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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9 여행에서는 이런 일이. 2
  2. 2012.02.28 글로벌 기업이란 이런거였군. 5
  3. 2012.02.24 돌아와따. 4
  4. 2012.02.17 에딘버러에서 점심먹는 중
  5. 2012.02.10 아아. 귀찮. 2
  6. 2012.02.05 아.허전하다. 8
  7. 2011.12.27 나란 인간. 그런 인간. 6
  8. 2011.12.24 평범한 하루. 1
  9. 2011.12.11 여러가지 3
  10. 2011.12.10 눈이 오는고나.
  11. 2011.12.05 영혼의 모래 자루 7
  12. 2011.11.29 영혼이란 무엇인가. 1
  13. 2011.11.19 조카 이야기 2
  14. 2011.11.19 요즘 생활
  15. 2011.11.15 꿈 상담 2
  16. 2011.11.14 전국 노동자 대회 후기 2
  17. 2011.11.13 전국 노동자 대회 와쩌염. 뿌우. 2
  18. 2011.10.22 아이. 좋아.
  19. 2011.10.18 멘탈
  20. 2011.10.18 재밌는 기사 4
  21. 2011.09.15 이상하군. 9
  22. 2011.09.08 정치 여러가지.
  23. 2011.08.19 신작열전 4
  24. 2011.08.08 페북 가입. 2
  25. 2011.08.02 벽에 개미가. 4
  26. 2011.07.27 크흣. 2
  27. 2011.07.19 요즘 애들이란. 2
  28. 2011.07.19 별일없이 산다. 1
  29. 2011.07.16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 건지. 2
  30. 2011.07.02 오늘은 토요일. 6
1. 숙소

요번은 럭셔리한 여행으로 기획하고,
하룻밤에 20만원 가까이 하는 런던 시내 호텔을 예약해뒀지.
근데 가봤더니 호텔이 가격대비 넘 후져떠!
돈도 아깝고 외롭고 아침 조식도 빵과 쏘세지만 먹으려니 괴롭고.
하루치를 페널티로 물고 3일만에 한인민박으로 옴겼지.
내 인생에서 보기 드문 신속하고 단호하며 훌륭한 결정이어떠.
덜 외롭고 아침으로 한식도 주고, 민박집 주인한테 여행 정보도 쉽게 물을 수 있고,
역시 외국 여행엔 한인 민박이 최고얏!

2. 런던 용팔이

원래 한 2년전부터 dslr살려고 했었는데,
요번 여행에 앞서 부랴부랴 백만원 상당의 디카를 구매해따.
Nex-5N샀는데 완전 잘 찍혀. 완전 됴아!
여튼 근데 민박집으로 옮기는 길에, 렌즈 캡을 그만 잃어버렸네.
캡없이 다니면 렌즈 상할까바 제대로 여행을 못할 꺼 같아서,
런던에 있는 Sony 직영 대리점으로 갔는데, 글쎄 없다는거야!
주문하면 며칠걸린다며 다른 가게 가보래.
그쪽 거리가 우리나라로 치자면 용산같은 전자상거였는지,
작은 규모의 가게들이 몰려있더라구
여러군데 다녀봤는데, 다 그 카메라 모델의 렌즈캡은 없다는거지!!!
뭐 이래! 런던은 글로벌한 도시 아녔덩가.
여튼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어느 가게에서 구해다주겠다는거야.
근데 30파운드(6만원)이래. 넘 비싸다!했더니 25파운드(5만원)에 주겠데.
먼가 이상했지만 외국이고 시간도 없고 해서,
일단 달라고 했지.
아저씨가 여기저기 한창을 다니다 오더니,
못구했다는거야!
그래서 주문이라도 해놓자하고 다시 Sony 대리점으로 갔더니 ,
거기서 자기네들 쓸려고 가지고 있던거 하나를 우연히 발견했네.
그래서 그거 주고 내가 일단 주문한거 오면 가져라..라고 했더니 그러자더군.
근데 정가가 얼만지 알아? 9파운드였어!!!!!
어느 나라에서나 전자상가에는 다 용팔이들이 있나바.
정말 놀라워떠!

3. 어리버리 1

평소 물건을 종종 잃어버리는 칠칠맞은 성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해외 여행 중에는 분실에 대한 우려로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칠맞거나 꼼꼼치 않은 성격이 변하는 건 아니다.
여튼 런던에 오면 다 뮤지컬 보라는 거라고 해서,
위키드를 보러가따.
위키드 정말 재미떠! 요번에 한국에서도 하든데, 꼭 보시길! 정말 재미떠! 애들이라 봐도 좋아!
근데 한국은 싼 자리는 별로 안 좋아서...
여튼, 한창 극이 재밌어지고 있는데, 막이 내리고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며 나가드라구.
쫌 애매하게 끝난거 같긴 한데 그래도 공연이 종료된 줄 알고,
지하철 타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극장을 나와따.
한창 지하철역으로 가다가 습관처럼 소지품을 확인해봤는데,
아뿔싸, 아이폰을 극장에 놓고 왔드라고,
그래서 다시 극장으로 돌아갔더니, 사람들이 여전히 극장에 득실득실해.
알고보니 공연이 끝난게 아니라 인터미션이어떠!!
큰일날뻔 했네. 어째 애매하게 끝나더라니!
뭐 그건그거고 극장 스텝한테 아이폰 잃어버렸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다
네번째쯤 애기한 관계자가 누가 주워줬다며 땋 가지고 있다가 돌려주었다.
어찌나 다행인지.
편안한 마음으로 마저 공연을 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따.

4. 어리버리 2

파리시 외곽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을 갔을 떄다.
근데 가보니 필 휴관이야.-.-;
그래서 정원만 돌아보다가,
루브르를 가자 하고 다시 국철을 탔다.
(대부분의 관광지는 시내에 있어서 지하철 타면 되는데
베르사유만 외곽에 있어서 국철이란 걸 타야 함)
근데 엄청 피곤하드라고.
여행내내 체력적으로 넘 힘들어서 한시간 돌아다니고 한시간 퍼져있고 머 그랬거덩.
그래서 국철안에서 꼬박꼬박 졸다가,
문득 눈을 떴더니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네.
여행책자의 노선도를 봐도 보이는 역이 나와있질 않아.
엄청 당황하고 있는데,
어떤 프랑스 남자가 어디가냐고, 여기 어디라고 알려주어따.
그래서 황급히 내려서 다시 돌아가려고 반대 방향의 국철을 기다렸지.
국철은 기차처럼 지상으로 다니는데, 그날따라 날씨도 따땃하고 역도 한산하고 하니 좋더라구.
그래서 한적하고 좋다..뭐 이러고 있었는데,
나중에 민박집으로 돌아왔을떄 주인이 그러는데,
그 국철이 엄청난 우범지대래!
심지어 국철안에서 집단 강간, 폭행 같은 범죄도 엄청 많이 벌어졌데!
디스트릭트 9처럼 파리 외곽 지역은 완전 범죄 구역이라서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고 그러는거야.
그쪽 지역에서는 휴대폰 들고 있으면 바로 뻇긴다고, 들고 있는 사람이 문제라고 여튼 분위기 보통 험악한데가 아니라면서,
자기도 그쪽 거리 지나다가 맞은 적 있다고,
거기서 그러고 있었냐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거야.
크헉. 큰일 날뻔 했꾸나.

5.

잠이 안와.
첫출근해야 되는 날에서는 새벽 여섯시에 잤어.
어제는 그나마 술먹고 들어와서 푹 잤는데,
오늘은 피곤해서 퇴근하고 밥먹고 10시부터 12시까지 폭풍수면했더니,
또 지금 잠이 안오네.
이렇게 시차 적응이 안되다니!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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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출근 이틀째.
뭐 이거저거 세팅하고 눈치보느라 정신 없음.

내가 사기업에서 전혀 일을 해보진 않았지만,
사기업에 감사는 많이 나가봤었거덩.
기업마다 문화 차이가 크더라구,
젤 사람 쫀다 싶은 곳은 L그룹이었고.

여튼 여기는 본사에서 로컬 브랜치를 만들었다기 보다는,
현지 기업을 인수해서 브랜치를 만든 거라서,
사실 본격 글로벌 기업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겠지만,
그래도 글로벌 기업이란 이런거구나하는 느낌이 좀 드는게,

출입증 발급받으러 보안실 갔더니 미쿡 사람이 앉아있어떠. -.-
출입문에 인사 담당자 사진이 걸려있는데, 미쿡 아줌마여떠.
인사팀에 전화하려면 국제 전화 해야되. -.-;;
근데 사무실은 우리랑 같은데에 이떠.
그리고 경비 처리 영수증 확인은 본사에서 하는데,
그것만 전담으로 하는 회사가 인도에 있데. -.-;;;
개네는 그럼 다양한 국가로부터 온 온갖 형태의 영수증을 다 보겠군.
뭐 이런 소소한 것 뿐만 아니라,

회사 경영에서도 오너 개인의 영향은 별로 없는 듯 하고
(오너라는게 있었던가?, 스티브 잡스도 애플에서 막 쫓겨나고 그랬었잖아.)

시스템 자체에 의해 체계적으로 잘 굴러가는 것 같드라구.
예를 들면 전에 회사도 교육 의무 이수시간이 있긴 했지만,
교육을 갈 수 있는 환경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진 않았다.
나처럼 일많은 사람은 자리를 뜰 수 없으니 교육 기회를 가지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여기서는 교육 안보내면 관리자들의 근무 평가가 마이너스가 되서 꼭 보내야되는 거지.

야근도 거의 안한데.
그냥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일만 하면 되는거고.
일도 많은 거 같지 않드라고.
그러고보면 내가 정말 그간 빡세게 살았던거야.
머 할려고 그렇게 살았나 몰라.

그리고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가 굉장히 수평적이야.
팀장이나 상무도 팀원들한테 다 존대말 쓰고.
한국 기업 특유의 고압적이고 집단주의적 성격이 없는 듯.

여튼 완전 순수 글로벌 기업도 아니고 한국 토종 기업도 아닌,
이 회사는 참 특이한 것 같다.

회사는 역삼동에 있는데,
어찌나 건물이 삐까뻔쩍 한지. (뭐 몇개층만 임대해서 쓰는 거지만)
강남 빌딩들 중에서도 높은 편이라서,
휴게실 전망이 아주 좋아.
맨날 가락동에만 있다가,
삐까뻔쩍한 곳으로 다니려니 나랑 안맞는 곳 같아서 이것 참 마음이 불편하데.
아. 냉장고에 막 꺼내먹어도 되는 음료수가 들어있는 거는 좋았지.

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전에 회사에서는 정말 일이 너무 많다는 것만 빼고는 
사람이든 일이든 내가 별로 어려울 게 없었는데,
새로운 곳에서는 모든 것을 눈치를 봐야한다는게,
나를 위축시키고 있긴하다.
전에 회사에서의 내가 워낙 안정적으로 자리를 잘 잡고 있었어서, 
그 간극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전에 회사에서는 내가 거의 모든 사람들을 도와줬거덩.
내가 도움을 구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 사실 그래서 힘들기도 했는데,
여기서는 일거수 일투족, 이를테면 화장실 위치,정수기 위치, 프린트하는 방법까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해야되니까,
그게 참 익숙하지가 않고 마음이 불편하고 해따.

근데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별로 내가 못났다고는 생각은 안해.
다만 직장에서 위축된다는 그 느낌 자체가 쩜 생소해서. -.-;;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한 3개월은 조급해하지 말아야겠다.

아직 이전 회사에서의 익숙함과 안정감, 사람들이 그립긴 하지만,
일단 새 회사도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이직 과정에서 나의 징징거림을 들어주고 받아주고 의지가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말씀드립니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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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따.

카테고리 없음 2012. 2. 24. 22:36
남들이 다 이럴떄 가는 거라고 해서,
얼떨결에 오른 유럽 여행길.
정말 고난과 고생의 연속이었다.

여행와서 내내 다시한번 꺠닫는 사실 하나는,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약하고 물리적인 체력도 떨어지고,
사회성도 부족하고,
여튼 완전 사회 부적응자라는 사실 하나 뿐이여떠.

유럽에 있던 매일매일,
집에 가고 싶고,
가족이 보고 싶고, (사진 보면 애들 찍은 사진이 많다. 조카 보고 싶어서.)
회사 사람들 보고 싶고,
내가 머하러 여기서 이렇게 시간죽이지 싶고 해따.

당최 남들은 그렇게들 여행여행하는지 모르겠다능.
역시 문제가 좀 있다능.

빨리 상담이라도 시작해야 되는데,
경희가 추천해준 쌤은 이번에도 예약 못잡았다능.
일단 아무데나 시작하고 바야겠다능.

난 정말 뭔가 쩜 이상하다능.
Posted by 물미역
,
숙소가 꼬여서 어쩌다보니 스코틀랜드까지 흘러들어와뜸

아침 뱅기 타고 와서 점심 먹는 중




아. 맛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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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여행계획 짜다가 돌아버리겠네. 유럽은 어찌나 물가도 비싼지 마일리지로 가는거라 항공료도 안 드는데 숙박료만 벌써 이백이 훌쩍.

비슷한 일정의 패키지도 이백이면 가던데 왜 나는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쓰고 있는지 불가사의 할뿐.

빨리 상담을 시작해서 이 불가사의함을 풀어야되는디 허구헌날 예약기간을 놓쳐서 도통 시작을 못허고 있고.

글고보니 대학원 다음 학기 수강신청하라는 연락이 안 와서 문득 그제 학교 사이트 접속해뵀더니 무려 그 전날까지가 수강신청기간이었다능. ㅎㄷ ㄷ. 왜 이렇게 항상 멀 놓치고 사는지 모르겠다능.

일주일간의 번민끝에 런던7일, 파리 6일로 결정하고 마침내 모든 숙박과 비행편을 결정하였건만 귀찮아죽겠다. 근데 집에만 있자니 멍하니 티비만 보고 뇌가 자꾸 녹는 기분이라 혼자가도 덜 부끄러운 유럽으로 일단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호텔에만 처박혀있겠지만 일단 거기가면 머리는 좀 덜 멍하겠지.

맘 맞는 사람들과 술먹는거 말고는 일할때가 제일 좋은 것 같다. 나는 어느덧 혼자서는 놀 줄 모르는 사람이 되버렸구나. ㅠㅠ.

p.s 새로 이직할 회사의 아는 사람이 카톡으로 그 사람을 비롯해 회사 팀장,실장 모두 대외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거기로 sue씨 이직한다면서요...라고 그런다고 완전 유명인이라고 그랬다. 역시 내가 움직이니 업계가 흔들하는고나. 마핫핫. 근데 나는 그 회사에서 잘 적응 못할텐데. ㅠㅠ.

벌써 새벽 네 시네.
토욜 출국인데 벌써 완벽한 시차적응을!!

내게 필요한 건 아무리 생각해도 상담이고마. 경희 추천쌤이 아니더라도 일단 시작은 해볼걸 그랬나.

자자.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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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넘게 다닌 회사를 관두고 맞는 첫 주말.
내일부터 회사 안나가도 되는데
회사 다닐떄 맞았던 일요일보다 훨씬 더 기분이 안좋다.

회사에서 쓰는 노트북 가져와서,
자료 백업받고 포맷했는데,
그간의 쌓인 자료를 보니 정말 징글징글하게도 일 많이 했더라.
특히 최근 오년은 정말 자료가 많기도 하더만.

원체가 미련많은 성격이기도 한데,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는다.

그냥 눈 딱감고 사장한테 메일 보내서 이번 조직개편 때 팀장 달껄 그랬나...라든가,
아니면 그냥 눈 딱감고 팀이야 어케 돌아가든 말든 일 대충하고 편하게 좀 다닐껄 그랬나...라든가,
최소한 나 이런 힘든 상황이라고 팀장이나 단장한테 어필을 한번 해볼껄 그랬나 싶기도 하고
내 인생에서 이렇게 미련남고 후회되는 결정이 있었나 싶다.

사기업에서 일하는 것도 막연히 불안하기만 하고.
잉잉.
정말 회사 괜히 관뒀어.
맘만 먹으면 정말 편하게 다닐 수도 있었는데.
내가 돈이 뭐 대단히 아쉬운 거도 아니고, 연봉이 완전 뛰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직을 하기로 했을까.
회사 형들이 잘된 거라고 애기해줘서 그런거지 뭐.웅웅.
근데 형들이 왜 잘된 거라 하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고.
형들도 보고싶고, 후배들도 보고 싶고.잉잉.

아쉽고, 무섭고 불안하다.
한동안 회사 안 가도 되는게 하나도 안 좋아.ㅜㅜ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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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천안에 출장을 갔다.
차를 가져 갔는테,
아부지가 어제 차사고가 나서, (가해자 과실 80%)
가해자쪽에서 가져다 준 렌트카(가스차)를 타고 갔다.
볼일을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
서울까지 가기엔 가스가 웬지 좀 모자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어차피 렌트카는 목욜에는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만원만 더 넣기로 했따.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에서,
만원이요..라고 했따.
근데 주유가 끝나고 계산할려고 보니,
주유하는 아저씨가 만땅으로 채워논 것이었다. (무려 4만7천원어치.-.-;;)
평소 내가 그냥 쓰는 차라면 그냥 가겠지만,
이건 곧 반납할 렌트카이고 해서,
아무리 많이 써도 만땅의 20%도 채 쓰지 않을거란 말이지.
일이만원이면 모를까, 3만칠천원어치나 손해를 보려니 참으로 억울한거야.
그래서 주유하는 아저씨는 망연사실하니 계셔서,
사장 면담에 돌입했다. 
이런저런 대화 끝에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은
4만7천원 취소하고, 만원만 다시 결제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경우 그 차액은 주유하는 아저씨가 물어내야한다는 것이다.
아아...ㅜ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는데,
결국 결제 취소하고 다시 3만원 결제를 했는데,
아저씨는 연식 죄송해하다고 그러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칼바람에 꺼칠하게 붉어진 아저씨의 얼굴이 자꾸 생각나서,
고작 만칠천원에 미련을 못 버리고 온게 자꾸 부끄러워질려고 해서,
아저씨한테 일차적인 잘못이 있으니까 뭐,
내가 뭐 갑부도 아니고...뭐...이래저래 합리화를 시켜봐도,
역시나 도망칠 수 없는 사실은,
난 그냥 정말 그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인거야.


나이가 들수록,
자꾸, 스스로가 이것밖에 안되는 인간이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순간이 많아지는 것 같다.

쩝.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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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따위 수많은 새털같은 나날들 중에 하나일 뿐인지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때가 때인 만큼,
간만에, 주말내 집에서 딩굴딩굴 놀아보자라는 단단한 각오로,
뿌리깊은 나무와 주옹이가 추천해준, 어쿠스틱 라이프를 종일 정주행했다.
어쿠스틱 라이프는 꽤나 재밌어서,
그간의 에피소드를 모두 독파하고,
작가 블로그까지 가서 한창을 서성거리다보니,
왜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불현듯 외로와져서,
자려고 누운 조카 옆에 가서,
조카야, 이모 외롭다...라며 쭈그리고 누웠는데,
역시나 조카는 혀짧은 목소리지만 단호하게 싫어어어어~하지마아아아~~..하고 짜증을 냈다.
언니가 도연아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이모 안아줘라든가,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뽀뽀해줘..라든가라며 거들었지만,
아파서 열에 들떠 그런지 여전히 냉정하게 싫어어어어어~...라고 해따.
섭섭해진 나는,
너 그러면 앞으로 동물 안보여준다! 라고 30개월된 아기를 대상으로 당당하게 협박했따.
(요새 울 조카의 주요 낙 중 하나는 아이패드로 쥬니버 앱에서 동물 영상과 동요 에니메이션 보는 것이다)
그제야, 메리 크리스마스 하면서 뽀뽀를 해주었다.
쳇. 웬지 빈정상했다.

여튼 모두들 행복한 성탄절 되시길.

p.s 올해가 가기전에 꼭 카메라(소니 nex 5n) 사야지. 꼭 사야지.

Posted by 물미역
,

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11. 12. 11. 21:05
1. 혼잣말


어렸을때는 분명 아니었던것 같은데,
나이 들고 혼잣말이 무척 늘었다.
그 혼잣말이라는게,
딱히 논리를 갖춘것도 아니고
그냥 뜬금없는 한마디를 외치는 것들이라,
항상 혼잣말을 하고도 스스로도 놀라게되는데,
이것은 논리의 영역이 아니라,
아마도, 나의 억눌린 본성이 단말마와 같은 비명을 내지르는 것이라,
확연히 유추할 수가 있다.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차마 밝힐 수가 없고,
개중 공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집에 가자"는 것이다.

그냥 그 말만 놓고 보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불특정 다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가다,
조용하면서도 어색한 엘리베이터안의 공기를 뚫고,
누군가가 나직히,
전화를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집에 가자"라고 읇조린다면,
그 사람이 얼마나 황당하게 보이겠는가.
 혹은 길을 걷다 어떤 사람이,
눈앞에 아무도 없고 일행도 없이 혼자 가다가,
문득 "집에 가자'라고 읇조린다면,
그 사람 정말 이상하게 보이지 않겠는가.
이건 내용이나 표현이 가장 순화된 것이고,
실제로는 정말 비명처럼 뜬금없이 혼잣말이 발악하듯 터져나올떄가 있다.
근데, 문제라고 생각되면서,
당최 통제가 안된다능.

정말.

집에 가자.
(근데 난 이미 집인데.-.-)

2. 중독

예전에 연애를 할때는,
그 사람이 너무 좋아서,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막 그랬다.
분명 그 사람이  눈 앞에 있고 같이 애기를 하는 순간에도 
그냥 그 사람이 또 보고  싶다는 마음이 분명히 들고 그랬다.
연애해본 사람들은 다 이 느낌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근데, 최근에 아주 오랜만에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분명 담배를 피고 있는데,
담배를 피면서도 또 담배가 피고싶은거야.
그니까, 담배를 피면서 멍하니 생각했찌.
아..담배 피고 싶다
근데 나는 담배를 이미 피고 있었거덩!
뭔가 이건 아니야...싶었다.
근데 덩말 담배를 피고 있는데, 담배가 넘 피고 싶었어..크흑.
Posted by 물미역
,
내가 다년간 꾸준히 해온 유일한 운동, 스노 보드의 시즌이 도래하였다. (비록 지난 십년간 불과 한 여섯번 정도 밖에 안타봤지만 말이다.)

회사에서 웤샵 갔다가 금욜에는 펄펄 흩날리는 눈을 헤치고 보드를 탔다. 잘 타지는 못하지만 재밌긴하다.




중급 코스는 쩜 무섭지만 그럭저럭 내려오긴하건만 코스 길이에 비해
체력이 딸려서 항상 세번 이상 쉬어줘야한다능.





여튼 재밌다능.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물미역
,
영화나 만화 같은거에서 보면,
지옥훈력할때 흔히들 모래자루를 달고 나온다.
몇십킬로그램의 모래자루를 달고 다니던 애들이,
모래 자루를 떼내고 나면 마냥 가뿐하게 뛰어다니는 클리세말이지.
드래곤볼에 나오잖아.왜.

여튼 오늘 기말고사 보고 종강해떠여!! ㅠㅠ
불과 두 과목밖에 못 들었지만, 
매주 돌아오는 레포트의 압박도, 
공부를 하고 싶어도 수업시간엔 맨날 안철수는 왜 쓸데없이 나서고, 
박원순은 뭣도 모르는 애라는 잡담만 늘어놓아서
당최 필기도 할 수 없고,
교재는 영어라서 공부를 할수가 없었더 그 고뇌의 시간들이여,
무엇보다,
매주 반나절씩 연차 내고 학교 다니느라 ,
두근반세근반 했던 나날들,
학교에서 VPN을 회사 인트라넷 접속해서 수시로 살피느라
수업을 듣는 건지 마는건지,
여섯시에 수업 끝나고도 어두컴컴한 노을을 헤치며,
자꾸만 집으로 가려는 발걸음을 회사로 되돌리며
나 없는 사이에,
내가 사실은 조직에서 없어도 되는 인간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다들 눈치챘을까 싶어서 눈치보며 열시, 열한시까지 야근했던 그 나날들이여,
 셤공부를 하려해도 당최 멀해야 할지 몰라서,
머리카락을 쥐어 뜯다, 학부때 버릇이 나와
다 때려치고 술이나 먹자라고 하기엔 350만원이란 등록금을 생각하면,
이게 한학점에 얼마짜린데..라는 생각으로 옴짤달짝 할 수 없없던 그 지옥같은 날들이야,
(방학 3개월간은) 안녕!

영혼의 모래자루를 두개쯤은 떨친것 같은 이 기분.

아. 정말 인생이 한층 편안해진 이 기분.

하지만 이 기쁨을 나눌 곳이라고는.....

여튼 다음 학기는 시간표도 잘 짜고 타대학원 수업은 교수도 잘 알아바야게떠.

아아.앞으로 이 짓을 2년동안 네번만 더하면,
알량한 석사 타이틀이 나오는데...

...흠..정말 쩜 이상한데.
이렇게까지 살 필요가.도통.머였더라...-.-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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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월전에 무려 사만오천원이나 주고 구매한 인케이스 아이폰 보호 케이스를 빼고 생폰으로 쓰고 있다.
물건 험하게 쓰는 나의 성격상 당연히 수번을 바닥에 떨어뜨렸고, 

놀랍게도 한 2개월이나 버티고 나서야 고장이 나서 수리센터에 갔다.
가기 전에 백업을 하고 데이터를 모두 지웠다.

1년6개월동안 거의 잠자는 시간 빼고 붙어있던 물건인데,
(나는 화장실 갈때도 가져간다)
모든 데이터가 지워지자 영혼없는 빈껍데기 같은 것이 영 낯설었다.
그래도 나는 사람이나 물건에 대한 애착이 심한 편이라서
수리센터에서 회수해갈때는 꽤나 아쉽고 보내기 싫었다.

여튼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새 리퍼폰을 받았다.

빤딱빤딱한 새 폰이었지만, 아무런 데이터가 없는 그 놈한테 도통 정이 가지 않았다.

이것은 그간에 쓰던 피처폰을 교체했을 떄랑은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조심스레 새 폰을 아이튠즈에 접속해서 백업으로부터 복원시켰다.

연락처 정보가 살아나고 문자메시지가 살아나고,
어플이 살아나고 심지어 어플안에 저장된 데이터, 즐겨찾기 등등이 살아나며,
수리센터에서 가져갔던 바로 그 상태의 아이폰 데이터가 복구되었다.

그제서야 이전에 쓰던 폰 따위 기억속에 멀어지며,
새로 받은 아이폰에 무한 애착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뭐랄까.

과학기술이 발달해서 언젠가는 영혼을 백업하고 새로운 육체에 심는다면 그게 이런 기분일까 싶었다.

나같은 대학원생인 고급 지식인이니까 아는 사실이지만, ㅋㅋ
Singularity theory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정보통신기술이 계속 발전하다보면, 
언젠가는 컴퓨터가 단순히 기계적인 연산작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운전, 집필 활동, 윤리적 결단, 예술 감상, 농담 등의 고차원적이고 창조적 활동까지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떄가 되면, 컴퓨터가 인간을 무력화시키다는 디스토피아적인 전망도 있지만, 
인간의 의식을 소프트웨어처럼 컴퓨터에 저장하여 영원히 살아남는 초지능 생명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떄는 바로 2045년으로 전망하는데,
실제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NASA 중심의 Singularity  University라는 것도 설립되어
구글이나 뭐 이런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 참여해서 연구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대학원 수업 시간에 배운것으로 추정되는데 도통 들은 기억은 없는데 셤공부하려고 보니 나눠준 프린트물에 있었따능)

결국 인간의 정신활동도 화학물질과 뉴런의 전기 반응으로 이루어질 뿐이고,
업무때문에 조사한 바로는 인간의 일거수 일투족을 저장함에 따라 발생하는 빅데이터와
이 빅데이터내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출해내는 상황인지기술이 올해의 키워드였던 걸 보면,
더불어 새 아이폰에 옛 아이폰의 데이터가 복구되는 과정을 겪어보자니,
Singularity theory라는 것도 허황되지만도 않겠다지만,
여튼 세상이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디지털 스트레스, 디지털 쇼크로 인한 반발에 대한 세계적 여론이 크게 한번 일어서,
대규모 히피 운동 같은것이 생겨나리라 생각해. 한 2020년 쯤. -.-;;;

횡설수설했지만, 뭔 말인지 알겠지..-.-

정말 단순한 옛날 사회가 그리워. 요즘은 뭔가 좀 다 과한 느낌이야.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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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조카는 한 두살 반, 30개월쯤 된거 같은데
내가 애를 알고 지난 지도 당연히 딱 그만큼인 것 같은데 ,
여튼 지나면 지날수록 애가 천성이 참 괜찮은 것 같다.

그니까,
애니까, 자기 맘대로 안되면 땡깡피고 소리지르고 하고 있는건 있는데,
기본적으로 애가 순하고,
쟁점이 생기면 타협을 하고 그 결과에 대부분 순응한다.

오늘은 나랑 놀다가 멀 망가뜨렸는데,
나 화나떠! 사과해! 라고 하면,
두 손을 모아 '미안합니다'라고 하지.

그리고 비행기 같은거 태워주다가,
애들은 자꾸 태워달라고 하는 법이라,
애도 자꾸 해달라고 하는데,
이번이 마지막이야. 이번 끝나면, 자러 가는거야..약속..이라고 하면,
한번도 어긴적이 없다능.

여튼 애가 참 괜찮다능.

P.S

내가 애를 갖고 싶은 이유 중에 하나는,
나의 불완전성을 보완해서,
보다 완전체에 가깝게 만들어보고 싶어서인데,
역시 천성은 어쩔 수 없을 듯.
울 언니가 참 인간적으로 괜찮은데,
다행히 애가 그거 가지고 태어난 듯.

여튼 울 조카 완전 좋아요

ps

원래 카톡 이미지가 조카사진인데,
강부장님이 애엄만줄 안다고 바꾸라해서 바꿨는데,
나는 울 조카가 좋은뎅.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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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활

카테고리 없음 2011. 11. 19. 16:09
주중에는 수시로 발생하는 업무 처리하느라 11시까지 야근
11시에 퇴근해서 미드다운받아 혼자서 술마시거나 늦게까지 케이블 보다 새벽 1~2시에 취침
주 일회 정도는 저녁떄 팀회식이거나 혹은 팀장/부장/본부장들과 회식이거나, 노조 집행부 사람들이랑 회식하느라 엄청 과음.
토욜 오전정도에나 쳐 자거나 딩굴대도 토욜 오후부터 일욜까지는 회사나와서,
정작 처리해야 하는 본업무를 처리하거나 학교 숙제/공부하느라 또 10시쯤 되어서야 귀가.
학교까지 겹치니까 갈수록 정말 너무 시간이 없다.
영화도 못보고 책도 못 읽고.
정말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걸까?
내년 2월까지 이 상태가 지속되면 장기근속자 휴직을 신청해서 학교만 다니면서 인생을 좀 재점검해봐야겠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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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상담

카테고리 없음 2011. 11. 15. 01:24
자꾸만 늦어지는 나꼼수 업데이트 기다리나,
어쩌다보니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를 듣게 되었다.
김어준이 나꼼수에서 청취율 좋았는데 이유없이 짤렸다고 했었떤 바로 그 프로그램
사실 난 딴지일보 초창기때는 김어준 별로 맘에 안들었었는데,
나꼼수가 넘 재밌다보니 나꼼수 검색하다 색다른 상담소까지 듣게 되었는데,
알고 보면 나는 상담 프로그램 엄청 좋아하거덩.
그래서 또 최근 한달간 완전 정주행했는데, 완전 재밌었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5분정도 진행되었던 <색다른 상담소>란 프로그램은
각 요일별로 고민 상담의 주제가 있다.
자기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기 위해 정신과 전문의가 상담하는 나 상담,
다른 사람에 대해 No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버드출신 심리학 박사가 상담하는 No상담,
장래 희망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각 분야에 일가견을 이룬 사람들이 나와서 상담하는 꿈상담,
(예를 들면, 웹툰 작가는 어떻게 되나요..라는 고민에는 게스트로 강풀이 나오는 식, 
 일단 누가 나오든 얼마버는지부터 김어준이 따지고 드는 코너)
연애 고민을 상담하는 愛 상담,
그리고 무려 철학박사가 게스트로 나와서 아무거나 다 상담해주는 다 상담...
요렇게 구성되어있는데,
(물론 모든 진행은 김총수)
여튼 완전 재밌고 웬지 유익한거 같애!

근데 6개월정도 방영하고 짤린 관계로, 
들을 수 있는 컨텐츠는 제한되는데
그새 6개월분을 거의 다 듣고,  인제 남은게 한 10회정도뿐이라능. 완전 아쉽다능.

여튼 그 코너들 중 꿈 상담 코너에서, 
나름 그 분야의 일가견이 있는 게스트들이 항상 말하기를,
자기는 걍 그게 좋아아서 열심히 하다보니 운이 좋아따,
그러면 김어준이 몰고가기를,
맞습니다. 그런데 그 운이 올때까지 기다리고 버티는게 실력입니다...라고 한다.
(김어준은 딴지일보때는 약간 쩜 치기어리고 변태적인 이미지였다가,
 나꼼수들을떄부터 색다른 상담소 초반 청취 때까지는 오오.이런 통찰력의 훌륭한 사람이 있다니라고 했다가,
 나꼼수 중기에서 색다른 상담소 청취 말미가 되니까, 그냥 쫌 머랄까, 뭔가 어린아이 같다는 느낌이....)

처음 그 애기를 들었을때는 오오!했는데,
자꾸 반복되다가,
최근에 이직 제의땜에 고민하는 것까지 겹치니까
(왕고민하다 안간다 그랬는데, 그래도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하니까 귀가 또 솔깃해져서.ㅜㅜ)
그 말도 결국엔 그냥저냥한 처세술서에 나오는,
공허한 캐치프레이즈와 본질적으로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이게 기회인지 아니면 더 버텨야하는 건지 당최 모르겠다능.
아. 정말 모르겠다능.
내가 원하는 삶은 아무래도 직장인은 아닌것 같은데,
어차피 그건 포기하는 거고,
어떤 직장인으로 살꺼냐의 것인데.

여튼 내 평생 주관과 의지라는거 없이 갈대처럼 살아왔드만, 
마흔을 눈앞에 두고 이게 먼 고민인지..--;;
내가 원하는게 먼지 당최 모르겠다능.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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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대회 끈나고,
간단히 연맹 사람들이랑 식사하고,
내일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리포트 쓰려고 후다닥 돌아왔는데,
조카가 하도 엉겨붙어서 한시간쯤 놀아주고,
당체 뭘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머리카락 뽑으며 이런저런 딴짓하다가, 
이제서야 간신히 리포트 작성을 마치고,
간단히 후기를 적어본당.

» 사진 출처 :  한겨레 신문


이래저래 몹시 바쁜 주말이었음에도,
노동자 대회를 참가한 것은,
위원장에게 맞을 까봐...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위원장이 노동자대회에서 진보신당- 민조당-국참당 등등이 야권통합선언을 할꺼라고 귀뜸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현장은 어떤걸까 싶어서 쭐레쭐레 따라갔는데,
머야! 오늘 안한대잖아!
공천권이 어떻고 저떻고라고 위원장이 한창 설명해주는데,
당최 먼 소린지 잘 모르겠고,
다 합의해서 원래 오늘 하기로 했었는데, 어느 측에선가 공천권을 둘러싸고 수정안을  어제 아침에 제시하는 바람에,
다시 논의를 해야 하는 거가보다라고 대략 이해했다.

여튼 어디든 조직이란게 생기면 이권이라는 게 걸리고,
뭐 이래저래 잘 합의라는게 도출되기 어려운 것 같다.
우리 회사 노동조합이 속한 IT연맹만 하드라도 이러저런 문제로 다른 연맹이란 합치려고 하는데,
이름가지고 머라머라 그런데고, (꼭 그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여기저기 다른 노조 사람들 만나보면 여튼 다들 이런저런 문제들이 많아효.
이를테면 우리나라에서 아주 큰 어느 기업은, 
이번에 위원장 새로 뽑는데, 뭐 경영진에서 미는 팀이 있고,
원래 하던 팀이 있고, 뭐 섞인 팀도 있고, 듣보잡 팀도 있는 모냥이고,
선거 구조가 복잡 다단 하드라고.

여튼 난 이런 뭔가 조직적인 이해관계가 얽히는 것은 너무 머리 아프고,
머가 옳고 그른지도 판단이 잘 안되고,
그냥 한마음 한뜻으로 모였으니 다같이 사이좋게 지내면 안된는 건가 싶고.
정말 적성에 안 맞는다.

내년이 총선이라서, 정치인들 많이 올 줄 알았는데, 
민주당의원이 한명도 안온게 의외였다능.
이정희 대표는 역시 나꼼수에서처럼 목소리가 낭랑하고 좋다능.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여자 대통령이 나온다면 수첩공주님고 아니고 주어를 알 수 없는 그 언니도 아니고, 이정희 대표이면 참 좋겠다)
강기갑 대표는 무대에만 있지 않고 (누군가한테 끌려서였지만) 군중속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인사하든데
좋아보이더라능.

사회자가 진보신당에서 노회찬&심상정 전 의원님 오셨습니다...라고 했다가, 
잠시 텀을 두고 진보신당 아니라고 정정하였다능.

투쟁가 레파토리는 전혀 변하지 않았더군.
간만에 옛날 노래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요새도 이런저런 군무 하드라.

건설연맹 플랜트 노조 아저씨들은 복장부터가 아주 남다르게 전투력이 쩌는 모습이었다능.
운수 노조 아저씨들은 아예 포장마차처럼 차려놓고, 제육볶음 등등 안주를 현장에서 조리해가며,
술판을 벌이시더라능. 무쇠 후라이팬을 한 손으로 휘두르며 고기 볶는 아저씨가 참 인상 깊었다능

여튼 아...앞으로 남은 2년 임기만 채우면 이 바닥 얼씬도 않겠어. --;;;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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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학교가는날인데 리포트도 써야되고 오늘까지 원고도 하나써야 되는뎅 위원장한테 맞을까바 전국 노동자대회왔넹. 끄응

우리는 IT 연맹이당. 그림터 깃발은 당연히 있을리가. --;; 한대련은 있드라. 옛날에는 한총련 서총련 서울대 동연 그림터 일케 있었던거 같은뎅.








대리 운전은 민주노총 대리운전으로. ㅋㅋ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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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좋아.

카테고리 없음 2011. 10. 22. 10:13
두달쯤 전인가,
차량 시거잭 퓨즈가 나갔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어딘가에 예비 퓨즈가 있으서 갈아끼면 된다든데
혹은 마트 가면 2천원이면 산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고,
이떄까지 카센터는 한번도 안가봐서,
괜히 바가지 쓸까 무섭기도 하고,
네비도 못 쓰고, 음악도 못 듣고,
아빠가 올떄까지 몇주를 기다렸는데,
아빠도 못 찾겠다하고,
여튼 그렇게 2개월 정도를 보내다가,
오늘 아침에 셤공부하러 회사 가는길에,
허름해보이는 카센터에 가서 퓨즈 좀 갈아달라고 했다.
오오. 근데 퓨즈란게 정말 생각도 못한 장소에 생각도 못한 모습으로 숨어 있는 거더만.
여튼 카센터 아저씨가 퓨즈 갈아주고 나서 ,
얼마에요....라고 바가지 쓸까바 듀근듀근 대며 물어봤는데,
걍 가래!!! 공짜로 해준데!!!
아..세상에는 아직 좋은 사람들이 많이 남아 있고낭.

간만에 느끼는 기분 좋은 경험이었당.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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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카테고리 없음 2011. 10. 18. 22:22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참 멘탈이 약하다.
옛날에는 사념이 강하다라는 말을 쓰곤 했는데,
요즘엔 멘탈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여서 설명하기 더 좋아진 것 같다.
여튼 불안정한 정신상태 그 자체인데,
최근에는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한 일이 있었다.

요즘 우리 회사 사장에 대해 직원들이 불만이 매우 높다.
내 생각에도 사장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사장때문에 정작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지 못하고,
삽질만 하게 되는 것도 싫고 
허구헌날 간부들을 몇시간씩 호되게 야단쳐대서간부들이 힘겨워하고,
퇴직자가 늘어가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지난 주에,
사장이 주재하는 여러 부서의 간부들 중심 회의에,
내가 총괄 실무자로 배석을 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사장이 일이 잘 안되는 이유가 먼지 애기해보라고 해서, 
간부들 중심으로 이런저런 애기하다가, 
사장이 나한테도 애기해보라고 했다. 
애기 할까말까 하다가, 
우리 부서 뿐 아니라 다른 부서 팀장, 부장, 본부장들까지 다 있고 한 관계로,
간부들이 말씀하셔서, 저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는데, 
그때 애기를 안 한게 정말 너무너무 자책감이 느껴지고 신경이 쓰이는거야 
내가 못나보이고, 바보 같고, 비겁한거 같고, 
간부들 다들 힘든데 직원레벨에서 할말 좀 해줬어야 되는데 자꾸 후회가 되었다. 
근데 사실 애기 안하는게 자연스러운건데,
그냥 내 스스로한테  너무너무 신경이 쓰여서 주말내내 거의 누워지냈다.

여튼, 그리고 오늘 회사에서 사장을 우연히 만났는데, 사장이 좀 와보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지난번 회의때 말씀 못드려서 다시 말씀 드리고 싶다 했더니, 
애기해보라 해서 사장실 가서, 그때 못한 말을 이래저래 했다. 
요지는 너땜에 애들 겁먹어서 일 잘 못하고 있으니까 여유를 좀 줘라..였다. 
사장 반응도 나쁘지 않고 해서,
이젠 맘이 개운해질 줄 알고 나왔는데,
이런 젠장 괜히 애기했나 싶어 하루 종일 또 후회가 되는거야.!
게다가 사장은 전화 걸어서 앞으로도 그런 애기 종종 해달래.
아! 나는 사장이랑 거리를 두고 싶은데.!!!
회사에서 조용히 개미처럼 할일만 하다 퇴근하고 싶은데.
아악아악.

여튼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는 것도 싫고,
내 인생이란 여전히 후회의 연속이다.

평생 이렇게 살 생각을 하니 피곤하기 짝이 없다.

여튼 회사가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탈출해야 하는데, 요원할 뿐이라 답답할 뿐이다. 

애인없이 수십년,
친구 없이 몇년, 회사 형들 조차 없이 몇개월을,
혼자서 지내다보니,
자꾸 회사랑 일에 집착하게 된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일을 잘하거나 출세하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일부러 신경분산하려고 대학원다니는데,
공부는 생각보다 재미없고. 잉잉.
Posted by 물미역
,
다음주는 중간고사 기간이다.
나는 직장을 다니는 학생이기 때문에, 
 무려 350만원의 등록금을 내고도,
교과부의 학력 품질 관리 지침 머시기 때문에,
한학기에 6학점 이상을 수강할 수가 없다.
너무해!
그럼 등록금이라도 낮춰주덩가!

여튼,
한과목은 매주 과제를 내기 때문에
중간 고사를 보는 것은 한과목 뿐이다. 
그런데 이 과목이 참 애매한게, 
최소 70대로 보이는 노교수가 진행하는 건데, 
수업 시간 내내 쓸데 없는 애기만 하고,
그나마도 횡설 수설 하기 때문에,
당최 멀 애기를 하고자 하는지,
정리를 해서 제대로 필기를 할 수가 없다. 
매주 프린트를 나눠주는데,
프린트가 영어야.
교재도 있는데 교재가 영어야. 

몇번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당최 뭘 공부해야하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 봉착하곤 하는 것이지. 

그래도 다음주가 시험이니까, 
오늘은 사무실에서 다시 한번 셤 공부를 시도해보았으니, 
역시나 셤 공부는 하기가 싫어서, 
괜히 평소에는 좀처럼 하지않는, 사무실 책상 정리를 하며,
온갖 웹서핑으로 시간을 낭비하다,
마침내 재밌는 연재 기사에 도달했다.

생각해보면,
그 이전에도 하기싫은 회사일 떄문에,
괜히 인터넷으로 딴짓하다,
마지막으로 도착하게 되는게, 이 연재 기사 시리즈였다.

그것은 바로,
서울신문에서 주간 연재하는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이다.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의 수사 과정을,
법의학이나 포렌식을 중심으로 보여주는데,
실제 사건이라는 측면에서,
CSI 같은 드라마보다 훨씬 재미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총 23건이 연재되었는데, 여튼 참 재밌다.  

나는 정말, 수사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왜 그런걸까 참 궁금하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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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군.

카테고리 없음 2011. 9. 15. 17:17
이제는 당연한 일상이려니 하고 별 불만도 없이,
11시에 퇴근해서,
아아아아.귀찮아,
사무실 책상 떠나려니 불안할 뿐인데, 꼭 가야되나,
공항가니 여권 만료 됐던데요 라고 하고, 가지 말까.....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위해서 새벽세시까지 짐을 쌌다.
이번 출장은 정말 가기 싫어서,
별반 아무런 준비도 안하고,
혹성탈출에 나온 삼나무숲이나 한번 가봤으면 했다.
오후 네시 비행기라,
12시에 집을 나섰다.
공항가는 버스를 타고 가니,
그래..이왕 가는거니까..요새 회사 일에 내가 넘 집착하고 있어,
이왕 간거 걍 맘편히 있다 오자...라고 마음을 다잡았따.
날씨도 좋고,
몇년전 거금을 들여 산 트렁크도 핸들링이 매끈한 것이 밀면 밀수록 맘에 들고,
뱅기에서 읽으려고 새로 산 책도 의외로 재미있고, 
뭐뭐. 다 좋아서, 
개운한 마음으로 대한항공 카운터에 섰다. 

근데, 카운터 언니가 뭘 잘 못찾겠다길래, 
아항, 내가 전에 비자 받은게 구 여권에 붙어 있어서, 
새 여권이랑 구 여권이 같이 붙어 있어서 헷갈리시나..하고, 
제가 찾아드릴꼐요 하고 건네받았는데, 
이런 젠장!!!!!!!!!!!!!!!!!!!!!!!!!!!!!!!
비자 만료!!!!!!!!!!!!!!!!!!!!!!!!!!!!!!!!
그떄의 마음이란 안 당해보면 모름.

회사 거래 출입 여행사에 전화했더니, 
전화받은 언니가 뭐뭐 불러달래..
아. 이거 갈 수 있나바..괜히 당황했네 싶었는데,
여권 정보를 한창 받아적던 언니가,
전자여권 아니시라서 안된다고..최후 통첩.

이런 젠장!!!!!!!!!!!!!!!!!

같이 가기로 한 후배는,
혼자 가게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눈물이 글썽글썽.
글썽거리는애 혼자 보내는 내 마음도 어찌나 아픈지.

눈물 글썽거리는 애 다독여 보내고 나니,
생각해보니 나는,
삼사년전인가도 워싱턴 가려다가,
여권 만료!!!!!!!!!!!!!!때문에 못 갔던 기억도 나고,
국감 끼어 있어서,
팀장도, 부장도 사실 나 보내기 꺼려지는 와중에,
선심써서 보내 준 건데,
이래저래,
회사안에 소문 파다하게 퍼지면,
어찌 다니나 싶은 생각이 뒤늦게 들었지만,
뭐 어쩔꺼야.-.-;;
비행기 티켓 환불율이 낮다는데,
사유서는 확실히 써야될 듯하고,
(본인의 과실로 비자 만료 기간을 인지하지 못하여 블라블라~)
사유서를  선심써준 팀장, 부장, 본부장 싸인을 받아야되서 해결해야 되면 그나마 다행,
설마 뱅기값 물어내라고 할까바...-.-;;;;

여튼 머 어쩔꺼야.

여튼,
당일날 미국 비자 받을 방법은 없다.!
근데 전자여권은 가능하다!
다들 전자여권으로 신속히 전화을...!이라고 하기엔,
전자여권하면 생체정보가 미국 DB에 저장될 우려가 있으니까,
본인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서는,
걍 전통적 비자발급 방식을 따르도록 하지.

역시 나는 미쿡이 이래저래 싫어.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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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철수

몇년전에 회사에서 안철수의 특강를 들은적이 있다.
나는 평소 안철수라는 사람에 대해 의대나와서 바이러스 만든 특이한 이력의 괴짜??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
특강에도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고 시큰둥하고 갔는데,
강의가 끝났을 때는,
우와.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 저사람이 쓴 책은 다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할정도로 큰 감동에 젖었다.

왜 그렇게 나는 감동을 받았을까..라고 돌이켜보면
일단 그의 말솜씨가,
매우 소박하고 간결함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이 있었고
아주 선량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논리적연하게,
구체적이면서도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전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안철수 강의 들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2. 안철수의 시장 출마

그랬기 때문에,
안철수가 시장 출마를 한다고 했을떄,
다소 실망했던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정말 순수하고 선량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결국에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이런저런 특강을 하고 다닌걸까...싶었다.
바쁜 회사일정 중에서 잠깐잠깐 스칠수밖에없게 되는
포털 사이트 메인의 자극적인 타이틀만으로는
의도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
도대체 아무런 정치적 배경이 없는 사람이
왜 갑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적인지 동지인지 피아구분도 잘 안되고,
정치적 지지기반 없이는, 원하는 시정도 잘 못 필텐데,
먼생각인가 싶었다.

3. 그래서 나는 꼼수다

그래서 이번주 나는 꼼수다를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박경철 원장까지 나온다고 해서 더더 그랬다.
금일 트틈이 완청한 결과,
과연 모든게 수긍이 갔다.
몇년전에 회사 특강에서 봤던 안철수 본연의 모습 그대로였던 것이다.
박경철 원장이 안철수와 박원순의 합일화 과정에 대한 애기를 할때는,
눈물이 찔끔 났다.
이 세상에는 이런 선량한 의지를 가진 훌륭한 사람들이 남아 있는 것이다.
몇년만에 겨우 본 희망적 모습이었다.
그와 함꼐 기존의 언론이란 것이 정말 한계가 있는 구나 싶었다.
곽노현 사태때도 마찬가지고.


4. 박경철 원장.

우연찮게도 지난주 금요일,
라디오천국 게스트로 박경철 원장이 나왔다.
나는 주식으로 돈이나 점 벌어봤음좋겠네요..라는 얄팍한 생각으로,
박경철 원장의 초기작, 시골의사의 경제학 어쩌고하는 책을 구매하고,
그나마도 몇페이지 안넘겨봤어서
대중적 이미지는 대략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는 잘 몰랐는데,
이 방송도 참 좋았다.

그중에서 또 눈물이 찔끔 난 대목이 있었는데,

유희열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
1초의 주저함도 없이 아버지라고 했따
그러기 쉽지 않은데 왜 아버지냐고 했더니,
원래 자기는 법대 가고 싶어서 아버지한테 말씀드렸더니,
당시 경찰 말단 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한숨을 푹 쉬더니,
내가 오늘 뭐 하고 온지 아냐,
너 같은 어린, 수배된 대학생들 잡으러 다녔다.
네가 판사, 검사 되면, 그렇게 죄없는 애들 무죄판결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의대를 가라,
의대가서 사람 살리는 기술을 배우면,
네가 다른 사람 도와주고 싶으면 무료로 진료해줄 수 있고 좋지 않겠냐...라고 했다고 했다.
이렇게 개떡같이 썼지만,
역시나 안철수와 같은 소박하고 간결하고,
진정성있고 겸손하지만 선량하고 의지가 굳은 박경철 원장의 말이 참으로 마음에 와닿았다. 

나는 꼼수다에서 김어준이 그랬듯,
안철수, 문재인, (내 생각엔 박경철도 포함해서) 같은 종자인것 같다.
어느정도 사회적 성공을 이루고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거꾸로 매달아 6개월을 탈탈 털어도 먼지가 나오지 않는,
선량한 종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그 사실이, 참으로 희망적이었다.


5.

가카당선 이후로,
뉴스는 애써 외면해왔는데,
그야말로 명랑 정치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는 떄가 마침내 온게 아닌가 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킹메이커가 김종필이다.
그런데 이제 안철수가 킹메이커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니,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아닌가 한다.
모쪼록 잘 됐으면 좋겠다.

P.S

울 회사 어떤 꼰대는 안철수 개가 한게 머있냐 막 그런다.
대학원 수업 갔더니 노교수는 안철수 개는 왜 나대냐 그랬다.
아무래도 질투같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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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열전

카테고리 없음 2011. 8. 19. 09:09
지난주에 간만에 서점에 갔떠니,
좋아하는 작가들의 신작이 출간되어있었따.

아. 올해는 책 너무 많이 사서,
인제 안사려고 했는데,
이건 사줘야해!

첫번째, 김중혁의 신작 <미스터 모노레일>
무려 보드게임 개발자의 이야기가 소재이다.
앞부분 조금 읽었는데, 역시 너무 재밌어!
재기발랄하면서도 쓸쓸한 블랙 유머들.
완전 좋아.




총알배송이 무색하게, 3일이나 기다려 받은 책은
무려 작가 싸인본이어따능.

원래 이분이 그림에도 감각이 있으시다능.
지난번 작품 <좀비들>에서는, 작가 후기를 만화풍의 일러스트로 쓰셨따능.




그리고 두번째는 구병모 작가!
(남자 이름 같지만 여성이다)
데뷰작 <위자드 베이커리>가 너무 좋았따
얼마전에 나온 장편 소설 <아가미>도 고지넉한 분위기가 꽤 괜찮았다.
이분 책은 착하고 순수한 감성을 기저에 깔면서도,
노골적이지 않고 담백하고 떄로는 위트있어서 좋았다.



세번째는 권지예.

딱히 내 타입은 아닌데 책 나오면 기계적으로 사는 편이다.
이번에는 무려 3권짜리 장편소설인데,
20세기의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네 어쩌네 하는 카피문구가,
웬지 맘에 안들어서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일단 1권만 샀다.

이번주말은 책과 함꼐 딩굴딩굴생각이라기엔,
월요일에 국감있어서 일요일에 회사 나와야되요.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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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블록 하나도 제대로 못챙기는데라는 생각으로,
외면해왔던 페북에 대해,
일전의 96 후배들이나 진형언니의 제안으로 쌓여왔던 거싱, 
오늘 종형의 제의로,
마침내 임계치를 넘어 페북에 가입했다.

가입하고 나니,
확실히 한국의 웹사이트들과,
서비스 플랫폼이 달라서 완전 헤매기도 하고,
오오..이런 기능이..하고 놀라기도 했다능.

그간 우리회사에서,
페북 이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인적, 물적 투자를 해왔는지 알면 많은 사람들은 비웃을거야.
그 뻘짓의 한가운데 물론 나도 있었지.

그간,
일때문에,
임시 페북 계정 만든게 정말 여러번이다.
근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소셜 네트웍없이 계정만 만든다거나,
외부에서 전문가란 사람 초청해서 세미나 한다고 이해되는게 아니었다.

오늘 몇시간 해보니 이렇게나 효과가 직감되는 것을.

역시 우리나라 정책이란 이렇게나 탁상행정인 것을,
이렇게나 통감하지만,
일때문에 사적인 생활을 적극 활용해본다는게 내키지가 않는 것도 사실이니까.뭐.

그간,
올해 미스코리아 중 한명이 아는 동생이며,  
SM에서 야심차게 밀고 있는 연기자가 동네 친구 동생인,
외쿡에서 오래 공부를 하고 온,
그래서 국제 회의할때 다른 나라 스텝들이랑 죽이 잘맞아 잘 놀고 오는,
그래서 혀길이 소개팅 시켜 줄라고 했지만,
혀길이가 거절한,
우리팀 꽃다운 20대후반 여직원의 페북 칭구가 삼천명인가 삼만명인가라고 했을때, 
단순한 싸이질인갑다로 괘념치 않았건만, 
여긴 뭔가 차원이 다르군.

일단 차원이 다른 친구추천기능!

그래,
그간 해왔던 수많은 아이폰 게임에서,
게임 연동을 위한 페북 계정을 물어봤던게 이유가 있었던거였구나.
페북 계정이 있었다면 그간 많은 아이폰 게임들을 더 즐겁고 오래 햇을텐데.
난 이미 아이폰 게임에 흥미를 잃었는뎅.

아쉽.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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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이 주재한 당최 목적을 알 수 없는 두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치고,

이제는 맘놓고 술잔을 기울일만한 형들 하나 없이,

썰렁하기만 한 회식자리에를 간소하게 마치고,

집에 와서 맥주를 마시며 치즈 인 더 트랩을 두 번째 정주행하다가,

갑자기 인터넷이 안되서

약간의 취기와 함께 뇌는 멈추고 하릴없는 눈을 들어 멍 때리며 벽을 바라보는데,

단 두마리의 개미가 그들의 몸체에 비하면 몹시도 광활한 벽을 외롭게 기어오르고 있었다.


개미들은 앞에 가는 개미가 남긴 호르몬인지 뭔지를 따라 가기 때문에,

일렬로 갈 수 있는거란 애기를 몇백만년전쯤 어렴풋이 들은 듯도 한데,

과연, 앞선 개미 A가 가는 길을 ,

개미 B가 거의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바짝 따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A의 속도가 느린건지,

B의 속도가 빠른거지,

B는 A의 뒷꽁무니에 자꾸 머리를 부닥치기 일쑤였다.

그니까, B가 A를 빨빨거리며 쫓아가다가,

자꾸 B에게 부딪쳐서,

그 반동으로 몇 다리 주춤하게 되고,

다시 빨빨거리며 쫓아가는데 또 부딪쳐서 뒤로 물러서고 ,

이렇게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어느새 B가 A를 추월하는 시점이 발생했는데,

글쎼 개미 B가 앞서는 순간부터,

B와 A는 순식간에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개미 B는 개미 A를 뒤돌아보지도 않고 자기의 속도로 앞으로 전진전진,

개미 A는 자기가 앞서가던 개미 B와의 격차가 얼마나 벌어졌건 말건,

기존과 같은 자신만의 페이스로 느릿느릿.

기분탓인지 개미 B가 한창전에 앞서갔던 것과 동일한 경로로 가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는데.

그 와중에  또다른 개미 C가 A와 B간의 지난한 여행 과정은 알지도 못한채,

벽을 타고 유유히 반대 방향으로 내려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걸 보고는,

A를 앞에 놓고 무작정 따라가야했던 B는 답답했던걸까.

그래서 몇 번이고 A꽁무니에 머리를 박은 끝에 앞서나갈 수 밖에 없었던 걸까.

앞서자 마자 순식간에 벌어지는 격차 좀 보라지.

하지만 B가 앞에 가든 말든 자기 나름의 길을 꾸준히 가는 A도 참 태평하니 좋아보이네,

뒤늦게 도착한 C는 A와 B가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 전혀 모르니까,

당연히 유유히 자기 길을 가지.

아. 인생이란 혹시 수없이 떼를 지어가는 개미떼와 같은 것을까.


오늘의 결론 : 생각이란 걸 좀 하려면 인터넷을 없애야 되.........라기 보다는
                   나는 아직도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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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흣.

카테고리 없음 2011. 7. 27. 00:45
1.

XY염색체로써 최소한의 여성성에 대한 자각은 하면서 살아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때,
일년에 한두번정도 나는 패션 잡지를 사곤 했다.
화려한 미녀미남으로 도배된 휘황한 기사들을 읽고 있노라면
실제로도 잠시나마 여성성이 한층 배가 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여튼 패션잡지에 경망한 기사들 중 빠지지 않는 꼭지 중의 하나가,
소위 'hot guy'로 불리는 일반인 남성들을 소개하는 코너이다.
잡지의 주 구독층인 이삽십대 여성들이, 
뭐 이정도면 내 신랑감으로 괜찮지 않을까라고 한번쯤 생각해도 무방한, 
적당한 외모와 경제력과 직업과 패션 감각을 갖춘 남자들을 소개하는 코너가 왕왕 있어와따.

그리고 마침내,
우리 회사 남자 직원 하나가 모 패션 잡지의 그런 종류의 꼭지에 실리는 일이 발생하고 만 것이다.
사실 우리 회사는 몇년 전 큰 규모의 합병 절차를 거쳤고,
합병전 각각의 회사에 있었던 사람들끼리는 사실 아직도 서로 데면데면한데,
패션 잡지에 실린 사람은 합병전 다른 회사에 있던 사람이라서,
그 사람은 잘 모른다.
근데 오늘 우연히 그쪽 부서랑 밥먹을 일이 있어서,
어멋.그 부서에 이 사람 잡지나왔던데요...라고 애기했더니,
그쪽 부서는 다들 모르고 있었나바.
내가 알려줬더니 다들 신기해하면서 비웃음 일색이었다.(사진이 좀 비호감으로 나왔다)
여튼, 그 꼭지에는 자신이 하는 일과 여자 이상형 등의 신변잡기에 대한 한페이지짜리 간략한 인터뷰도 함께 실렸는데,
가관이야. 가관.

별거 아닌 우리 회사를 어떻게든 번듯한게 보이게 하려고,
기자가 공들인 티가 역력하나 뭐 현실은 시궁창인 것을 다 아는 우리 회사 사람들로써는 자조적 실소만이 흘러나올뿐이었다.

여튼 이삽십대 여자들의 환상을 채워주기 위한 패션잡지의 문체라는 것이,
얼마나 한없이 가볍고 허망한 것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된 것이다.

2.

몇번 애기했다시피,
회사에서 아이패드 하나를 주워왓다.
아이패드에서 내가 가장 열심히 쓰는 앱은,
KT 올레 매거진이다.
여성 잡지, 남성 잡지, 여행잡지, 자동차 잡지, 디자인 잡지, 인테리어 잡지 등,
다양한 분야의 잡지 몇개월 분량을 무료로 다운 받아 볼 수 있다.
(아이패드의 최고 효용은 잡지 볼떄와 웹툰볼떄인거 같다)
여튼 그리하여 다양한 종류의 잡지들을 다운받아서 열심히 보고 있는데,
나는 정말 잡지가 너무 좋은 것 같다.
구독층의 욕구를 겨냥한 휘황하기는 하나 얄팍하고 공허한 문장들과 세려된 사진들이,
정말 읽기 좋고 흥미롭고 시간잘간다.
특히 여성들이 주된 독자인 패션잡지와 인테리어 잡지는 알량한 허영심을 자극하기 위한, 
죽은 문장들로 가득차있다. 보고 있노라면 재미있긴 하다. 

3.

요새 읽고 있는 <지식인의 서재>라는 책이 딱 그 잡지들 수준이다.
잡지들은 구독자들이 겉치레에만 신경쓰는 허세녀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도록
적당한 문화적 허영심 충족을 위해,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인터뷰 기사들을 한 꼭지정도씩은 구색을 갖추는데,
지식인의 서재가 딱 그런 잡지들에서 그런 꼭지들만 모아놓은 수준이다.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할때나,
사회 저명 인사들의 서재를 소개하면서 빤딱빤딱한 고급 재질에 올컬러 인쇄를 해서 만칠천원에 팔아먹을 떄부터, 
그냥 이런저런 시류에 영합한 기획 도서임을 알아봤어야 했다. 

책을 사랑한다며
책이 가득 꽂힌 사람들의 서재를 책으로 소개하면서, 
이정도 밖에 담아내지 못하다니. 

형편없다.

이 책이다.

Posted by 물미역
,
전에 쓴 적이 있지만,
우리 부서에 배치된 두 명의 행정 인턴이,
오타쿠와 훈남이었는데, 얼굴만 보고 훈남을 선택했는데,
이 훈남이 알고 보니 엄청 어리버리고 오타구가 능력있는 재원이었다는 슬픈 사실이 있었따.

여튼, 우리팀에 배치된 훈남 행정인턴은
허우대만 멀쩡할 뿐이지,
어렸을때 병을 앓아서 군대조차 다녀오지 않은
스물두살 청년이라고 하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애가 정말 어리버리하다.
바보라기보다는 정말 사회에 나갈 준비라곤 전혀 안된 학생같은 느낌.
완전 애다.애.
우리끼리는 애가 군대를 안 다녀온 거를 어리버리한 주 원인으로 파악을 하는데,
여튼 무척이나 어리버리하다.
한번은 간식 사오기 사다리 그리는 동안 스무번이 넘는 지적을 받은 적도 있따.

여튼 녀석이 일단 허우대만 멀쩡하니까,
여직원 하나가 애를 찍었나보다. 그래서 어찌어찌하여 둘이 마침내 사귀고 있는데
무려 나이차이가 여섯살.-.-
물론 여자쪽이 연상이다. (스물여덟)
아무래도 애가 어려서 그런거 같다.

간만에 지하철로 출근하다,
회사앞 횡단 보도에서,
이 녀석이 어떤 여자와 찰싹 붙어서는,
여자 어깨에 손올리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아. 아무리 그래도 여긴 회사앞인데, 출근부터 남사스럽게. -.-

생각해보니, 스물 여덟짜리 여자 후배 하나는,
한창 퇴근 시간에, 자기를 데리러 온 남자 친구를
회사 로비에서, 건물도 나가기 전에!, 바로 그 회사로비에서 만나서 자연스럽게 가벼운 키스를 나누는 것도 목격한 바 있다.

정말 세대차이 느낀다. 요즘애들이란.ㅉㅉ
아. 부러워라.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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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동안
형들이 다 팀장되고 등등등 이래저래 다 떠났다.
이 바닥에 나만 남았다.
우리부서가 비정규직 포함 한 60명 된다.
근데 일적으로는 형들만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사장이 지랄이고 형들은 다  사장 보필하러 떠나고,
회사는 내 맘대로 안 움직인다. 
미국 정부기관 파견 계획이 우리팀 에이스 형이 사장 보필하러 떠나는 바람에, 최종적으로 나가리됐다.
뭐.그렇게 될 줄 알았다. 솔직히 거기 가면 경험치 많이 쌓일 거 같아서, 기대는 많이 했었지만서도.

조카는 어린이집에서 놀다가 귀를 세바늘 꼬맨 와중에,
수족구에도 걸렸다.
언니는 의외로 의연했다.
여전히 조카는 나만 보면, 싫어싫어라고 도망가기 일쑤.
왜 그렇게 내가 싫냐고 물어보게 빨리 말을 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많은 자금을 투자한 동생의 사업은 생각보다는 안정적으로 굴러가고 있다. 
부모님은 건강하시고
웬일로 다른 기업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다.(안갈거같긴한디.) 

여름 휴가는 외국은 다 집어치우고,
일박에 백만원쯤하는 서울의 호텔에서 엄마랑, 조카랑 언니랑 하룻밤 자보기로 하고 8월말으로 예약했따.
(지난주에 예약했는데, 주말끼고는 8월말밖에 자리가 없었따.세상에 돈 많은 사람 정말 많다)

살은 계속 찌고 있다.
건강은 갈 수록 안좋아지는 기분이 팍팍 든다.
럴은 그때 삐진 이후로 5개월째 연락이 없다.

TV를 너무 많이 보는 것 같아서,
백만스물두번째로 내 방 모니터에 연결된 유선 케이블을 두달쯤전에 뽑아버렸다.
퇴근하고나면 뭐할 지 몰라,
인터넷으로 TV 보면서 매일밤 소주 한병씩 마시다가,
건강에 심각한 이상을 느끼고서 그 마저도 관두고 나서는
마침내 책을 무지하게 읽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네권, 이번 주말에는 세권 읽었다.

별일없이 산다.

Posted by 물미역
,
주말에는 민주노총 IT 연맹 확대 간부 수련회라는 데를 갔다.
아.정말 가기 싫어써.
근데, 위원장 눈치 보여서 억지로 가써.
가서 들은 애기란,
그러니까.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참당 합당에 따른,
새로은 진보정당 창당에 대해,
무려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민주노총 및 사업장 단위에서 해야할 일을 논의하는. 0.0.. 응?응?
그리고 KT 계열사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측의 노조 탄압 행위에 대한 민주노총 지원 방인..응?응?
참고로 그 KT 계열사에서는,
현재 노조 집행부를 갈아치우려고, 사측에서 위원장 해고 하고 여튼 무시무시한 상황.

아.아...
내면화하기엔 너무 거창한 애기들이라 잔뜩 주눅들어 있다 왔는데,
난 이런거 그냥 적당히 알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냥 진보적 성향을 패션처럼 두르는 강남좌파처럼 살면 안되나.
지금이 도대체 몇년도냐.

아.아.아.아.아.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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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 회식 후 12시 퇴근
화요일 : 야근 후 11시 퇴근
수요일 : 야근 후 11시 퇴근
목요일 : 야근후 새벽 두시 퇴근
금요일 : 갑네 회사로 출근해서, 무려 세 종류의 업무로 각기 다른 회의 참석 후 너덜너덜해진 정신상태로 오후 4시 회사 복귀, 야근하라고 하고 싶지만 차마 미안해서 말 못하는 팀장 눈치 보며 칼퇴근.
...의 바쁘디바쁜 한주를 마치고 마침내 맞은 주말.
금요일에 팀장이 본인은 주말에도 회사 나와야된다고 해서,
맘같아선 나도 오늘 나가주고 싶었지만 이러다 정말 폐인될거 같아서,
굳건한 의지로 회사 안가고 집에 있었음. (정 급하면 호출하겠지)

여름 휴가를 위해 여행지를 좀 찾아보아따.
작년에 추진 못한 동유럽 3개국 알아보다, 넘 비싸. 자유여행 패키지만 이백만원이 훨 넘어.
안되겠다 싶어서, 여름엔 역시 휴양지지라는 생각에 하와이 알아봤는데 더 더 비싸. 항공료만 이백만원이 넘어.
안되겠다 싶어서, 그래...사실 여행이 가고 싶은게 아니라 단순히 호텔병에 걸린거라는 걸 꺠닫고,
서울이나 부산의 최고급 호텔에서 며칠 투숙하는거야..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부산은 넘 사람 많을 듯 하고...서울에서 지내면 멀쩡한 집놔두고 넘 돈이 아깝고.
동남아나 홍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취향이 아니야.
제주도는 올해 넘 많이 가써.
서유럽은, 한창 더울 여름에, 정작 거기 사는 사람들 다 놀러갔는데 굳이 뭘.
뉴욕에 가느니 차라리 서울에 있겠다.
엘에이? 라스베가스?...하지만 난 미쿡이 싫어요. 여행지로도 말이다.
중국은 시설이 후질 듯 하고.
됴쿄는 한번 가보고는 싶지만, 여름엔 더울테고 게다가 방사능이....--;
오키나와? 거길 가느니 부산에서 좋은 호텔에서 지내겠다. 부산은 사람이 많고...
뭐 이런 저런 생각하다보니 한나절이 훌쩍.

오후에는 그간 밀린 웹툰을 챙겨봤다.
얼마전 회사에서 아이패드를 주워오게 되서,
평소에 아이패드가 있었으면 했던게 웹툰 편하게 보고 싶어였어서,
테스트겸 쭉 봤지.
요새 꼬박꼬박 챙겨보는 네이버웹툰은 치즈인더트랩, 천리마마트, 들어는 보았나!질풍기획이다.
전형적인 800만원 세대인 요즘 대학생들의 일상을 다룬 일종의 순정만화인데 어찌나 재밌는지, 대학을 다시 하번 다니고 싶다는 말도안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천리마마트도 아주 재밌다. 재미있으면서도 간간히 내가 마트를 싫어하는 문제의식들이 삐져나와서 더욱 좋다.
오늘 집중적으로 챙겨본 질풍기획은 직장인의 애환이 중심인데,
어느정도 일본 소년만화에서 클리쉐화된 만화적 과장된 작법들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활용해서 그려낸게  정말 재미있다.
치즈인더트랩의 화법은 약간 강경옥이나 권교정처럼 건조하고,
천리마마트는 김경태를 떠올리게 하고,
질풍기획은 일본 소년 만화가 떠오른다. 여튼 셋다 각자 다른 매력으로 모두 재미있다.

내가 어렸을떄는 만화를 보면서 지냈지.
만화잡지사 기자들의 후광도 대단하게 보였지.
그 뒤로 출판만화 시장이 쉣스러워지면서, 만화 시장 자체가 죽을까바 많이 걱정했었지
그 혼돈기가 지나고 그래도 요즘엔 웹툰 시장이 안정된데 아닌가 싶어 좀 안심이됐다..
근데, 출판마화 시장 엎어지고 한창 말많을떄
만화잡지사 기자 일을 하고 싶으면 네이버에 취직해야된다는 걸 누가 상상이 했을까.
앞으로 오년후는 어떻게 될지 또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십년이 지나면, 하드 내장 컴퓨터는
 딱 세대 - 아마존, 애플, 구글 밖에 안남을 거라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그럴 거 같다.

뭔가 좀 무시무시하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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