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말이지,
세상은 역시 운좋은 놈을 따라갈 수 없는 거임.
운도 실력이긴 하지만서도.
여튼 어뜨케 김지수가 강승윤에게 발려버리다니.
강승윤은 실력이 현저하게 다른 사람들보다 떨어짐에도,
슈퍼위크떄부텀 음색좋다는거 하나로,
계속 탈락후보에서 겨우겨우 구제되서 살아남아서는,
탑11떄부터는,
윤종신의 말대로 네티즌과 소녀팬들의 힘으로 또 간신히 살아남고,
진정한 실력자만 남는,
오늘 탑4가 딱 떨어질 타이밍인데,
하필이면 오늘따라 평소보다 색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반면, 김지수가 다소 평이한 무대를 보인 기회를 틈타,
김지수를 발라버리고 탑4로 남아버리다니.
강승윤 무대 보고 좀 잘한다 싶었는데,
그뒤 김지수 무대 보고 이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그것이 실제로 발생해버리니 과히 좋은 기분은 아니군.
사실 이 나이 먹도록,
내 살림으로 방한칸을 벗어나지 못하고 구질구질하게 사는게 불만일떄가 종종 있었다.
언니네 집에서 거실이나 다른 방은 엄밀하게 언니 살림인 거고,
온전한 내 공간은 내 방 하나 뿐이라,
대학교때 자취하던때랑 비슷한 느낌이다.
이를테면 나는 생수나 간단한 반찬거리로 채워진,
깔끔한 냉장고를 갖고 싶은데,
집에서는 아무래도 이게 불가능...
그래서 독립해볼까라는 생각이 종종 들곤 했는데,
이번 주말을 지내면서 그러지 않는게 좋은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토요일에는 언니와 형부와 엄마가 추석을 맞아 경주로 아침 일찍 내려가서,
주말내내 빈집에서 덩그러니 혼자서 지내게 되었는데,
마침 금요일에 사무실이 떠나가라,
동료직원이랑 대판 싸우고,
속상해서 다른 직원들이랑, 술을 죽어라 퍼마시고,
주말 내내 소파에서 갤갤대며 TV나 보면서 누워지냈다.
그런 전차로,
주말내내 타인과의 대화라는 것은,
허기를 뗴우기 위해 중국집 등에 배달 음식을 시킬 때 뿐이었던 것이다.
아마 총 열마디도 안되는 것일게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없으니,
더더욱 멍해지고 기력이 없어서 소파에서 등을 뗼 수가 없었다.
혼자 살게 되면 계속 이렇게 폐인처럼 살겠지.
뭐 어쩔 수 없이 독립할 수 밖에 없는 때가 오기전에는,
악착같이 언니 집에 붙어 있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결국에는 혼자 살게 될 수 밖에 없을텐데,
특히 늙어서 남편도 자식도 없이
말걸어주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이 이렇게 고독하게 평생 살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30rock 시즌3을 보기 시작하며,
역시 입양이라도 해야 하나 싶었다.
(정자은행에 대한 생각은 리즈레몬과 내가 역시나 같더군.훗훗)
근데 독신여성에게는 입양 잘 안해줄 것 같은데...
설사되더라도 사회적 시선을 감내하며 살 수 있을까,
회사 사람들은 나를 얼마나 이상하게 볼까,
부모님이 얼마나 마음이 안 좋으실까,
당장 나만 하더라도 입양한 애를 조카보다 더 귀여워할 수 있을까..
뭐 이런 생각을 하니까 역시 자신이 없어졌다.
영화 이끼를 봤는데,
초반에 20분정도 보다가 때려치웠다.
그 흥미진진한 원작을 가지고,
머 이딴 식으로 밖에 못 만들었데................
나는 원래 강우석 별로 안좋아해서,
실미도 같은 강우석표 흥행 대작들은 거의 본 게 없는데,
역시 안 보길 잘했다.
디렉팅을 어떻게 하면,
박해일을 가지고 강철중처럼 말하게 만드는 건지.
원작 특우의 긴장감이나 스릴은 하나도 못살리고,
평소 강우석 식의 마초들만 득실.
배우가 아깝고,
원작이 아깝다.
만화와 영화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하는게 맞는 것 같다.
봉준호가 찍었으면 훨씬 잘 찍었을텐데...
3.
금욜에 사무실이 떠나가라,
같은 팀 직원이랑 싸우고,
팀장한테도 한소리 듣고 나도 좀 해주고 나서는,
워낙 팀장이나 그 직원한테 쌓인게 많아서,
좀 후련했다.
............고 생각했는데,
나는 역시 쿨한 인물이 못되는 것이다.
주말 내내 자꾸 그 상황이 머리속에서 반복적으로 재연되면서,
아주 괴로웠다.
상처받았다.
이 상황에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고나.흑.
4.
어쨌든 모두들 즐거운 한가위.
원래 명절때도 잘 안내려갔었는데,
언니 시집가고 나서는 전 부칠 사람 없다고 내려오라는 압박이 상당해져서,
이번에는 내려가게 되었다.
5.
일요일 저녁,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담배사러 주섬주섬 동네 슈퍼에 가는데,
수퍼 옆 골목에서 일군의 남자애들이 서 있었는데,
애들 여서일곱명이 한명에게 하이킥을 날리고 머리를 쥐어박고하는 등,
상당히 다이나믹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밤이라서 가로등 불빛에 윤곽만 보일 정도라서
자기들끼리 노는 건지 집단 구타인지 잘 구분이 안가고,
집단 구타라면 어른으로써,
경찰에 신고를 해야되는 건가 말아야 하는건지 고민하는데,
전화기도 안가져 오고 해서 상황 파악도 좀 더 할겸
일단 슈퍼로 들어갔는데,
얼굴이 상기된 또다른 청년하나가
슈퍼 안에 있는 공중전화로 친구가 맞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를 하고 있었다.
상황이 심각한거 같아서 이를 어째...하고 있는데,
마침 골목에서 구타를 하던 일군의 무리가 자기들끼리 왁자지껄하면서 걸어나오고,
좀 있다가 코피로 얼굴이 붉어진 맞고 있던 청년이 나와서,
수퍼안 친구와 조우하며 그냥 가자고 했다.
불과 삼분도 안되는 순간동안 벌어진 일이었는데,
그 순간은 몹시도 급박했건만,
구타하던 무리들이 너무나 희희낙락하며 가고,
맞던 남자애 둘도 제 갈길 가고 하니,
순식간에 동네도 평소처럼 돌아왔는데,
역시 이 동네는 분위기가 안 좋아,
아파트 한동짜리라서 역시 좀 그래,
집값 비싼데는 다 이유가 있어.....등등의 상념도 들고,
(그렇다. 반갑지 않지만 나도 어느새 부동산 마인드를 가지게 되었다)
가뜩이나 주말내내 멍떄리고 있어서 그런지,
기분이 별로 안좋았다.
집단 구타 장면은 뉴스나 영화말고 실제로는 첨봤는데,
못지않게 살벌하드만.쩝.
그래, 역시 다음에는 신속하게 신고해야겠다.
최규석의 신작이 나왔다.
최규석은 좋은 실력을 가진 훌륭한 만화가다.
이번 작품도 정말 훌륭한 것 같다.
작품이 주는 마음의 울림이 너무 커서,
만들어만 놓고 도통 뭘 올려본 적이 없던 userstorybook에 서평도 올렸다. http://hisue.userstorybook.net/
8월에 초판 내고,
8월말에 벌써 2판을 찍었더라.
모쪼록 이 훌륭한 만화가가,
전업으로 만화그려서 밥벌이를 할 수 있도록
많이 좀 팔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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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석은 항상 우수한 작화 능력과 공들인 원고를 보여주는 기본기가 탄탄한 좋은 만화가이다. 최규석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한 공전의 히트작, 단편 <공룡둘리>와 전작 <습지생태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이, 항상 사회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가지고 어두운 곳을 그려내는 훌륭한 주제 의식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만화적 재미도 놓치지 않고 컷 구성 능력도 좋다. 정말 실력있는 훌륭한 만화가이고 이번 단행본도 전작의 기대에 충분히 부합하는 아주 훌륭한 책이다.
판본이 A4정도로 꽤 크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거나 다루기가 좀 불편해서 왜 이렇게 찍었을까 싶은데, 아마 수채화 작업을 해서 원고의 느낌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서인거 같은데 좋은 결정인 듯 하다..
이번에는 10대의 문제를 지적한다. 우리나라 입시 정책은 <교육 정책>이 아니라 <고용 정책>이라는 구절이 정말 인상깊다. 어른들이 짜놓은 입시 지옥에 시달리다 그나마 대학을 들어가도 어른들이 올려놓은 등록금에 허덕이다 결국엔 많은 빚을 지고 졸업한 후에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게 되는, 이 세대에게 너무너무 미안한데, 해법이 보이지않아, 어른으로써 너무 미안했다. 울기엔 좀 애매하지만 가슴이 먹먹해져서 눈물이 날뻔 했다. 이게 단순히 교육 문제가 아니라 사회 총체적으로 썩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어린 아이들이 피해를 보니까 말이다. 왜 이렇게 우리 사회는 쉬운 게 없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말이지,
나는 이 세대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더군. --;
어쩄든 그 시기를 무사히 보내고 밥벌이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지만, 앞에서 애기한 것 처럼 사회 전체의 문제니까 나에게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니리라.
쿄쿄쿄쿄. 혀길이가 알려준 방법대로 수진 동기화 체크하고 해상도 맞췄더니 완전 잘 돌아감.ㅋㅋ
심지어 그래픽 옵션 "중간"으로 했는데도 한번도 안꺼져뜸. 완전 땡큐.
난이도 "어려움"으로 캠페인 하고 있는데 스타2는 넘 어렵다.
전에 어둠의 경로로 테스트 버전으로 잠깐 했을때도 느꼈었지만,
캠페인을 해보니 더더욱이 완전 w3랑 와우를 섞은 기분이야.
난 w3잘 못하는뎅.
그래도 캠페인 구성이 뭔가 영화처럼 잘되어 있고 한글화도 꽤 꼼꼼하게 해서 뭐 신경은 많이 쓴 듯 한데,
원래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떤 것은
가볍게 돌릴 수 있다는 것과 스피디한 게임 운영 방식 때문이 아니었떤가.
스타크래프트 그래픽은 256색만 썼데. 와아~하면서 스타크래프트 예찬에 여넘없었던 일군의 무리들도 생각나고.
그래픽 카드가 폭발할 수도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 정도로 사양을 무겁게 타고,
플레이 방식도 다소 하드한 면이 있는 스타크래프트 2가 오리지널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하다보면 중독성이 꽤 있는 듯하기도 하지만,
서울에서 한 4시간 걸리는데,
난 겁이 많아서 운전 살살해서 그정도 걸렸으니, 더 시간은 단축될 수 있겠지.
서울에서 비교적 먼 편이긴 한데,
여튼, 태백은 무지 좋은 곳이어서 여행도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태백은 해발 1,000m 정도 되는 곳에 있는데,
고원 지대가 나랑 되게 궁합이 잘맞는 것 같다.
엄마말에 의하면 서울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더웠다는데,
여기는 고도가 높아서인지 햇살이 좀 따갑긴 했지만 전혀 덥지 않고 초가을 날씨 정도 됐던 것 같다.
숙소는 태백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태백고원자연휴양림"에서 묵었는데,
가격도 저렴했고, 콘도나 펜션처럼 대부분의 집기가 갖추어져 있어서 편리했으며,
무엇보다 관리가 아주 잘되어서 웬만한 펜션보다 훨씬 청결했다.
내가 내 방은 더럽기 그지 없지만,
이런 외부 숙소의 경우는 청결도에 아주 민감한데 여기는 정말 훌륭해뜸.
아주 인기가 많은 곳이라서 예약이 어렵다는데, 기회 되면 이용하길 강추한다.!
무엇보다 좋은 곳은 산속에 있어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산림욕하기 아주 좋은 환경.
휴대폰이 안터지고, 인터넷도 안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쩄든 좋은 숙소다.
내가 묵은 곳은 제일 작은 평형인데,
일박에 오만원.
젤 넓은 곳은 단지 앞에 계곡도 있어서 더 좋아보이더군.
<숙소 사진>
내부가 좀 좁긴한데 다락방이 있고 해서 4명 정도는 적정할 듯.
넓은 평형도 있다능.
여기서 자고,
느지막히 일어나,
오후에는 <대덕산/금대봉 생태 환경 보존 지역>을 갔다.
여기도 엄청 좋았자.
곳곳에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고 ,
나비, 잠자리, 벌새, 꿀벌, 메뚜기 등 곤충 천지임.
등산코스는 2시간반정도인데
대부분이 산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평안한 길들이라,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다는 것도 완전 좋았다능.
그리고 다른 관광지와는 다르게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
정말 한적하고 좋아뜸.
사진 보기
해발 1,268미터에서 출발.
코스는 두 개가 있는데,
긴코스가 훨씬 볼 거리가 많다는 것이 산지기 아저씨의 설명.
요런 산길을 따라가면 됨.
어찌나 한적하던지 동영상도 찍어보았지.
야생화들..
야생화는 작고 채도가 낮아서 일반적인 꽃들처럼 막 예쁘고 화려하진 않는데, 나름 소박한 멋이 있는 듯 하다.
운 좋게 나비도 바뜸.
정말 좋은 곳이다.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알프스가 좀 많이 커서 그렇제 대략 이런 느낌 아닐까.--;;
여기는 생태 환경 보호를 위해
겨울에는 입산이 통제되고
3일전에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는게 어쨌든 '원칙'이다.
그리고 한강 발원지라는 <검룡소>라는 곳 으로 갔어.
계곡에서 물이 솟아나서,
강원도 일대를 지나,
북한강과 양수리에서 만나서 한강으로 오는 거래.
여기도 엄청 시원하고 좋았다능.
<사진 보기>
여기가 입구..
입구에서 한 20분정도 약간의 경사로를 올라가야 하는데,
가는 길도 운치있고 좋아.
이렇게 야생화가 무더기로 피어 있기도 하고.
올라가면 이런 안내판이 있고,
매우 잔잔하고 고요한 작은 웅덩이가 있는데,
여기서 물이 솟아 오르나바.
이렇게 흐르기 시작해서,
계속 흘러감.
여튼 여기도 괜찮음.
그리고 저녁은 책에서 추천해준 <너와집>이라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여기도 참 괜찮아뜸.
아주 오래된 곳인데,
옛날의 가옥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서,
지자체에서 문화재로 지정도 하고 뭐 그랬나 보 더라구.
사진으로 보면 좀 허름해 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정갈하게 세월을 먹어서 말끔하고 외관도 운치가 있고 특이해.
이건 방안에 있는 벽난론데,
이런 방식은 첨이라서 신기해뜸.
한정식 집인데,
정식은 2인분부터 된다고 해서,
안타깝게 못먹고,
산채 비빔밥 정식을 시켰는데,
맛이 아주아주 깔끔하고 맛있었따.
가격은 칠천원,
정식은 만칠천원부터 이뜸.
여기도 아주 좋음.
뭐 이러고 서울 왔더니 자정이더군.
태백시는 바로 정선 옆이고,
영월도 가깝고,
리조트도 여러군데고 해서,
꽤 괜찮은 여행지인것 같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어딜가나 사람이 엄서.
아주아주 한적하고 조용하다능.
평일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아무런 준비가 안된 상태로,
마침내 휴가의 헬게이트가 열리고 말아따.
지난 금요일만하더라도,
그래, 주말동안 착실히 계획해서,
월요일부텀이라도 알차게 보내자, 생각하며,
퇴근 시간에 PC 끄고 있는데,
회사 형들이 무려 자기네 팀 웍샵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하는거라.
지난번에는 형들이랑 나랑만 가는 것이라,
팀 웍샵 째고 따라가긴 했는데,
이번에는 불과 본지 7개월밖에 안된 형들 팀장도 따라가는,
형들 팀 공식 웍샵까지 따라가는 건 영 모양새가 아니다 싶었는데,
하도 친한 형들이라 따라나선 것이,
어느덧 강원도 인제인것이라..
여튼 형들이랑 새벽까지 술먹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강원도에서 가락동까지 혼자 회사차 끌고 회사로 온 다음에,
회사에 주차해논 내 차 끌고 조카랑 언니 데리러 다시 수원에 운전하고 가따.
요즘 집안 운전기사 노릇 톡톡히 하고 있어서,
시댁이 수원에 있는,
언니와 조카를 수원에 모셔다 주기,
수원에서 서울로 데리고 오기 등등을 무한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여튼 토요일 아침에 강원도 인제에서 출발했다가 가락동에서 수원갔다가
수원에서 다시 서울 오니 어느덧 다섯시....
뭐 별 수 있나,
운전은 넘 힘들다는 핑계로
토요일 저녁 일요일 저녁 빌빌대다 보니,
어느덧 월요일 아침 아무런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문득 휴가 헬.게.이.트.가 열려버린 것이다.
무릇 당황한 일이 발생할 수록 멍때리고마는 나의 천성에,
단발마의 신경을 간신히 쥐어짜서,
동남아 인근의 여행 상품을 몇개 알아보고,
가족들의 일정을 맞춰보고 나의 가련한 휴가 예산도 고려하다보니 이도저도 안되던 와중에,
그나마 간신히 학부 교수님에게 졸업 10년만에 연락을 했다.
내 정말 회사 다니면 다닐수록,
조또 모르는 거들이 상사랍시고, 전문가랍시고 으시대는 꼴을 도통 못보겠어서,
석사라도 밟아보고자 결심하고,
석사 진학 의논차 교수님을 찾아뵈야겠다고, 어영부영 생각하고 있었던 차였던지라,
간신히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
그나마도 휴가 계획 짜기의 필수품인 놋북이 갑자가 고장나서,
월요일 하루는 꼬빡 AS 센터에서 보내고,
간신히 화요일에 교수님 뵈러 가찌.
간만에 간 학교는 왜 이렇게 감회도 새롭고 여유롭고 좋아보이던지.
박사 수료한 과동기가 과사에서 조교 하고 있었는데,
그 웬지 여유러워보이는 삶이 부러워서 정말 눈물나는 줄 알아따.
학생회관은 일부 리모델링이 되긴 했지만,
토판도 그대로고
라운지도 그대로고....
엄청 반가운 마음에 터방을 찾아 막 헤맸는데,
터방이 그자리에 엄더라. ㅜ_ㅜ
그나마도 간신히 찾아낸 터방은 무려 도어락!!!! 으로 잠겨 있어서 들어가지도 못해따.
물론 8616 눌러봤는데 안열리더라.ㅜ_ㅜ
그리고 여느때의 휴일이 그러듯이 영화를 봐찌.
악마를 보아따............
정말 악마를 보았다라는 영화를 통해서 악마를 본 기분이다.
김지운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편의 감독이긴 한데,
뭐 이딴 영화를 만든 감독이 정말 악마 같았다.
무지비한 폭력성에 노출된 내가 악마같은 감독에게 두들겨 맞는 기분이랄까..
영화보는게 어찌나 불편하고 괴롭던지 결국엔 영화 보다 중간에 나오고 말아따.
그나마도 마침 가지고 있던 "올해의 2010 좋은 소설"로
스크린의 대부분을 가리면서 본 장면이 부지기수다.
당연히 혼자서 봤는데,
몇몇 장면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아우..아우...아우씨...라는 신음이 절로 터져나오니까,
옆에 있던 앉아있던 60대 중반의 할머니가,
나를 측은하지만 동감한다는 듯이 쳐다봤다.
영화 중반부터 계속 나갈까 말까 나갈까 말까 하다가,
클라이막스를 포함한 결말부가 다가오는데,
결말이 해피엔딩이든 아니든,
그 과정이란게 더더욱이 이제까지의 폭력성 이상일테고,
몇몇 불길한 복선들이 맞아들어갈 듯 한데,
도저히 더이상은 견딜 수가 없고 그 폭력성과 무자비함을 견딜수가 엄슬것 같아서 결국엔 중간에 나오고 말아따.
심지어는 영화관에서 운전해서 집에 오는데,
계속 잔상이 남아서 시종일관 한동안 너무 불쾌해따.
불편한 마음을 정화하고자,
요즘 버닝하고 있는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팟캐스트를 아무리 들어도,
계속 불쾌함이 남았다.
영화 보다가 중간에 나온게 이번이 두번째인데,
첫번째 영화는 뭐였는지 잘 생각이 안난다.
사실은 책도 사서 읽으면서 오다가,
정말 짜증나서 길거리 쓰레기 통에 버리고 온 적 있었는데,
그것도 뭔지 잘 기억이 안난다.
여튼 그 영화가 너무 싫었다.
내가 폭력과 혈연낭자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올드보이를 보고 나서는,
박찬욱 감독이 혈연낭자의 미학을 아는 넘이라고 엄청 버닝했어떤 떄고 있고 했는데,
이 영화는 왜 유독 불편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바로..............
..................라는 사이에 헬게이트에서의 시간이 계속 지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정말 What the hell..!!!
P.S ...라고 쓰는 와중에,
4대강 사업을 다루는 PD 수첩이,
국토해영부 방영 금지 가처분 신청마저 부결되었다는 그 PD 수첩이 결방되고 말아꼬나.
정말 대한민국...What the hell...!!!
나는,
사람많은 성수기에 어디 움직이는게 참 싫은데다,
휴가 일정을 맞춰야 하는 식구나 절친 등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대부분 휴가 일정을 8월말로 잡는다.
올해에도
하던 일 마무리 시점 등을 고려하여,
8월 넷째주로 잡았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셋째주에 가게 되었다.
휴가 내봤자 달리 할일도 없고 해서,
연차 수당이라되 최대한 타먹을 심산으로,
매번 2~3일씩만 휴가를 썼는데,
연차 수당 지급 비율도 대폭 낮아졌고,
포상 휴가 등등 써야할 휴가가 열흘이 넘어서,
입사 이래 최초로 5일 휴가를 내었다. (앞뒤 주말 합쳐 총 9일)
사실 직장을 다니면서 이렇게 열흘가까기 쉴 수 있는 기간을 가지기는
결코 쉽지가 않으므로 당연히 알차게 보내야 할 텐데,
인생계획도 없는 내가 휴가 계획 같은 걸 가지고 있을리가 엄서서,
자꾸 휴가 날짜는 다가오는데, 도통 뭘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일단 해외로 나가자...라는 생각을 급박하게 해보았지.
종호형이 있는 뉴칼레도니아... : 종호형이 연락이 안됨, 글구 알아보니 엄청 멀고 내가 간다해도 종호형이 나를 반겨줄리가 없지..
괌이나 이런 동남아 : 가족과 연인들로 득실댈 것이 틀림없는 리조트에서 혼자 청승맞게 뭐하는 짓이냐..
그래서 휴양지보담은 대도시가 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뉴욕이나 동경은 여름엔 더우니까 패스,
서유럽도 덥잖아..패스,
그래서 생각한게 동유럽이었던고로, (위도는 서유럽이랑 비슷한거 같은데, 여튼 덜 덥다고 해서)
여행상품을 좀 찾아봤더니,
프라하 + 빈 + 부다페스트로 해서 동유럽 3개국을 8일에 도는 상품이 있어따 말이지.
자유여행 상품이었는데, 여행상품 가격 이백만원이랑 체제비 포함하면 한 삼백만원은 있어야 될 듯 하더만..
그러다보니, 문득, 아니,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8일에 삼백을 쓰는 것인가!!!! 라는 뼈에 박힌 가난 근성이 고개를 드는 것이야.
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8일에 삼백을 쓰는 것에, 꽤 큰 죄책감이 들더라구.
하지만 생각해보면 나는 신혼여행같은 것도 못 안 갔다 왔고,
앞으로도 갈지 안갈지 모르는데
보통 신혼여행가면 이정도 들지 않나..라는 생각도 안 든 건 아니지만,
역시 신혼여행은 가면 (아마도) 재밌을거지만,
나는 혼자가니까 엄청 외롭고 심심할꺼란 말이지...
동남아처럼 백만원 내외라면 부담없이 갔을 것도 같은데 말이지.
다소 유치하게 다가오는 제목과는 다르게,
대단히 유명하지는 않지만 운치있는 관광지를 구석구석 소개해두었는데 내용은 괜찮은 것 같드라구.
이 책이 강원도 편에 나온 곳들,
이르테면 태백 분주령에서 야생화 트랙킹을 한다든지,
인제 곰배령이나, 양양 구룡령 옛길을 다니는 등등,
3박4일 정도로 강원도 일주나 할까 생각하고,
펜션을 예약하는데,
문득, 펜션에서 혼자 지내면,
한창 성수기에 펜션이나 관광지에 득실대는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이상하게 볼까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혼자서 차몰고 강원도 여기저기 다는 것 또한 청승맞고 구차하기 그지 없는 듯 하고.
o 일시 및 장소 : 2010년 7월24일(토)25일(일) 15시, 구로디지털 단지 역
o 일정
- 15시 : 집결
- 15시~15시20분 : 혁일 병원으로 이동 ( 럴차, 택시 등 이용)
- 15시20분~17시 : 혁일이 문병
- 17시~17시30분 : 홍대 이동(럴차, 지하철 등 이용)
- 17시 30분 ~ : 홍대 도착, 석식
o 참석자 : 럴, 진형언니, 쑤, 환진 (2010.07.21.12시 기준)
o 준비물 : 혁일이 문병품, 생일 3인방 선물이나 이를 커버할 수 있는 회비??
어느덧 불혹의 사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니,
과거의 시간들이 정말 꿈만 같은데,
막상 뭘 남긴 건 없어서 허망하기 그지없다.
회사 특강에서 들었는데,
우리 세대는 평균 수명이 약 100세 정도라고 한다.
노후 대비의 중요성이..................--;;;
여튼,
이 와중에 혀길이는 다소 심각한 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완치까지는 한달 정도는 걸린다고 하드라.
그래서 이번주 토요일쯤에, 혁일이 문병 & 7월 생일 3인방 모임을 추진하게 될 수도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스캐줄 뺴주시길.
공지는 추후 다시 하겠습니다.
이제 막 이유식을 떼고 밥을 먹기 시작한 조카에게,
종종 밥을 떠먹여 준다.
물을 마실때도 조카한테 먼저 먹여주고,
과일을 먹을때도 조그맣게 잘라서 조카 입에 넣어준다.
내가 물이나 과일이나 뭐 그런걸 입으로 가져가면,
조카는 새 순같은 조그맣고 여린 입술을 벌리고,
그 조그만 입으로 먹여준 음식들을 오물오물 씹는 조카를 가만히 보노라면,
정말 말로 형언키 어려운 깊은 애정과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2.
악명높은 아이폰의 조루 빠뗴리 덕에,
어디가나 아이폰의 빠떼리 잔량이 항상 신경쓰인다.
그래서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아이폰 밥주는게 가장 급선무이다.
완충된 아이폰을 보면 뿌듯하다.
제떄 물을 주지 않아서, 그간 수많은 식물들을 말려죽이고 얼려죽이던 내가,
아이폰은 이때까지 빠떼리 한번 방전되게 한적이 없다.
이딴 고까운 기계한테 이렇게 상시 신경쓰려니 정말 짜증난다.
쫌만 참았다가 갤럭시 S 사는거였는데.
아.짱나.
3.
봉준호 감독은 영화 괴물 DVD 코멘터리에서,
이 영화를 찍으면서 밥을 먹여주는거, feed 라는 개념을 아주 중요한 모티브로 생각했다고 해따.
영화 중간에 병원을 탈출해 한강옆 매점으로 돌아온 가족들이,
컵라면이며 김밥으로 허기를 떼울때,
손녀이자 조카이자 딸인 소녀가 옆에서 부스스 일어나면,
말없이 가족들이 이런저런 주전부리를 아이에게 먹여주는데,
(물론 환상인데)
봉감독은 괴물에게 잡혀간 아이에 대한 가족들의 걱정과 애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찍었다고 했다.
나는 이 장면이 눈물이 나올만큼 마음이 짠했는데,
극장에서 볼때는 다소 뜬금없는 설정이라서 관객들이 웃어서 쩜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봉감독도 쩜 당황스러웠다고.
4.
매우 흔하고 일상적인 행동이긴 하지만,
누군가 또는 어떤 것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랄까 증거로는,
뭘 먹여주거나 뭘 먹었는지 신경쓰는 것 만한게 없는 거 같다.
아..뭐래..
일요일에 회사 나왔더니, 일하기 싫어서 괜히 뻘짓이네.
4시반에 가야지.
내가 진짜...
그 회의 정말 중요한 건데, 애초에 신경 하나도 안쓰더라니.
정작 자기는 업무 내용 잘 모르니까 신경 안써놓고 위에 단장이 챙기니까 저지랄임.
내가 애기도 하고 멜도 보냈으면 해야할 보고는 다 한거 아님?
그 칠판이 공용 칠판도 아니고 자기가 관리할려고 개인적으로 쓰는거면서,
여튼 뭐든 자기 책임은 절데로 아니지.
정말 미친노므 새끼가 아닌가 싶다.
사실 네가 업무내용 잘 몰라서 정리 못하는 거잖아.
가뜩이나 갑이랑 일떔에 힘들어 죽겠는데,
오만하기 짝이 없는 팀장까지 갈쳐가며 얼러가며 일해야 되냐.
팀장이 도움은 되기는 커녕 팀원들한테 걸리적거리기만 하고, 하는게 머냐. 정말.
오늘도 강의 있어 가는길. 이번엔 세시간짜리다. 강의 생각을 하니 또다시 마음이 무거워지고 걱정스럽기 그지 엄꼬나. 웬만하면 안하려고 하는데도 이번엔 벌써 삼년째 해온 곳이고 결정적으로 페이가 아주 좋아서 외면하기 힘들더라 말이제. 강의자료도 꽤 공들여 새벽까지 준비했는데 왜이리 평소보담 더 불안한지.....를 사실 알긴알지. 이번엔 새로운 커리큘럼으로 구성해서 그런거지. 아. 오늘도 무사히 마치기를.
강의 요청이 들어와서 간만에 경주 가는 길이다. 강의가 내일 오전 아홉시라 오늘 미리 내려가기로 해따. 이번엔 교육 요청한 곳에서 숙소를 구해줘서 집에서 안 자고 거기서자기로 해따. 대학 이후에는 집에 잘 안가서 그런지 십오년넘게 지내온 옛날집이 지내기 불편해진지가 꽤 되어따. 서울집이 더 집같은거지. 집에 잘 안가고 지내기 불편해하는건 나인데도 그냥 조금 입맛이 쓴 건 웬지 모르겠네. --a.
무릇 팀장이란, 지시하는 사람이 하니라 업무를 도와주고 협조하는 파트너다라는 말을
수시로 주워 섬기는,
지금 팀장은,
내가 본 이래 가장 오만하고 권위적이며 고압적인 사람이다.
뭐 본인이 방향성이 명확하고 업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
치사해도 그러려니 지내겠지만,
문제는 정말 업무에 대해서 조또 모르면서 열라리 잘난척만 심하다는 사실이다.
정말 말이라도 못하면 밉지나 않지.
또한 본인은 예의바르기 그지 없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즐겨하던
회사 후배는 자신이 예의바르고 철썩 같이 믿고 이는 애였지만,
내가 본 이래 가장 고집세고 은근 사람 무시하는 애였다.
겉으로는 예의바르게 말을 하지만,
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윗사람에 대한 존중이나 뭐 그런 건 별로 느껴지지 않았따.
애도 정말 말이라도 안하면...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나는 OOO한 사람이다...라고 떠벌리는 사람은,
정작 그 소양을 전혀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라는 생각이,
갈수록 강하게 드는 와중에,
불현듯 용역 업체 사람들과 프로젝트 하면서 술자리라도 할라치면,
나는 정말 합리적이면서도 마음이 약하고 소심해서 당신들을 존중하며 일하는 갑이지 않냐............라고
주워 섬기던 스스로가 넘흐 부끄러워진다.
사람은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거다...라는,
라디오스타 김국진의 멘트로 위로를 해보는 바이다.
이것도 미국 계정으로 다운 받은 건데,
"오늘만 무료" 어플을 통해 다행히도 풀버전을 무료로 다운 받았다.
원래는 얼마였는지 잘 기억 안나는데,
역시나 내가 선호화는 완전 단순 게임인데,
의외로 짜임새가 있어서 완전 중독성이 엄청나다!!!!!
플레이 방식은 초 단순!
흰 화살표가 주인공이고,
빨간점이 적이지.
화살표가 빨간점에게 닿으면 죽는다.
컨트롤은 아이폰을 사방으로 기울여서 한다.
빨간 점을 없애기 위해 각종 무기들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무기들은 랜덤 발생.
높은 스코어를 기록하면 좀 더 강력한 무기들을 쓸 수 있음.
처음엔 점이 별로 많지 않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편대로 많은 점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요리조리 빨간 점을 피해서 무기들을 먹어서 점들을 물리쳐야 하는거임.
아래것도 비교적 적은 편.
무기 하나 먹으면 5점, 점 하나 파괴하면 2~3점인가..여튼 점수는 보잘 것 없는데,
콤보를 많이 떄릴수록 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
오른쪽에 백만점 스코어 보이징! 저게 내 최고 스코어!
세계에서는 9739 등!!
점수 등록자는 세계적으로 한 2만7천명정도인데,
참고로 세계 1등은 Red12355씨인데, 무려 15억8천만점이더만. 덩말 대단! @.@
한국 1등은 천삼백만점정도구.
요지는 웬지 승부욕도 생겨!
사실 이건 한게임당 플레이 시간이 기껏해야 2분 내외거덩.
난 잘하는 편이 아니라 대게는 1분 내외인데도 불구하고,
지난 일요일에는 줄창 이것만 한 서너시간 했다.
방식은 단순한데, 중독성이 강하고,
아이템이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재미가 있다 말이지.
지난번 아르헨티나전때 회사에서 스코어 맞추기 했는데,
아무도 못맞춰서 나이지리아 전으로 이월되었다.
아르헨티나전 2:2 무승부를 예측했었는데,
나이지리아전에도 마찬가지로 2:2 무승부를 밀고 나갔지.
참고로 2:2에 건사람은 그때도 지금도 나밖에 없었지.
아르헨티나전도 후반 한 10분정도까지만하드라도 2:2 를 기대했었건만 정말 안타깝....
쨌든, 그런데 이게 웬걸!
별 기대 안했는데, 이번 나이지리아 전에 덜컥 당첨!!!
판돈이 고작 4만원밖에 안된다는 것에 다소 아쉬움이 남긴하겠지만,
이런거 맞춰보긴 정말 첨이군.
그나저나 16강 못가면 좀 조용해질려나 했는데,
한동안은 더 시끌벅적하겠구나.
세계 평화에 힘을 써도 모자를 판국에 다국적 기업의 상업주의에 찌든 전쟁의 흔적을 가련하게 더듬고 있는 국수주의자들 가트니라고!!!
월드컵 피로도가 갈수록 쌓이는데 그중의 일등 공신은 방송매체임.
요샌 월드컵 애기를 안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찾을 수가 없어.
심지어 광고에도!!!!!!!
.....라고 쓰꼬 보니,
막상 여기 오는 사람들 중에는 아이폰 쓰는 사람이 없고나.
그래도 뭐.
쩄든 난 별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워낙 할일이 없는데다,
럴이 아이폰 어플은 게임이 강점이라고 해설
꾸준히 무료 게임 어플을 다운 받아 설치해보고 있다.
이떄까지 한 열개쯤 해본 거 같은데,
무료라서 그런지 다 허섭쓰레기 같은 것들 뿐이었는데,
미국 계정으로 다운이 가능한 것 들 중에는 쪼큼 괜찮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중에 으뜸이 바로 Parachute Ninja인거 같다.
무료버전을 받아서 스테이지가 제한된다.
정식 버전은 얼마인지 모르겠군.
기본적으로 마리오 같은 어드벤처 게임인데,
요렇게 드래그로 줄을 당겨서 이동하는 방식이 은근 중독성 있음.
낙하산을 펼친 경우에는 아이폰을 기울여서 방향 전환이 가능한데 여튼 캐릭터가 귀여움.
나는 원래 게임을 다운받아도,
게임방식 설명을 잘 안 읽어보기 때문에 단순한 게임을 좋아하는데
플레이 방식이 직관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중독성 있어서,
최초로! 돈주고 풀버전 다운 받아볼까 싶기도 하다.
오늘은 대전에서 교육이 있어서 차를 가지고 나서따.
전에 경주에서 서울올때,
아빠와 한시간 정도 중간에 교대하면서 잠깐 고속도로 탄적이 있었지만,
본격 완주는 이번이 처음.
차를 안가지고 가려다가,
강의 장소가 대전인줄 알았더니,
계룡산 끝자락의 엄청 외진 곳이라서,
대중교통 전무인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차를 가지고 갈 수 밖에 없었건만,
아니. 이런 젠장,
그 두시간 반, 왕복 다섯시간 동안,
엄청 많은 식겁의 순간들을 경험한 것이어따.
1. 운전하다 졸음을 참다 못해 잠깐 1초 정도 존 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차가 차선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완전 식겁해서, 바로 휴게소 고고~
(망향 휴게소 갔는데 망향 휴게소에서는 망향 휴게소 비빔국수 안팔더라.--;)
2. 고속도로 출입증 뽑으려고 최대한 옆에다 갖다 댄것 같은데,
이런 덴당, 팔이 안닿아서 식겁.
가뜩이나 팔이 짧아서 더 그런거 같아.
사실, 고속도로 진출 장소를 그냥 지나치고,
상행타야 되는데 하행 타고 해서,
원래는 한 4번만 출입증 뽑으면 되는건데,
한 여덟번 뽑았거덩.
근데 한번도 성공을 못하고,
매번 안전벨트 풀르고,
볼쌍사납게 상반신을 차밖으로 상당부분 기울인 다음에야, 뽑을 수 있었찌.
3. 고속도로 흐름 맞추려고,
주변 차들과 비슷한 속도로 엑셀 밟다가,
문득 속도계 보니 무려 140!!!!!!! ㅎㄷㄷ
그 와중에 내차 추월해가는 애들은 당최 몇키로인 것이냐.
4. 분명 햇살이 밝게 빛나는 맑은 날이었는데,
뜨거운 햇볓이 무색하게 시리,
무섭게 내리치기 시작하는 여우비!!!
뭔 비가 갑자기 그렇게 많이 내린담.
깜딱 놀라뜸.
5. 열심히 운전하고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벌레 한마리가 정문으로 다가와서 푸닥하고 부딪쳤음.
완전 식겁.
여튼 고속도로 타본 소감은,
한시간 넘는 지방 갈떄는 절대 차가지고 가면 안된다는 사실이다.
1. 오며가며 운전하느라 넘 피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차시간에 자거나 책을 읽거나 하면서 체력 비축이라도 되지,
운전하는 건 정말 피곤한 일인 듯 하다.
이번에도 한시간 정도 운전하니까 어찌나 졸리던지 말이야.
자면안되, 자면 안되 하다가 1초정도 깜빡 잠이 들었던 거 같은데,
그새 차가 차선을 벗어나려고 하더만.
큰일날뻔 해뜸.
2. 그리고 의외로 돈이 많이 든다.
이번에는 왕복 다섯시간 정도 걸렸는데,
기름값이 2만원 넘게 들었고,
통행료도 만원 넘게 든 것 같다.
이나마도 언니차가 경차라서 통행료 반값에,
기름값도 훨씬 적게 든 것일텐데,
일반 차량이라면 오만원가까이 들어게따 말이지.
역시 세상 만사가 경험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 투성인 거 같다.
그간 사실 별로 고마운줄도 모르고
남이 운전해주는 차 편하게 타고 다녔는데,
그들에게 새삼스레 미안해지는고만.
이렇게 돈이 많이 들고 체력을 소진하는 일이었던 것일 줄이야.
DJ.U 게시판에서 누가 강추했길래 봤는데,
그림이 쩜 단순해서 첨에는 그냥 흔하디 흔한,
감성 만땅 웹툰 스타일에 그냥 88만원 세대의 성찰이
조금 덧입혀진 그런건가 보다 했는데,
이거 보다보니 짜임새 있는 전개,무엇보다 탄탄한 캐릭터..
이야기 자체가 주는 무거운 신선함과,
그에 대비되는 단순한 그림체가 주는 인지부조화....등등등!!!!
완전 흥미진진함!
뭣보다 이야기 자체가 너무 짜임새가 이꼬 매력적이다.
새벽 두시에 서울 시장 격차가 만표이상 차이나기 시작하는거 보고,
그래도 초큼 안심하며 잠이 들었다.
새벽 서너시쯤 되었을까,
엄마가 방에 와서,
수영아..수영아, 서울 시장 한명숙 되써....라고 하길래,
비몽사몽간에 우헤헤....확정인가 보다 하며,
행복한 마음에 TV를 켰더니,
웬걸, 800표차로 그 넘이 앞서도 있다능.
한창 역전이 시작되는 순간에,
내가 하도 걱정하니까 엄마가 새벽에 일어나셔서 잠깐 보시고,
알려줄려고 나를 꺠우셨더 것....
개표현황 보니 이런 강남3구 정말 사람도 많고 표도 많이 남아서,
안되겠구나 싶어서 새벽 네시쯤 잠이 들었는데,
엄청난 악몽을 꾸어지.
뭐......
나이로만 따지자면 애 셋은 나아서 아무리 잘 봐줘도 한명은 초딩일 나이지만 ,
자연이 준 생산력을 미처 활용치 못하고,
사회 기반을 좀 먹는 나에게,
그나마 동 세대와의 교감을 가지게 해주는,
소중한 조카가 그래도 나에게는 있는 것이다.
뭐 번식력에 대한 억제된 욕망의 발로까지는 아니겠다만,
노령화된 사회에서 보기드문 어린 사람이기 때문은 아니겠다만,
쩄던간에 나는 우리 조카를 몹시 좋아함.
나의 고상한 미적감각에서 봤을떄,
울 조카가 딱히 내노라하는 미남은 아니지만,
여튼 식당이든, 마트든 가면,
사람들이 한번씩은 다 쳐다보며,
최소한 오~귀엽~이라고 쑤군쑤군되고,
몇몇은 어멋! 내 이리 귀여운 애기는 첨이네라는 애기를 하는 걸 보면,
그럭저럭 아기다운 귀여움도 가지고 있는 듯 한데,
여튼 이런 귀엽디귀여운 우리 조카는,
기본적으로 나를 별로 안좋아한다.
물론,
이모, 난 이모가 정말 싫어요....라고 정색하고 애기한 적은 없지만,
일단 애가 아주 어려서 정말 아무생각없었을떄,
그니까 한 8개월 정도까지만 해도,
내가 애를 안으면 무조건 울었따.
그니까 정말 무조건 울어따.
8개월 이후 부터는,
애가 조금이나마 사리분별을 할 줄 알게됐거덩.
그니까 자신의 욕망을 스스로 인지하기 시작하고,
신이 주신 '자연 의지'라는 것을 표방하기 시작했거덩.
이를테면 먹을게 있으면 먹을 것을 똑바로 가르치며 자기가 가져가고 뭐 그런 수준의
침팬지 수준의 사리분별이 생기고 부터는 ,
내가 안아도 바로 울지는 않아.
두리번두리번 거린 다음에,
주변에 자신의 절대적 보호자, ,
엄마, 외할머니,외할아버지가 가시권내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그때부터 뺵뺵거리며 세상이 끝나갈것처럼 울기 시작하거덩.
펑펑 울면서 마지막으로 엄마가 사라진 방향으로 네발로 기어다니는,
모습의 조카는 정말 안쓰럽기 그지 없지만,
나는 정말 조카를 좋아하는데,
애는 날 왜 이렇게 싫어하나 생긱해봤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주로 하는 일은,
평일에는 밤에 곤히 잠든 애한테 술냄새 담배냄새 풀풀 풍기며 비비적 거리며 꺠우기,
"도여어나아(원래 이름 도연)~이모오오 와따아아아아...., 아구 귀여버...." 뭐 이런식....
혹은 애가 엄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등등과 즐겁게 놀고 있노라면,
냅따 채가서 고립된 방에 가두기,
먹을 거 줬다 뻈기,
모처럼 놀아줄라고 하는데
멍하니 tv나 장난감 보고 있으면 그거 못보게 눈가리기,
뭐 이런거 주로 하거덩.
근데 나는 정말 애랑 놀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는거거덩.
아....쓰다보니 초딩 남자애들이 여자애들 고무줄 끊는거랑 비슷한 심리인가?
하지만 네가 어려서 뭘 잘 모르나본데,
나는 한 열번쯤은 너의 똥귀저귀를 갈아주고,
열다섯번쯤은 너에게 분유와 이유식을 주었으며,
싱가폴 출장때는 2만원이 넘는 옷을 사주었고
스페인 출장갈떄는 3만원이 넘는 폴로 티셔츠를 사다주었고,
돐때는 30만원짜리 금팔찌를 해주었으며,
결정적으로 네가 모르고 있는 것은
엄마 아빠가 사주지 않는 닌텐도 등 각종 장난감을 사줄 소중한 하릴없는 이모라구.
ㅉㅉ
네가 정말 어려서 뭘 잘 모르긴 하겠다만,
이런식이면 곤난하다...
........는 것은 웃길려고 쓴거고,
여튼 부모가 되는 일이 참 보통일이 아님.
그런거 보면 세상에 태어났으면 부모가 되서 한번은 애를 키워봐야,
진정하게 사람과 인생과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평소의 생각을 다시한번 확인하곤 함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