 없음 2014. 8. 15. 22:30

 술 먹고  길거리에 누워 있는 중.

평소에 운동 다니는 사람들 많은 거긴데 엄쩜 오늘따라 좀처럼 없는지.

연휴라 다들 놀러갔나보다.


오늘 해무 바따.

봉준호 제작이긴하지만 씨놉은 어케봐도 저예산 영화필이라서

명량과 해적 등과 견주되는 블록버스터로 마케팅하는게 좀 마뜩찮았지만

혹시나 하고 봤는데 역시나였다.

진지한 주제의식은 좋지만 시나리오 자체그 워낙 연극적인 느낌이 강해서

사실적 영화 작법과는 어울리지 않아 별로였지만

중요한건

이 영화로 꽤나 호평을 받기 시작한 신인 여배우가 웬지 낯이 익었는게...


그건 바로 바로

소희랑 닮았고나~~~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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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도 매일밤 소주 한병씩 먹고 잔다.

지난주에서 이번주까지 한 연속 사흘 정도 술을 안먹고 잔 적이 있는데

어찌나 몸이 상쾌하고 기분도 좋던지.

 

하지만 역시 오후쯤 되면 언능 집에 가서 술먹고 자고 싶다라는 욕망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이쯤되면 역시 중독이라 할만하다.

 

그래도 요즘엔 주말에 낮술은 안먹는다.

 

안마시면 몸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과, 저녁 시간을 모래알처럼 취한 정신으로 흘려버리지 않는 것 말고는 마시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꼭 끊어야 하는 것일까 싶은데 일단 오늘과 내일은 쉬어보자라는 결심을 다잡고자 굳이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남겨봅니다요.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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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카테고리 없음 2014. 7. 19. 21:14

부동산이란 무엇인가?

 

사민주의자이자 유물론자이자인 나로써는

특히나 한국과 같이 섬아닌 섬국가의 일원인 나로써는,

부동산이란 모쪼록 국가가 관리해야 하는 공공재다~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부동산으로 발생하는 모든 경제 활동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아왔으나,

20대 후반쯤에 당시 거주하던 삼전동 집앞에 하도 씨끄러운 부동산 업체가 있길래,

어쨌건 자본주의 사회이 일원으로써 독립된 경제주체로써의 앞가림을 해야 할지도 몰라라는 생각에

아파트 분양 상담을 위해 한번 들렸다가,

사민주의자이자 유물론자로써의 양심에 분양 자체에 관심을 두는게 참으로 꺼려졌기에 아무런 신경도 안썼는데,

그게 바야흐로 30대 중반쯤 되어 알고보니 잠실 재개발 아파트였으며

그게 30평대가 10억을 호가하는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오를 때라든지,

여튼 모두들 미친듯이 아파트를 사들이며 아파트 가격이 당최 말도 안되게 오르던 2007~8년대쯤,

내가 인생을 잘 못 산게 아닌가 하며 사민주의자이자 유물론자로써의 나의 신념을 송두리째 흔들던 공포의 시기를 지나던 끝에

아, 이젠 너무 늦었구나 하는 선연한 열패감을 맛보고나서는

아쉽지만 할 수 없지..라는 포기의 마음으로 관심을 끊었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언니네 집에서 얹혀살았기에 내 일은 아니려니 생각하다가,

언니네 집에서 부득이 독립해야 도서 살 집을 알아보던 중,

아 정말 늦엇구나, 내가 이렇게 성실하고 검소하게 살았어도 살고 싶은 동네에 집한칸 마련하는 것은 언감 생심이구나라는 더욱 강해진 자포 자기의 심정과 함께,

부동산이 남의 일이 아니구먼 이라는 생각으로 부동산에 대한 0.1% 수준의 미미한 관심사를 1% 수준으로 올려서 지내며,

포털에서 우연히 본 <위례 신도시 아파트 분양> 정보를 보고  오늘 모델 하우스를 보러 다녀왔다.

원래 올해 초만하더라도 위례 신도시가 머야 하고 있었는데,

그나마도 우리 팀원 중에 한명이 굉징히 그 동네에 얼마전에 분양을 받았는데 디게 좋은 거라고 한 것이 기억에 남았던 와중에,

포털 광고 배너에 마침 그 동네 분양 광고가 뜨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모델 하우스 구경이나 할까 했던 것이었다.

 

여튼,

모델 하우스 오픈일은 금요일, 내가 가기로 한 것은 토요일이었다.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모델하우스까지 갈 길을 찾기 위해 네이년 검색을 했는데,

지도 전에 먼저 배치되온 각종 기사와 블로그에서, 오픈 당일인 금요일에도 모델 하우스 들어가려고 한시간 넘게 기둘렸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나마 모델 하우스는 보지도 못하고 상담만 하고 왔어요 하는게 도배가 되어 있었다.

난 성격이 너무 급해서 기다림과 정체를 너무 싫어해서,

모델하우스 오픈시간인 10시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출발했는데,

아..이런..젠장...사람이 어찌나 바글바글 하던지..

그 뿐만 아니라 그곳은 위례 신도시가 들어설, 지금은 당연히 허허벌판인 곳에,

온갖 건설업체의 모델하우스가 드글드글 대는 곳이었는데,

일단 물리적이고 시각적으로 그런 광경을 처음 본데다,

모델 하우스를 둘러 보기위해 한시간씩 줄을 서야 한다는 상황과,

줄 서 있다보니 들러붙는 떴다방 영업 사원이라든지,

(나는 떴다방, 떴다방 말만 들었지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엇음)

줄 서다 보니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통제요원들과 줄 선 사람들과의 신경질적인 말싸움이라든지,

여튼 그 공간자체가 주는 많은 사람들이 원초적 욕망의 무게감에 눌려서 있는 것 만으로도 왕 피곤해지던 와중에,

이런 것이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경제적 독립체로써 원래가 마땅히 가졌어야 할 소양이라며,

못난 나를 탓하며 그 더욱 땡볕에 한시간을 기다려 간신히 모델 하우스에 입성을 했는데.....

 

원래 그렇긴 했는데 부동산의 세계는 너무 어려운 것 같애.

나는 사실 청약이고 순위고 당첨이고 잘 모르거덩.

그냥 막연하게 나는 가난하고 오랫동안 집이 없었으니 넣으면 당첨되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덩.

물론! 독립된 경제인으로써의 제도권 경제에 편입되기 위해

십몇년도 전에 주택 청약 Something에도 가입했지!

 

그런데 줄이 가까워져 오며 사람들의 열기에 비해 내가 뭔가 준비가 안되 있는 것 같은거야.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아파트 사기가 그만큼 힘들어서가 아닐까?

우선 순위 뭐 이렇게 써있는 걸 보니 뭔가 자격 조건이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등등등...

 

그래서 줄이 가까워오면서 언니랑 이런 저런 애기를 했는데,

그나마 나보다는 훨씬 나은 언니와 함꼐,

이거 당첨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당첨 받으려면 뭐 통장 있어야 할걸? 너 뭐 통장 있니? 응 나 십몇년 전에 뭐 하나 들었는데/ 야.! 너는 네가 뭐들었는지도 몰라! 인터넷 찾아보자/ 어! 나 이거 들어떠, 음 이거면 분양 신청 할 수 잇나? / 어 이거 얼마 넣어야 몇평신청 가능한데?  이거 몇 평이지? / 머야.그럼 통장 해약하고 다시 가입해야 되나  등등의 덤앤더머의 대화를 계속 하고 있었는데,

이를 듣다 못했는지 바로 내 앞에 서있던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나보다 열살을 어려보이는 처음보는 청년이

그 통장으로는 이 아파트 분양 신청 못하고요,

다음주 월요일에 은행 열리자마자 삼백만원 추가 입금하면 3개월 지나서 이 신도시 자이나 뭐 다른데 분양 받을 수 있을걸요..라며 몹시 안타까워하며 조언을 해주었다.

분양 자격도 없는 모델하우스에서 한시간 넘게 줄을 서있던 것인데,

마침 오늘이 40대를 목전에 앞둔 39세 생일이다 보니

사민주의자이자 유물론자로써의 신념도 저버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똑똑한 경제주체로써 제대로 살아가지도 못하는 내 모습에 열패감이 느껴지며,

아. 부동산은 정말 잘 모르겠어,

난 안될꺼야.

 

p.S 생일 광고글 맞습니다.

     잊지 않고 문자로나마 축하해준 분들 정말 마음을 담아 깊은 감사 드립니다.

     정말 감사해요. 저는 안챙길건데...아흑...정말 감사합니다~~

 

     돌이켜보건데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한 10대즈음 마흔을 어쩌다 한번 생각해볼땐

     마흔의 내가 이렇게 자식도 남편도 없이 찌질하게 살고 있을 줄은 정말이지 전혀 상상을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글그림에 찡찡대던 것을 온라인으로 옮겨온지도 아마 십년이 넘었는데

     이십년전에 글그림에 끄적대던 징징거림과 이십년이 지나서도 여기서 끄적거리는 징징거림은 정말 아무런 차이가 없느 듯.

     하지만 정말 100% 확실한 것은 오십이 되도 육심이 되도 죽을때까지 나는 똑같을 거라는 거지.

     게다가 아홉수는 왜 이렇게 혹독한지. 올해 한해가 정말 차짐.

     내가 이렇게 사회 평균적 삶을 부흥하지 못하고 루저로써 생을 마감하게 된다는 열패감이 상당하다.

     내년에도 오늘처럼 이모양 이꼴이면 블로그 닫을 예정.

     쪽팔려서 이 시덮잖은 소통도 도저히 못할 정도로 부끄러워서, 부끄러워서 못살게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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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짱나.

카테고리 없음 2014. 7. 1. 10:15

내 회사 생활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루하고 재미가 없기 때문에,

어라전부터는 근무 시간 중에는 대게 이어폰을 끼고 팟캐스트를 듣는다.

나는 꽤 보수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근무 시간 중에 이어폰을 끼는 행위를 매우 탐탁치않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일단 이 회사는 그런 것에 별다른 터치를 하지 않기도 하고

그리고 뭐라도 들으면서 신경을 분산시키지 않으면 도통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더란 것이지.

말하자면 멀티태스킹 default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정서 불안이라 그런 것도 같지만.

 

여튼 이제까지는 내내 김어준의 KFC(지금은 PAPA IS지만), 진중권의 정치 다방 같은 정치 팟캐스트를 들어왔는데,

들을만한게 떨어져서 문화/예술 영역으로 관심사를 옮기던 참이다.

 

그래서 시작한 게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이라는 도서 팟캐스트인데,

김영하가 자신의 데뷔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소개하는 회차 중에 말하길,

소설 공모전을 보고 아이디어가 문득 떠올라 집에 틀어박혀서 15일만에 썼다고.

 

아.젠장.

 

빌어먹을 찬란한 재능같으니.ㅜㅜ

 

근데 김영하는 웬지 전성기는 지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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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원

카테고리 없음 2014. 6. 19. 21:40

6월 연휴쯤이였던가 경주에 내려가 계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다.

대한민국 성인 남녀 중에 허리 한번 안아픈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해서

워낙 연세도 있으시고 해서 그닥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조카의 유치원 등교를 위해 막상 서울에 상경하신 아버지는 증세가 점점 악화되시더니,

한의원에 침도 맞아보고 좀 쉬면 괜찮으려니 하고 시간 보내봤지만

아예 걷지를 못하게 되셔서 나름 명망있는 동네 병원에 가봤는데, 디스크라고 했다.

운동을 매우 심하게 하시던 어느날 디스크가 아예 터져나와서 신경을 눌러서 걷지를 못하는 거라며 당장 수술해야 된다고 했다.

 

울 아부지가 어떤 아부지인가.

70 평생을 매일 서너시간 이상 운동을 거르지 않으신 분이다.

젊었을 때는 테니스로 지역 및 전국을 평정하셨고,

나이가 드시고 나서는 배드민턴으로 주종목을 바꾸셔서

70가까이 되는 요즘도 노인부 배드민턴 도대표로 전국대회 나가서 수상을 휩쓰는 그런 분이셔서,

피지컬한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술 담배를 즐겨하셔서 케미컬한 건강상의 이슈는 있으셨지. 고혈압. 그래서 금연하신지도 한 십년 되셨는데..)

매일 몇시간씩 운동하시던 분이,

아예 걷지도 못하시게 되더니 그 며칠새에 순식간에 늙으시는게 참 가슴이 아팠다.

본인도 다시는 못 걷는게 아닌가 불안해서 얼마나 속이 새까맣게 타셨을지 참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여튼 그리하여

부랴부랴 여기저기 병원을 전전하며 진단을 받다가

디스크 분야로는 최고라는 서울의 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도 수술 받고 3개월 정도 재활만 잘 하면 예전처럼 운동을 하셔도 된다고 의사가 애기를 했지만,

막상 누워계시는 아부지가 불안감과 갑갑함에 하루하루 신경이 바짝바짝 말라가는게 눈에 보였다.

 

여튼, 이 와중에 수술비가 칠백만원정도 나왔다.

나름 명망있는 동네 병원은 삼백만원이었지만 부모님 건강에 돈이 아까울 자식이 누가 있겠는가.

젤 좋다는 병원 갔고 당연히 자식들이 부담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언니와 내 위주로 수술비를 모아 냈는데,

그게 내심 마음에 걸리셨는지 갑자기 이백만원을 내시겠다고 하는 거다.

 

일흔을 눈앞에 두신 울 아부지의 재정적 목표는 천만원을 모으는거였다.

평생 버신 돈은 자식들과 낭비벽 있는 엄마에게 다 퍼주고

나이들고 소득이 없어지시니 돈 나올 데가 어디 있겠는가.

그 와중에 자식들이 주는 용돈 중에서 낭비벽 있는 엄마의 사치에서 간신히 남은 돈이며 연금이며 알뜰이 모았다가 천만원을 만드는게 목표였고

그 목표가 얼마 남지 않아 매우 희망에 차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와중에 자식들이 당신 수술비 내는게 미안해서 이백만원을 내시겠다는 것도 눈물이 나고,

자식들 키워서 머에 쓰실려고 하냐고, 아부지 천만원 모으는게 목표이시지 않냐고

그거 다 모으시면 나중에 달라고 간신히 아부지를 뜯어 말렸는데,

그래..그럼 그러지 뭐...라고 간신히 겸연쩍게 한발짝 물러서는 아부지가 그 마음이 어떠실런지도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고.

 

아부지.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P.S

 

물론 울 아버지지만 엄청나게 많은 단점도 있으시다. 특히 성격적 결함이 좀 있으시다.

 

나는 특히나 외모도 성향도 아부지를 꼭 빼닮은 것이 우리 삼남매 중에 아부지의 유전자를 물리적으로 가장 강하게 유전받았음이 확실했다. 다른 가족들 모두가 동의했다. 근데 그게 원래는 되게 싫었다.

아이를 가지고 싶은 많은 이유 중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유전적 개량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무던한 성격의 남자를 만나서 나와 아부지의 유전자에 각인된 천성적인 정서불안을 유전적으로 완화하는 한편,

성장 과정에서 그 태생적 정서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쓰면서 많은 사랑을 주면,

나보다 좀 더 나은 인격체로 자라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 기회가 평생 오질 않을 듯 하여 심각하게 고민되는 요즘인데...

 

여튼 하루종일 누워서 심심하실 아버지에게, 노유진(노회찬, 유시만, 진중권)의 정치 까페이니 하는 팟캐스트 듣는 법을 알려드렸더니 엄청 좋아하셨다. 원래 지난 대선때부터 나꼼수 들으시라고 엄청 그랬는데 그때는 마냥 손사레 치며 그런거 안듣는다고 싫어하시더니 막상 할일 없이 누워만 계셔야 하니 그 와중에 엄청 재밌으셔했다.  심지어 아부지가 소일거리로 하시는 인터넷 기사에 댓글 달기 놀이 중 아부자가 단 댓글 내용이랑 노유진의 정치까페에서 유시민이 한 비유랑 똑같은 부분도 있다며 자랑스러워하셨다. 좋아하실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좋아하시다니.

 

아빠는 정말 또다른 나였으며 여러모로 나보다 나은 인생을 사신 것 같다.

 

사실 아부지도 나름 유전적 개량을 하셨다. 낭비벽이 심하지만 성격과 대인 관계는 매우도 무던한 엄마 만나서 물리적으로 유전적 요소도 완화하셨고 투박하긴 하지만 아부지 성장 과정에 비할바 없이 나름 자녀들에게 사랑도 주셨는데 그 결과가 이모양 이꼴의 나라니.

 

아부지, 정말 죄송하고 사랑합니다. ㅜㅜ

 

P.S 2

 

유전적 개량이라는게 정말 랜덤인가바.

울 언니랑 내 동생은 엄마 유전자가 강해서인지 정말 성격이 무던하거덩.

근데 그 정서 불안이며 신경 쇠약이며 다혈질이며 하는 건 내가 죄다 물려받았어.

그니까 A+B가 C가 되는게 아니라 A+B는 B,A,B가 나온거야.

사회진화론적 관점에서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나같은 존재(A)는 도태되고

울 언니나 동생같은 B,B가 더 안정적으로 번식을 하게 되는...

 

먼말인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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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이후로 쭉 정당에 적을 두고 있었다.

그냥 최소한 당비라도 내는 것이 젊은 내 자신에 대한 일종의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얼마전 공무원 임용을 앞두었을 때,

신상 조사를위해 정당활동 경력을 적어내야 했다.

정치 활동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공무원 임용에 혹시라도 누가 될까바,

부라부랴 마지막으로 적을 두고 있던 정의당을 탈당했다.

뭐 당적을 유지할때도 당비만 내고 10번쯤 당 관련 선거 문자가 왔을때 귀찮은데 시발 거리며 간신히 투표를 하는 정도로,

하잘 것 없는 당적만 유지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나마다도 앞길에 누가 될까바 탈당했지만.

 

여튼,

옛날 회사 노조위원장이자,

민주 노총 간부이자,

정의당의 OOO구 부위원장인 지인이 바로 옆동네 구의원의 선거 자원봉사자 활동 좀 하라고 연락이 왔다.

이번 선거가 어디 보통 선거인가.

후보가 누구인지, 가서 머하는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머가 됐듯 선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도 싶고,

본격 정당의 선거 활동이란 어떤지 경험도 하고 싶기도 해서,

누구인지도 모르는 후보의 선거 홍보 활동에 약 두시간 참여했다.

 

동네 시장에서 그날 이름도 처음들어본 어느 구의원 정의당 후보의 선거 공약이 걸린 피켓을 들고 두시간 서있었다.

참 개인적으로 개인적으로 개인적으로 꽤 뜻깊은 경험이었다.

 

다행히도 정의당 후보는 희끼를 연상시키는 씩씩하고 호감가고 정감가는후배였다. 실제로 나보다 몇살 어렸다.

피켓 들고 서 있을때는 나름 에이스 소리를 듣다가

고급 클래스인 명함돌리기를 시전했다가 웬 삐끼짓이냐고 욕을 테배기로 먹었다.;;;;;

 

그리고 오늘 선거 활동을 그 후보 선본이랑 같이 봤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지만,

그냥 정당이라는 정치 조직의 선거 분위기는 어떨까 궁금했다.

TV에서 보면 선본 사무소에서 사람들 쭈루룩 앉아 있곤 하잖아.

거기에 실제 한번 있어보고 싶었다.

 

근데 정의당 구의원 후보의 선거 개표방송은 전혀 내가 기대한 것과 달랐다.

차라리 대학교때 동아리연합회 회장 선거 본부가 더 규모가 컸을꺼야.

그냥 동네 치킨집에서 알음알음 선거 활동 한 자원 봉사자들,

불과 한 줌도 안되는 당원들 약 20명 정도가 모여서 서로서로 수고했어요...라고 하는 분위기가 ,

정말 그림터 회장 선거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참으로 그림터 회장 선거때와 같은 참여자들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심지어 선거운동원으로 유급 알바를 뛰신

세분의 알바 아주머니들은 정치가 먼지, 아무것도 관심도 없이 그냥 알바하시는 분인데,

그사이에 정이 들어 눈물을 흘리며 소회를 애기하거나

꼭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애기하시는데 나도 눈물이 났다.

 

구의원이라는게 사실 작다면 작을 수도 있는 자리이고,

정의당이라는 것은 또 얼마나 작은 당인가.

하지만 정의당의 정당활동에 참여하는 당원 한명한명에게는 정말 진정성이 있었고,

알바 아주머니들에게도 위화감 없는 동화를 유도하는 진정성 있는 정치였다.

 

정의당 후보는 처음 선거에 나설때 아는 지역구 사람의 전화번호가 7개 였는데 선거를 마칠때는 900개라고 했다.

 

개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잘할 것 같더마.

그냥 동네에서 시장에서 한명한명 채기고 하는 것인데...

 

지역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작은 정치가 아름다운 선본이었다.

 

이번에 꼭 됐으면 좋겠는데, 구의원이라서 아침 여섯시나 되야 결과 알 수 있다는데...

 

여튼 홧팅이고 다시 입당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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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놈들

카테고리 없음 2014. 6. 2. 16:11

1.

 

바야흐로 종합 소득세 신고 기간인데,

나같은 월급쟁이의 투명 지갑이 무신 대수냐겠지만,

이 회사 입사할때 받은 주식 한 9백만원정도가 신고 대상이더라구.

좀 아깝긴 하지만 국민의 의무인 납세의 의무를 다하고자,

더불어 세금을 좀 더 걷더라도 사회 복지 제도를 튼튼히 해야 한다는 사회민주주자의 소양에 따라 세금을 납부하기로 하고 계산을 해봤는데,

아니, 이런 젠당! 세금이 백만원이나 나와떠!!!!!!!!!!

정작 주식 대부분은 팔지도 않았고,

일부 판  거는 환율이 떨어져서 환전도 하지 않은 관계로

당장 손에 만져지거나 체감할 수 있는 수입에 대해 세금을 백만원이나 내려니,

정말 생돈 내는 것 같아 어찌나 손이 부들부들 떨리던지.

 

아. 이 도둑놈들!

 

2.

 

치과에 갔다.

코디네이터라는 사람이 와서 견적을 내주는데,

이거 신경치료하고 금니로 하면 원래 50만원인데 30만원으로 해드릴께요,

그리고 이거저거 다 해서 90만원인데요,

특별히 할인해서 60만원에 해줄께요..라며 선심쓰듯 애기하는데,

이거 참 믿을 수가 있어야지!

게다가 현금으로 낼테니 5만원 깎아줘요라고 했더니,

그래요, 그럼이라고 순순히 애기하는 걸보니 더더욱 믿을 수가 없어!

치과 원가야 말로 정말 궁금하기 짝이 없다.

 

매년 치과 치료로 돈 백만원씩은 들이 붓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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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6월 5일도 회사 지정 휴무일이라서,

내일까지만 나오면 5일 내내 연휴를 맞이하게 되었다.

 

당연히 여느 때처럼 5일 내내 집에서 딩굴될 요량이었지만,

작금의 내 심적 상태로 봤을 때 5일 내내 멍하니 술만 처마실게 뻔하고,

또한 마음에는 안들지만 해외 여행을 일년에 1~2회씩은 다니는 사내 문화에도 부흥할까 해서,

부랴부랴 주말사이에 이런저런 여행 상품을 알아봤는데,

정말이지 귀찮아 죽을뻔 하다가,

올해 초 스트레스스로 급감소한 몸무게가,

결정 이후로는 폭식증으로 변모하여 감량된 몸무게가 고스란히 복원한 관계로 몸이 다시 둔하게 느껴지겠다는 것 정도야 애써 외면할만 하겠지만,

어제 서점에 갔다가 서점에서 설치해둔 초록색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데

아이를 데리고 온 어떤 아줌마가 아이한테 "저기 초록색 의자에 앉아 있어, 저 아줌마 옆에..."라고 하는 말이 신경이 전혀 안 쓰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이 마흔이면 아줌마가 당연한데, 난 참 왜 이 호칭은 항상 나의 근원과 존재 자체에 깊은 울림을 주는 건지...;;;)

집에서 넋놓고 술만 퍼마시다가는 틀림없이 또다시 인생 최대의 몸무게를 맞이할 것만 같은 불길함에,

꾸역꾸역 어디든 가야지 하는데 이미 부지런한 사람들이 항공권이고 머고 이미 다 예약을 해서  

길고도긴 서핑을 거쳐 대만행 비행기 표를 평소 시가 2배 이상의 가격을 주고 우아하게 예매를 한 후에,

또다시 길고도 긴 서핑을 통해 숙소를 알아보는데,

이번주에 여행가는데 괜찮은 숙소가 남아 있을리가...

아. 귀찮아.귀찮아. 그냥 다 관두고 어디 국내에 비싼 호텔이라도 순회할까 하다가...

아니 그 가격이면 대만을 가겠네 하다가..

아. 머. 몰라.몰라. 일정은 또 언제 짜고 어떻게 해하고 투덜투덜되는 와중에,

뭐 나쁘지 않은 한인 게스트 하우스가 웬일로 방이 남아서 간신히 하나 예약은 했느데.

 

 

여튼 6/5~6/8 대만 여행 예정입니다.

한인 게스트 하우스에 예약한 방은 2인실이에요.

혹시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은 뱅기표 구해서 연락을....(근데 침대는 트윈~;;;;)

 

정말 해외는 출장으로 가야 맛인데,

내 돈 주고 해외 여행 갈 생각하니 참 가기가 싫다.

그런데 이 회사는 출장을 안보내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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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언 두달 전인가,

이직 때문에 한창 고민할 무렵,

이직 서류 준비로 건강 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아니 이럴수가, 난데없이 고혈압 진단이 나왔다.

 

아. 뭐. 최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봐요,

아니면 어제 술 마셔서 그런걸꺼에요..라고 구차하게 의사 샘에게 설명을 했는데,

의사 샘이 다시 재보더니 아니라고,

이건 평생 약먹으면서 관리해야 되는 거라고, 고혈압약 처방전을 써주었다.

(심지어 당시에는 최근 10년간 최저 몸무게 기록중이었는데!)

 

사실 고혈압이 뭔지 잘 몰라서 네이년에 검색을 해보았더니,

뭔가 합병증이 어마무시한 어찌 보면 위험한 병이더라구.

모세혈관이 파괴되서 머리도 아프고 눈도 안 보이고.

그러고 보니 그때쯤 두통이 엄청 심하고 총기가 떨어졌었지.

눈에도 뭔가 이상한 점이 떠다니고~~~

 

내 나이가 몇인데 고혈압이라니!

도저히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고,

새 회사에서 이직하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처방전은 금새 구겨 버리고 약도 안타먹었더랬다.

 

그러부터 몇달이 지나 도저히 두통을 참을 수 없어서

조금 더 큰 다른 병원에 가서 혈압을 재봤더니

고혈압 그 친구는 여전히 내 몸에서 잘 살고 있더군.

 

다만 이번 의사 샘은

고혈압 진단 받은지 얼마 안됐고,

나이도 아직 많지는 않으며,

고혈압 수치가 치명적으로 높은 것도 아니니 ,

(내 혈압은 최저 98에 최고 145가 나왔는데, 90이하 140이하면 고혈압 아니라고 그러는군, 첨에 쟀을때는 한 150 넘게 나왔지)

당장 고혈압약을 먹기 보다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보세요 라고 해서,

일단 두통약만 처방해주셨다.

 

머랄까,

이제서야 담배에 이은 평생 함께 할 친구를 맞이할 마음가짐이 되었다랄까. 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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