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일 좀 딩굴거럈더니 오늘은 기운이 좀 났다. 아침에 피트니스 센터 가서 트레드밀 걷고 씻고 짐을 쌌다. 어제 시장에서 사온 남이 깎아서 파는 망고를 먹었다. 냉장고에 넣어둬서 시원했음. 망고가 기본적으로 복숭아랑 비슷한 과일이라 아니 모든 과일이 그렇겠지만 시원하게 먹는게 훨 맛있는 듯. 오늘은 혀기리가 애기한 님만쪽으로 숙소를 옮기는 날이라 체크아웃했다.
2.
호텔에서 차로 5분정도 걸리는 곳에 괜춘해보이는 카페가 있어서 볼트로 차 불러스 이동했다 60바트.
작지만 정원이 있어서 심신이 안정되었다. 기온도 27도 정도에 습도도 높지 않아서 그늘에 있으니 아주 쾌적했다.
하루종일 누워있다가 오후 5시쯤 술먹고 취해서 겔겔대다 밤 9시-10시부터 술김에 잠이 들고 새벽 3-4시에 깨서 유튜브질하다 5-6시 선잠들었다가 7-8시에 꿉꿉한 상태로 깨는 이 패턴! 평소 주말/휴일의 패턴이라 말이지. 치앙마이와 서울에서의 일상이 도통! 별반! 다를게 엄군.
1. 그러니까 오늘부터 컨디션이 이렇게 급 저하 된 것은, 찬찬히 생각해보니 다 이유가 있었다. 과로로 작년에 공황 장애 다시 오고 나서부터는 주말이나 쉬는 날에는 애써 회사 메일을 확인 안 하려고 한다. 근데 이번 휴가 떄는 웬일인지 틈틈이 회사 메일을 확인했고, 상사의 상사가 보낸 메일에 득달같이 답장도 했단 말이야. 근데 상사의 상사가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더라구.....-_-;;;; 상중인 상사의 상사에게 뭐 메일을 보낸게 인터내셔널하게 용인되는 관습인지 잘 모르겠어서, 어제밤에는 꿈도 꿨어. 휴가 끝내고 사무실에 복귀했더니 내 책상을 화장실 앞으로 옮겨놨더라. 이게 말로만 듣던 본격 정리해고 수순이구나 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견디기 힘들어서 상사의 상사의 상사에게 저 관둘래요...하고 애기하다가 꺴음. ㅜ.ㅜ 봐봐. 이 몇 줄 안되는 단락에 말이 안되는 부분이 얼마나 많아. 이건 진짜 제 정신이 아니야. 회사가 내 정신 건강을 망치고 있어. 어서 관둬야 겠어.
2. 영어가 여기서도 진짜 안들림. 아니 호텔이나 식당에서 하는 여행지 영어라는게 뻔한거 아니야. 아니, 영어 못하는 사람도 얼추 그냥 알아채는 건데, 이야...어찌나 영어가 안들리는지... 이것도 정상이 아니야. 회사 땜에 영어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보니 영어 듣기를 무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음. 아, 놔. 진짜 회사 관둬야 함. 미친 것 같음.
3. 돌아가면 또 엄청난 업무에 시달릴 걸 생각하니, 벌써 며칠째 놀고 있는게 되게 시간 낭비 같음. 이 또한 제 정신이 아니라는 증거임.
4. 아침에 브런치 먹고 돌아오는데, 호텔 옆에 엄청 허름한 가게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거야. 그래서 5시쯤 저녁먹으러 갔는데, 우와. 진짜 맛있어. 국수집인데 어묵 국수의 어묵이 탱글탱글하니 존맛탱.
구글 맵에서 찾아보니 전체적으로 리뷰는 많은데 한국인 리뷰는 딱 하나고 그나마도 별로 안 좋은 거였음. 근데 그 리뷰 하나 빼고는 대부분 비교적 좋았음. 그런데 어묵이라는게 맛있어 봤자지, 여기 호텔에 묵으면 오며가며 들릴정도니 멀리서 찾아올 정도는 아닌 듯. 여튼 나는 맛나게 먹었음. https://goo.gl/maps/Z9w6z2E4B8LYSxTi7
4. 근데 태국 음식들이 양이 작은지 어묵 국수 한그릇만 먹으니 좀 배가 고프더라. 그래서 어제 갔던 시장 가서 뭐 좀 사올까 했는데 아니 어제 갔던 시장보다 훨씬 더 가까운 곳에 시장도 있었고 비슷한 음식 가판대가 있더라고. 메뉴도 비슷하고 좀 싼 느낌. 심지어 마트도 끼고 있음. 난 내가 어제 우연찮게 좋은 곳 발견했다 싶었는데, 그냥 뭘 모르는 거였음. 하지마 와서 겪으면 금방 알게 될 것을 폭풍 검색질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진 않았어. 시장에서 로스트 치킨 반마리 + 파파야 샐러드 + 맥주 3캔 사다 호텔에서 악귀 마지막 편 보면서 먹음.
5. 김은희 + 오정세 + 김태리 조합이 어찌 재미가 없겠어. 백퍼 재밌을 것 같아서 완결하면 몰아서 볼라구 일부러 안 봤다 이번 휴가때 봤음. 재능있고 성실한 사람들이 공을 많이 들인 결과물을 보는 것은, 그 매체나 수단이 무엇이건 항상 만족감을 주는 것 같다. 악귀도 정말 재미있게 보았따. 공들인만큼 산출물에서 나오는 에너지도 커지는지 좋은 작품들은 보고나서도 자꾸 생각이 나더라. 밀수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그랬고 악귀도 그랬다. 6. 내일부터는 내가 진짜 하루 한끼만 먹는다.
벌써 넷째날이군. 와서 먹기만 하고 운동도 잘 못하고 해서 새벽같이 피트니스 센터에 갔다. 5성급 치곤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머신도 METRIX 거구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음. 간만에 한시간 정도 걸으며 땀 뺐더니 좀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피트니스 센터가 수영장 바로 앞에 있어서 잠깐 모닝 수영도 했따. 근데 아침에 하니까 좀 추워서 오래는 못했음. 오후에 마사지 받고 와서 다시 갈까 싶기도 함.
2.
호텔은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패키지로 예약해서 근처 브런치 가게로 밥먹으러 왔다. 조식은 750바트 내면 먹을 순 있는데 자제력과 절제력이 바닥인 나는 조식 부폐가면 넘 많이 먹게 되서 아침부터 부담인지라 조식 포함 안된 패키지가 차라리 맘이 편한게 좀 있따. 역시나 구글 맵에서 가깝고 (도보 3분) 평이 좋은 곳으로 왔는데 가게도 깔끔하고 조용하고 괜찮은 것 같은데 일단 손님이 나밖에 엄서서 넘 어색해. 어색함을 무릅쓰고 브런치 메뉴를 시켰는데 양이 적은지 금방 먹어버렸다 말이지.
양도 부족하고 떙볕에 또 어딜 나가긴 싫고 해서 뭘 하나 더 시켜서 삐대다 가야겠다 하고, 디저트 느낌으로다가 스무디 볼이란 걸 시켰는데 이런 게 나왔어. 스무디.....마지막으로 스무디를 머어본게 최소 18년은 되는 것 가타서 내가 전혀 메뉴를 감을 못잡았네. 나는 과일 베이스에 스무디 쏘스가 뿌려 나오나 했는데 스무디가 베이스였다니.
세상에 이런 해괴한 음식이 있나.
여튼 이거 주문하면서 저 요기 몇시간 더 있다 가도 되요...라고 했더니 그래도 된다 해서 이 거대한 스무디 접시와 함께 시원한 브런치 까페에 있자니 평화롭운 와중에....
평소 곧잘 같이 일하는 모 부처의 서기관이 전화 가능하냐고 문자를 보냈더라. 그래서 휴가라 해외에 있다고 메시지 남기거나 보이스톡으로 하자구 했떠니 이 분야 유공자로 장관 표창 준다고 그러는거야. 아....생각지도 못한 기쁜 소식인데, 이걸 상사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도저히 감이 안 잡혀서 차라리 받지 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_-;; 일단 표창이 영어로 뭐라 해야되... 글구 틀림없이 아니 네가 뭘했길래 상을 주냐고 하겠지, 그러면서 우리 몰래 그 쪽이랑 뭔가 샤바샤바한 거 아니냐 하겠지.. 사실 내가 상사들 몰래 설명하기 귀찮아서 샤바샤바 하긴 했거덩... -_-;; 아니 내가 잘나서 자꾸 이런저런 정책들에 의견 달라고 하는 걸 어쩌냐 말이야. 근데 이거 진짜 내가 예전 회사에서 하는 거에 비하면 십분의 일도 안한거거덩. 내가 진짜 이건 좀 필요하겠다 싶은 거만 한거거덩. 글구 업종이 이상하고 내가 자꾸 고사하니까 요새는 잘 불러주지도 않거덩. 근데 갑자기 왜 상이냐구... 아...그게 지금 장관이 나랑 엄청 잘 아는 사이고 나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사람이란 말이야.. 이 냥반이 장관되고 한동안 계속 못보다가 얼마전에 간신히 몇년만에 봤는데 간만에 내 생각이 났나...라는 합리적 추론이 드는데 이걸 어떻게 영어로 설명하냐 말이야. 그니까 딱히 뭘 해서라기보다는 내가 워낙 이 바닥 고인물이다 보니까 일종의 공로상인거지. 어찌보면 남들은 받고 싶어도 못 받는 상인데 이거 가지고 이렇게 스트레스 받아야 하다니... 아. 회사 정말 짱난다.
마사지는 2시간의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몇 번 안 받아봤다만) 내가 받아본 맛사지 중 쵝오였다. 그 전날 간 하이엔드 럭셔리 마사지 스파보다 훨훨 나았음. 거기 마사지사는 좀 뭐랄까 무색무취 질감의 젊은 여성이었는데 이번 마사지사는 연륜이 좀 있는 여사님이라 그런지 암것도 안하고 입장만 하는데도 뭔지 모를 포스가 있었으며, 마사지 스킬도 넘나 좋으셨음. 여기는 미들급으로다가 어제 간 하이엔드의 절반 정도였거덩. 200-300바트인 로드샵 마사지의 두배 이상이긴 하지만, 로드샵 마사지 샵은 아직 혼자 들아가기에는 뭔가 도전정신이 필요하달까. 여기는 깔끔하고 가격도 적당하고 마사지사 실력도 좋고 진짜 초 강추함. 장사 잘 되는 집인지 손님도 전화도 계속 오더라. 예약하고 가는게 좋을 것 같고 워크인으로 가면 두시간 정도 기달리는 듯. 리셉션에 계신 분도 음청 친절.
2. 2박간의 부티크 호텔 투숙을 마치고 오늘은 5성급 호텔로 이동했다. 부티크 호텔이 나름 운치 있고 스텝들도 친절하지만 규모가 작아 답답하기도 하고 오래되서 낡고 뭣보다 방이 넘 어두워서 반지하 느낌으로다가 처짐. 그래서 5성급으로 오니까 어찌나 좋든지. 하지만 창문에 뭘 발라놔서 뷰는 아예 없음. 방을 바꾸고자 하였으나 빈 방이 엄다 함. 이럴 줄 알았으면 이만원 더 주고 프리미엄룸으로 하는건디.
여튼 짐풀고 수영장 가서 수영하다 선베드에 누워 맥주 마시며 책읽었다. 한가진게 넘 좋았음. 특이하게 수영장이 바닷물처럼 소금물이어서 몸이 둥둥 떠서 수영하기가 용이했지만 나는 깊이 들어가는 거 조아하는디.... 3. 두 시간 정도 수영장에서 삐대다가 객실에 가서 샤워하고 저녁을 먹으러 정처없는 발걸음을 했다. 이 근처는 나이트 바자라는 시장이 유명하다고 해서 일단 가봤는데 동대문내지 남대문 같은 시장인데 딱히 먹잘게 없더라구. 셔터내린 상가도 많고. 딱히 신당도 엄서 보이고 해설 어떠카지 하고 그냥 배회하다가 떡하니 이런 곳을 마주침. 월드 푸드 어쩌고 하는 곳인데,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요리를 파는 노점상들로 이루어지 곳인데 바이브가 괜춘하지 않아. ㅋㅋ 심지어 라이브 밴드가 공연도 해줌.
분위기는 좋아보였지만 노점상이 이십군데 정도되는지라 결정 장애인 나로써는 도통 어찌해야 할바를 몰라 약 30여분간의 장고 끝에 해물구이/볶음과 팟타이에 맥주를 먹기로 하고 주문하면 금방 나오는 팟타이와 맥주를 받아왔다. 맥주는 350cc가 100바트이고 1.5L 피처가 299바트라서 어쩔 수 없이 피처를 시킬 수 밖에 없었음. 원래 이렇게 많이 먹으려던 건 아녔음.
그리고 약 10여분 후에 주문한 해물 볶음 받으러 갔는데.....음.....이렇게 양이 많을 줄은 몰랐지 모야. 생물을 주문하면 거기서 구워주거나 볶아주는 시스템인데 Pawn Shirmp 4마리 (200바트)와 오징어 한마리(100바트)를 주문한건데 요렇게 나왔음. 양도 많고 진쫘 맛있었음. 맵기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난 3단계를 골랐는데 워낙 매운 걸 조아하는 나에게도 딱 좋았음.
후식으로는 시장에서 50바트에 파는 남이 깎아주는 망고를 먹었다. 슬라이스 망고를 주문하면 아주머니까 필러로 껍질을 벗겨서 잘라주는데 보고 있노라면 그 숙련된 솜씨가 구두굽 가는 걸 보는 것 같은 평안한 마음이 든다.
무계획으로 정처없이 나섰는데도 우연히 좋은 곳을 발견하고 수십가지의 첨 보는 선택지에 쵝오의 메뉴선택을 한 듯 해서 참으로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여서 넘 뿌듯했음. 4. 호텔 와서 씻고 잤다.
조그마하지만 피트니스 센터가 있다고 해서 숙소를 여기로 정한 것도 있는데 피트니스 센타라고 할 수도 엄시 객실 수준으로 조그마한 건 둘째치고 트레드밀 패널에 녹이 슨 건 셋째치고 아예 전원 연결 자체가 되어 있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걷기를 위해 새벽 6시 호텔을 나섰다.
치앙마이가 우기라고 해서 엄청 걱정했는데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습하지 않았음. 20년전에 갔던 캄보디아에 비하면 훨씬 양호. 다만 도보가 거의 정비되어 있지 않고 오토바이와 차 소리가 너무너무 시끄러워서 산책길은 전혀 쾌적하지 않았음. 골목길로 가면 좀 나은데 목적지로 가는 길이 대로변밖에 엄서서 (대로변이라 해도 2차선 도로지만) 어쩔 수 없이 아침 산책 길이 좀 다소 고통스러웠다. 내가 서울에서 지금 사는 곳도 대로변이다보니 소음에 민감한 상태가 되 버린 듯..
30여분의 힘든 산책길에 도착한 사원. (왜 내 사진은 만날 기울어져 있지..신경쓴 건데도 이모냥이라니...)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건넌 다리.
오는 길에 있던 또다른 사원.
가는 갈에 있던 또다른 사원. 사원이 많은 듯
8시반쯤 호텔로 돌아와 조식 먹음.
10시에 체크아웃하고 미들급 맛사지 샵으로 갔는데 예약 안하고 갔더니 12시부터 된다고 해서 커피숍에서 책이나 읽을라고 돌아다니다 소품샵이 있어서 가봄.
요런 톤의 다양한 소품과 의류 신발 파는 곳인데
이 키커버가 넘 귀여워서 사고 싶었는데 커버할 키도 엄고 100바트라 못삼. 100바트가 얼마지? 3900원?? 안 되겠다. 이따 사야겠다. 차키 넣어서 다녀야지. 데헷.
이거 휴대폰이랑 차키 가지고 다닐라고 샀는데 괜춘한 듯.
아직 마사지 예약 시간 될라면 한시간 넘게 남아 카페에서 삐대는 중. 아아가 60바트.
심플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는 좋지만 커피가 넘 쓰다...
지금 읽는 책은 이건데 서점 가판대에 진열 되어 있고 일본 무슨 문학상 후보작 내지 수상작인 심리스릴러라고 해서 빌린건데 아...난임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여자와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여자들의 자격지심과 히스테리가 넘쳐나는 이야기라 진짜 내 취향 아님. 출산과 양육을 결국에는 못하고 마는 것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좌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 정신건강에 악영향일 뿐인데 왜...그만 읽지를 못하는 나도 참 이상... 난 내가 정말 돈이 많잖아...그니까 강남 건물주 정도로다가 돈이 많으면 정자은행 뿌라스 대리모로다가 꼭 아이 만들고싶다. 물론 강남건물주 될 일은 엄스니까 하는 말이다.
1. 마사지 오늘은 호텔 앞에 도보 30초 거리에 있는 고~급 마사지샵에서 타이마사지를 받았다. 로컬 로드숍 마사지들보다 배 이상 비싼 편이긴 했지만, 체험삼아 하는 거라 고급지게 받아보았다.
고급진 실내....
1시간에 700바트 얼추 3만원 정도 하는데 1시간은 넘 짧다는 후기들이 넘쳐나서 1.5시간에 1180바트 4.5만원 정도 줬는데 진짜 넘 조아. 타이 마사지 만든 사람 노벨 평화상 줘야 됨. 나처럼 인생에서 도통 애든 어른이든 타인과의 스킨 십이라곤 없는 사람으로써는 마사지사와 단둘이 방에 있게 되는게 첨에는 약간 어색했는데 그녀의 적당한 압력에 마냥 몸을 맡기고 있자니 1.5시간이 홀딱 지나감. 내일은 로드샵에서 2시간짜리 받아볼까 싶다. 로드샵은 1시간에 200바트 그니까 만원도 안한다능. 내가 호시탐탐 노리는 여의도 마사지샵이 1시간에 회원가 7만원 정돈데. 진짜. 1일 2마사지 실천해야 할 판국이야. 고급샵이라서 마사지를 마치니 망고밥이란 걸 주었다.
여기와서 망고 첨 먹었는데 맛있긴 맛있더라. 망고 먹고 싶은데 누가 깎아 주는 거 아니면 못 먹겠음....
2.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떼우고 점심 저녁은 호텔에서 도보 2분 거리의 로컬 맛집에서 밥을 먹었다. 이또한 엄청 저렴해서 팟타이 같은게 보통 50~60바트 그러니까 2~3천원 정도인 것이다. 한국보다 유일하게 비싸다 싶은 건 맥주인데, 큰 거 한병이 보통 100바트 내외임. 오늘 점심은 40바트짜리 카레닭고기국수 같은 걸 먹었는데 거기 맥주가 60바트라서 총 100바트 냈음. 저녁은 60바트짜리 팟타이 먹었는데 맥주가 110바트였어. 절대적인 가격으로 보면 한국보다 싸겠지만 이게 묘하게 밸런스가 안 맞는다랄까. 한국으로 치면 8000원짜리 국밥 먹으면서 맥주 한병 시켰는데 맥주가 15000원이고 이런느낌인거지. 여튼 아. 태국음식도 넘 입에 잘 맞고, 딱히 뭐 안하고 호텔에서 딩굴어도 크게 별다른 압박 없고. 그래! 이게 말이야. 전체적으로 대성리 내지 강촌 느낌이야. 대성리. 거기가 분명 한갖지고 먹을 데도 그럭저럭 있는데 뭔가 거리가 정비된 느낌없이 난개발 느낌에다가 딱히 할일도 없고 그렇잖아. 딱 그런 느낌이라서 참 맘편하고 좋으.
근데 태국 사람들이 성향이 워낙 온순하고 착한 듯. 내가 태국이랑 베트남 맡을 때도 사람들 성향이 차이가 마이 났음. 태국 사람들은 순둥순둥했고 베트남 사람들은 성격도 급하고 일하는게 한국사람들이랑 마이 비슷했음. 같은 동남아인데 왜 다르지. 전쟁을 겪은 나라라 그렁가바.
3.
일 안해도 되니까 넘 조음. 근데 이게 말이야. 사고에도 관성이란게 있는지 일은 안해도 일할 때 속도로다가 자꾸 뭘 하려고 함. 정신 차려야지.
올해초만 해도 치앙마이라는 곳은 듣도보도 못했다. 예전에 무려 지연이랑... 그러니까 무려 20년도 전에 지연이랑 같이 캄보디아 여행을 왔을 때가 동남아 여행 첨 왔던 거였는데, 습하고 더운 날씨가 넘 별루였던 것이다. 그 후 십년쯤 전에 출장떔에 방콕 함 왔는데 역시 별로여서 동남아는 다시 올 생각을 안했더랬다. 근데 최근에 빌려읽은 몇몇 책들에서 한달살기 하기 가장 좋은 곳에 항상 치앙마이가 들어가 있었고 (나는 항상 퇴사마렵기 때문에 퇴사하고 세계여행 다니는 사람들 책을 종종 빌려 읽거덩. 근데 거기서 항상 치앙마이를 애기하드라구.) 내가 유일하게 보는 여행유튜버 미니멀유목민도 치앙마이를 추천해서 좀 호기심이 생기던 중에, 학교 연구실에 있는 대학 동기가 올해 초 2주 정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개도 치앙마이에 있었데. 애가 원래는 여행사 가이드도 했던 칭구라서 여행지에 대해 디게 잘 알거덩. 그리고 회사 사람 중 하나도 휴가 때 치앙마이 간다구 해서, 이쯤되면 함 가도 되지 않을까 했지. 물가도 워낙 저렴해서 딴거 안하고 호캉스나 좀 하구 와야겠다 했는데 어제는 공항에서 호텔에 들어오니 이미 만 10시였어서 만사 귀찮아서 괜히 왔다 그랬는데 아침 일찍 동네 산보 잠깐 하니까, 한적하니 어떤 바이브인지 알겠더라.
호텔은 치앙망이의 전형적인 부티끄 호텔이라 괜춘하긴 했는데 가격이 좀 비싼 편인데다 나에게 배정된 방이 북향이라서 어둡고 뭔가 좀 눅눅했음. 그래도 조식도 워낙 잘 나고 괜춘한 듯. 음식 하나하나 다 맛있음. 근데 여기는 10만원 미만으로도 좋은 숙소들도 잘 잡을 수 있을 듯.
악귀랑 강풀원작 무빙 볼라구 간만에 디즈니 플러스 결제했는데 치앙망이에서 접속하니 접속이 안 되서 식겁함. 그래서 VPN 서비스 7일 체험판 깔아서 대한민국으로 우호해서 접속 했는데도 안되는그야. 아. 그래서 당황했지만 여러번의 시도 끝에 알아낸 방법. 1. VPN으로 접속지 대한민국 설정 2. 스마트폰/패드는 어플 삭제 후 재설치 3. 브라우저에서는 접속기록 삭제후 재접속 아. 놔. 완전 뿌듯해.
오늘은 운동 + 씻고 + 마사지 + 카페 독서 + 저녁 (맥주) + 취침 요렇게 있을 예정이다. 쿠쿠쿠.
비록 마일리지 발권이긴 하나 마일리지가 두배도 넘게 소모되는 프레스티지를 불과 5시간짜리 비행에 날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던고로 무려 6시간에 달하는 장고가 필요했으나 난중에 장거리 갈 때 승급 가능한 좌석 확보 또한 요원해보이긴 마찬가지이라 걍 대한항공 프리스티지 경험에 의의를 두고자 과감히 결제함. 현금도 아니고 마일리지 쓰는거에도 어찌나 손떨리던지.
숙소는 일~화 2박만 예약했고 수~금은 어뜨케든 되겠지 하는 중.
일~화 숙소는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데인 것 같던데 딱 하나 남은 방을 겟하였다. 음홧홧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여름 휴가 치앙 마이 갈끄야. 치앙마이가 물가가 음청 저렴해서 5성급이 15만원정도 하드라. 치앙마이가서 호캉스 하고 올끄야.....라고 함 말해보자. 아직 항공권도 호텔 예약 등당 암 것도 안한 고로 그냥 한번 말해보았다. 울 나라는 물가비싸서 5성급 최소 30이상 줘야햐니까 말이야.... 여름 휴가때 절반 가격으로 호캉스 할만 하잖애. 성수기 항공권이 문젠데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 예매하면 되겠더라구. 그럼 울 나라 5성급의 절반 미만으로다가 호캉스 한 4박5일하다 올 만 하지 않아? 단점이라면 뱅기 타고 왔다갔다 하기 귀찮은 거는 여름 성수기면 어디다 그런거고.. 서울에 있을 때처럼 닭도리탕에 소주로 혼술 뭐 이런게 야의치 않겠지만... 건강 생각해서... 그래. 치앙마이 고고씽~4박5일 호캉스 고고씽~ 이때 아니면 내가 또 언제 4박5일 동안 5성급 호텔에서 호캉스 해보리오!!
가성비의 미밴드를 3세대를 거치며 쓰다가 최근에 미밴드를 잃어버린데다 마침 갤럭시 워치 6가 나와서 함 사봄.
사실 갤럭시 워치가 혈압 체크에 스트레스 측정도 된다 해서 고혈압에 공황장애를 달고 사는지라 갤럭시 워치로 갈아탈까 고민한지도 어느덧 3~4년째이다. 작년에는 갤럭시 워치 5를 거의 살뻔 했는데 막판에 워치 6가 나온다고 해서 접었던지라 이정도면 엄청 심사숙고해서 산 건데... .....와. 진작 살 걸 그랬다 싶은게 사실 노안 땜에 미밴드 디스플레이 글씨 안 보인지 꽤 됐다 말이야. 근데 워치 6는 디스플레이가 미밴드보다 훨씬 커서 안경 인 벗어도 흐릿하게나마 글씨 식별가능하다능. 케케. 게다가 미밴드에 비하면 넘사 만듦새라든지 편리한 UI라든지도 좋도 중국에 데이터 안 넘겨도 되는 것 등등 좋은 점이 참으로 많다. 가장 큰 단점은 미밴드에 비해 충전주기가 넘나 짧다는 것과 장시간 차기에는 역시나 좀 무거움. 나는 미밴드도 반나절 차면 손목이 아프더라.
여름은 시원한 하이볼의 계절이지만 집에 위스키는 똑 떨어진지 오래인데 누가 주기로 한 산토리 위스키가 아직 대한해협을 안 건너온데다 일단 명색이 장염인데 소주나 맥주 마시는 건 너무한 것 같아 몸에 좋은 와인을 마셔야지 했는데 (와인은 술 아니고 음료수지 않나요) 여름이라 까쇼는 넘 찐뜩한 것 같아서 편의점에서 좀처럼 사지 않는 화이트 와인을 사따. 9,9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생각보다 마실만 해서 칠링 잘 해서 시원하게 잘 마심.
이번주도 느무느무 바빴다. 일반 한국기업에서 팀이 하는 일을 혼자 하는 것 까진 괜찮아. 내가 워낙 잘 났으니까. 그런데 암것도 모르고 영어만 잘하는 초딩들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걸, 이를테면 3곱하기 10하면 금방 나올 걸, 3을 수천번을 더하고 있자니 내가 돌아버림. 그래. 더하기와 곱하기의 차이를 내가 영어로 설명 못하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일이 진짜 너무너무 많아. 운동도 어느정도 정신적 여유가 있어야 가는거지 이정도 바쁘니까 도저히 못 가겠음. 게다가 장염까지 겹쳐서 이번주 내내 고생했는데 도저히 쉴수가 없었다. 월요일에 몸살이 넘 심해서 코로나인가 하고 병원가서 신속항원 받아봤더니 아니래. 다음날부터 장염의 습격. 진짜 한시간만다 하장실 감. 그 와중에 쉬지도 못하고 일은 계속 해야.되. 진짜 짜증나는게 매니저가 아프면 쉬래. 아. 씨바. 진짜 이뇬이 장난하나! 네가 그렇게 쪼는데 내가어떻게 쉬냐고! 나 말고 백업할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쉬냐고~! 그래서 아픈 몸을 부여잡고 하루 12~13시간씩 업무를 계속 해내는 내가 너무 진짜 대단. 내가 느낀건데 외국상사들은 한국상사들처럼 자기가 욕 좀 먹더라도 총대매고 애들 케어하고 뭐 그런 정서가 아예 없더라. 췟. 나는 안 그랬는데.
여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다보니 주중에도 꾸준히 술을 마심. 원래 요즘엔 주중에는 술을 잘 안 마셨는데 운동 못가고 충동 조절도 잘 안되니까 자제력이 약해져서 자꾸 술을 찾음. 이번주는 아파서 계속 재택하디보니 심지어 낮술도 마심.
그러니까 나는 과로에다 몸살+장염+과로를 꾹꾹 짊어지고 맵고짠 안주들 이를테면 자극적인 마라 떡복이 등으로 술을 마시는거야.
이렇게 살면 안되겠따. 차라리리 약을 먹어랴. 약을!
2. 삼계탕
6월경부터 계속 바빠서 복날 하나도 못 챙긴게 서러워서 인터넷으로 삼계탕을 주문했다. 주로 업소용 식재료 소개해주는 유튜버가 추천하길래 구매한 건데 인터넷에 후기가 거의 없는거야. 요즘처럼 인터넷에 없는 건 오프라인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에, 후기가 거의 없어서 반신반의한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다가 주문함. 아니 어뜨케 이렇게 후기가 없을 수가..
사실 이런 파우치 형태의 레토르트 삼계탕 제품들이 이미 시중에 여러 제품이 있는데 맛은 괜찮을 수 있지만, 살이 너무 뭉그러져 닭의 원형이 거의 없다보니 삼계탕 먹는 느낌을 가지기 어렵거덩. 근데 이거 바바. 이거. 내가 이거 먹어보고 깨달음. 삼계탕 전문점이 아닌데에서 나오는 삼계탕은 이거 쓰는거구나...
제품 설명에 따르면 보통 판매하는 삼계탕 제품은 패키징 과정에서 '멸균'을 하는데 이건 '살균'제품이거덩. 살균에 비해 '멸균'처리는 훨씬 더 고온에서 더 오랜시간 소독하는 거라 살이 부스러질 수 밖에 없나바. 이건 상대적 저온에서 '살균'을 해서 원형은 유지되시만 아무래도 보관성은 떨어져서 냉장 보관해야 해서 별로 후기가 없나바. 여튼 제대로된 사계탕 먹는 느낌으로다가 맛나게 먹음. 가격은 일반 레토르트 삼계탕 제품보다 조큼 비쌈. 한 만원 정도 함.
안에도 대추와 마늘 찹쌀이 튼실하게 들었음.
3. 마라 떡볶이
요즘 유튜브에서 엽떡 신제품 마라 떡볶이가 워낙 장안의 화제인데다, 웬만한 지점에서는 품절이라 주문 자체가 안되는 곳도 많다는데 울 동네 지점에 주문 가능한 곳이 있어서 함 먹어봄. 역시 소문대로 알싸한 마라맛이 제대로 느껴져서 맛은 있는데, 떡볶퀸 리뷰만큼 우삽겹이 많이 들어 있진 않더라. 그래서 냉동실에 있던 우삽겹 구워서 더 너음. 그래봤자 나는 원래가 떡볶이 안 좋아해서 엽떡 자체를 별로 시키지도 않는고로, 15%만 먹고 85%는 소분해서 냉동 보관해봤자 종국에는 떡은 다 버리게 되겠지.
4. 파스타
요 2~3년 사이에 은근슬쩍 슬금슬금 동네에 맛집이라 할만한 곳들이 새로 생기고 있음. 이 동네는 서울에서도 다소 낙후된 지역인데 올팍을 중심으로 해서 점점 좋은 카페나 레스토랑이 생겨나기 시작. 여기도 이번에 새로 생긴 곳인데 가성비 좋고 맛있음. (약간 자극적이지만) 파시트가 19900원 이런 느낌인데 소고기랑 랍스터 토핑 올리고 2만원 미만이면 완전 가성비 좋지 않냥.
5. 국수
4~5년전에 우리 동네에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찍은 적이 있다. 동네가 다소 낙후되고 전철역에서도 좀 멀고 상권도 애매한 곳이었는데 골목 식당 찍고 몇몇 가게들은 웨이팅이 생길 정도로 나름 인기가 있었따. 그 중 짬뽕 집이 있어서 간만에 가보려고 검색해봤더니 그새 망했더라. 대충 보니 그때 백종원이 컨설팅 해준 곳 중 한 곳 빼고는 거의 다 망한 것 같더라구 백종원이 아무리 컨설팅을 하더라도 근본적인 상권의 한계를 결국에는 극복하지 못하는구나 싶었다. 자영업은 정말 어려운 일임. 여튼 그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국수집. 원래는 점심떄 웨이팅이 어마무시한 곳이었는데, 11시30분쯤 갔더니 손님이 한테이블도 없었다. 여전히 맛있었고 가격도 그때 백종원이 컨설팅한 가격 그대로임. (싸장님의 부루퉁한 접객 태도도 그때 그대로..-_-;) 내가 갔을 때 옆테이블에서 잠실에서 일부러 찾아온 일가도 있었다. 여긴 비빔국수가 더 맛있다는데 꼭
6. 피클
피클 담갔어요.~뿌우. 아니 오이 4개 3천원이면 사고 피클 네통 정도 나오는데, 피클 통조림 한 개에 오육천원씩 주고 사먹은 지난날 엄청 후회됨. 어마무시한 설턍량은 여전히 잘 적응이 되진 않아서 웬지 피클이 몸에 나쁠 것만 같지만 내가 몰라서 그렇지 깎두기에도 웬지 설탕 이만큼 들어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무리 그렇다 치더라도 내가 이런 대접받으며 일해야 됨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대책을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이미 수만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봤기 때문에 답이 없다라는 결론을 5분만에 내리고 멘탈을 부여잡으려고 노력했다.
이를테면 인사팀에 찾아간다 치자.
인사팀에는 매니저랑 애기하라구 그런다 말이야.
매니저한테 애기하잖아.
자기는 힘이 없으니 자기 보스한테 애기하라고 할거고
보스의 보스는 자기 보스에게 애기하라고 할거고
보스의 보스의 보스는 너는 시니어 레벨이잖아.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지. 안할거면 나가라고 애기하겠지.
와. 놔. 이 씹새끼들이 진쫘. 시니어 레벨은 뭐 신체 복사 능력이라도 있는 줄 아나.
아니 왜, 아예 나한테 아시아 다 맡으라 그러지. 미췬 새끼들이 진짜.
정확히 말하면 썅년 2 + 미췬 새끼 한개지만.
여튼 아.....이 지옥의 챗바퀴...
아니, 진짜 이렇게까지 이직할 데가 없나..납득이 안된다.
여기 이직한 직후부터 부단히도 이직하려고 노력했는뎅.
아무래도 머지 않았어. 여름 휴가 끝나면 또 나가라고 할 거 같애.
협상을 잘 해야 되는데,
3년치부터 시작해서 2년치로다가 잘 마무리해야되는뎅.
아무래도 언능 노무사 찾아가야겠다.
2.
상담선생님과는 계속 투닥거리다가, 이번주 들어서야 겨우 방향을 잡았다.
상담시간이 계속 불편했던게 지난 근로자지원상담프로그램의 지난 상담선생님들과는 달리,
확실히 전문성이 있고 열씨미 하는 분이어서 그런것 같다.
나도 회사 떔에 워낙 힘들고 예민하던 시기였고.
여튼 이번 상담 시간은 꽤 재밌었는데,
왜냐하면 나는 평생을 INFP인줄 알고 살아왔거덩.
요즘 MBTI가 넘 많이 알려져서 그렇지만
나는 MBTI가 거의 알려지지 않던 30여년전부터,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심도깊은 정확한 검사를 받고,
그 뒤로도 전공 수업에서 대학원에서 회사 워크샵 등등에서
여러번 MBTI 검사를 받았는데
상담선생님은 자기가 봤을 때는 INTJ인거 같다구 하더라.
요즘 애들과는 달리 나는 16가지 유형 중 내 거밖에 모르기 때문에
그게 뭔지는 잘은 모르지만 중요한 건 T(사고형)이냐 F(감정형)이냐는 거지.
나는 내가 아무리봐도 감정형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데,
선생님은 내가 아주 강한 사고형이래..
그래서 이 면에 숨겨진 심리적 기제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진건데 이게 생각보다 재밌더라구.
나는 감정형으로 태어났는데 직장생활하면서 사회적 자아가 사고형으로 생긴거에요...라고 하다가,
아니 생각해보면 원래 사고형으로 태어났는데 주양육자와의 불충분한 정서적 교류로 애정결핍이 있다보니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일종의 방어기제로써 감정형이 생겼을 수도 있어요.....글고보니 아부지가 가정폭력이 있으셨다보니 갈등 상황을 피하려고만 하고 긴장 관계를 견뎌내질 못하는 성향도 있고 해설 이게 방어기제로써의 감정형이 맞고 저의 원래 성향은 사고형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하다가,
선생님은 보통 부친과의 관계가 나쁜 여성들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이 아주 강한 사고형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근데 나는 일단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뿐더라 부친과의 관계가 결코 나쁜 편은 아니기 때문에 나와는 다른 경우지. 울 아부지는 기질 자체가 나랑 비슷한 사람이기 떄문에 동질감이 느껴져서 짠할 떄가 더 많음.
여튼 사람의 심리 기제라는 게 정말 복잡하기 짝이 없는 거구나,
나도 도통 알 수가 없는 나 자신의 복잡한 머리 속을 전문간의 손을 잡고 찬찬히 뜯어보는게 이게 꽤 재밌더라구.
근데 선생님 왈, 이걸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더 많이 싸우게 된다고 하더라.
너무 불편한 상황은 곤란하겠지만 기대가 된다.
3.
독거노인의 일상에서 유튜브는 적적함으로부터 도망치는 정말 중요한 수단이다.
그래도 그렇지 곧 백수가 될 멀쩡한 직장인이 일평균 시청시간 7~8시간이라는 기염을 토해내기 시작한 것은
바야흐로 라이브 영상의 맛을 알게 되면서부터이다.
시작은 침착맨 원본 박물관 채널에서 침착맨 스트리밍을 라디오처럼 틀어두기 시작했는데,
유명 유튜버들이 각종 논란을 일으키고 나락을 가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그 과정에서 당사자들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과, 변명, 항의, 상대편 비난 등등을 실시간으로 따라잡다 보니 이게 보통 중독성이 있는게 아니더라.
거기다 렉카들까지 붙어서 논란의 당사자들의 라이브에 코멘트를 다는 메타 라이브.....까지 보면 이거야말로 보통 중독 수준이 아닌 것이다.
최근에 내가 수년전부터 구독해온 유명 헬스 유튜버와 성공팔이 강사간 큰 싸움이 벌어져 어느덧 한달을 훌쩍 넘어가고 있는데, 이게 넘 재밌어.
유명 헬스 유튜버는 화, 목, 토 밤 10시에 라이브를 하는데 보통 새벽 5~6시, 떄로는 아침 7시까지 하기도 하거덩.
그러면 일단 이거 틀어놓고 자고 자다가 꺠서 또 틀어놓고 자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틀고,
멤버쉽 까지 가입해서 멤버쉽 회원 전용으로 풀리는 라이브 영상 다시 보고(중간에 잠드느라 못 들은 부분이 있으므로)
라이브 영상을 편집한 일반 동영상 올라오면 그거 또보고..뭐 이런식이다.
중독이라는 걸 알면서 멈출수가 없네.
4.
이렇게 라이브까지 챙겨보는 유튜버들은,
직장동료나 친구, 심지어 가족들보다 훨씬 더 긴 시간 나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그들 못지 않게 친근한 느낌을 준다.
물론 그들은 나에게 모르기 때문에 결코 관계는 아니고 허상일 뿐이지만.
가장 많이 보는 침펄풍은 진짜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에,
주펄이 최근 사건으로 순식간에 나락가는 걸 보고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
하필이면 이렇게 안 좋은 타이밍에 불거져셔...
앞으로 주펄 컨텐츠는 침착맨 채널은 물론이요....공중파 등 어디서도 보기 어려울 것 같아 상실감이 컸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한창 인기이던게 언제더라. 올해 아니었어.
그때도 자폐아에 대한 관심이 뭔가 지나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주펄 사건으로 순식간에 자폐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까지 연결되는 걸 보고
그 극심한 온도차에 뭔지 모를 두려움마저 느껴졌다.
나 또한 그 대중의 일부이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이겠지.
주펄이 이렇게 순식간에 나락가는 날이 오다니.
세상일이란 한치앞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언능 노무사 찾아가야겠다.
5.
원래도 난시가 심하긴 했는데
안경을 썼는데도 더 심해진 것 같다.
밤새 불도 안키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그렇게 쳐본 댓가겠지.
아윽.
6.
서울에 여행을 왔던 인도네시아 팀원의 엄마와 여동생은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이번주 수요일 그들의 나라로 귀국했다.
귀국하는 날 고맙게도 인천 공항 왔고 오늘 간다고
차로 픽업 와줘서 고마웠다고 문자를 보냈더라.
그러면서 서울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내줬는데
이야....뭐...엄청 즐겁게 잘 보냈더라구.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도 많규.
인터내쇼날 패밀리란 이런 것인가...싶었지만
완전 다른 세계로 느껴져서 그런지 마이 부럽지는 않았음.
이게 팀원과 그들이 나에게 준 선물임.
7.
여름 휴가는 거의 방콕 하기로 했다.
방콕하면서 집 정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냉털해서 냉동칸 비우고,
안쓰는 거대 책상이나 테이블은 당근에 팔아치우거나 버리고,
책, 옷, 전선 케이블 등등 싹다 버릴 예정임.
의외로 처치 곤란이 예전에 썼던 PC의 하드랑 노트북 들인데(무려 3개)
노트북은 하드 분리하고 버려야겠어.
아직 일년 넘게 남았지만 새 집에 이사 갈 떄는
쓰던 냉장고 세탁기 죄다 버리거나 팔고 다 다시 살 예정.
다시 생활비가 한달에 200만원은 있어야 하고 일년이면 2천4백에 여유자금까지 포함하면 3천은 있어야 되고
두달전쯤인가 팀 회의에서 인도네시아 팀원의 엄마와 시스터가 한국 여행을 온다구 하더라구. 다른 아시아 국가 사람들이 다들 어찌나 한국을 오고싶어하는지 참으로 공교롭다. 바야흐로 K컬쳐 전성 시대. 백범 김구 선생님 말씀대로 문화의 힘은 참으로 놀라운 거였어. 첨에 애기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냥 예의상 뭔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하라구 해.....라고 했는뎅 (설마 진짜루 연락하진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개가 가족들이 이번 주에 한국 오는데 자기가 가족 편에 뭔가 선물을 보냈데. 아니 뭔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하나 싶어서 진짜 진심으로다가 그럴 필요 없는데.....라고 했더니 지난번 마드리드 출장 때 나는 자기한테 뭐 줬는데 자기는 준비를 못해서 그런거래.... 그냥 팀원들 첨 만나는 거라 편의점에서 쪼끄만 허니버터 아몬드 사다준 거 뿐인데... 괜히 쓸데없는 짓 해서... 여튼 그 말을 들으니 아니 도대체 언제 연락해서 어디에서 만나야 하는거지...싶어서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 선물 그냥 맨입으로 받으면 안 될 것 같고 뭔가 시내 관광이라도 시켜줘야 하나 혼자서 쓸데없이 전전긍긍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인천 공항까지 픽업을 나가기로 한 스스로를 발견...!
아니, 미친 거 아니야...
엄마아빠 여행 다녀올 때도 안 나갔는데...ㅜ.ㅜ
아니 또 마침 아침 7시에 공항 도착한다 해서..
글구 나는 해외에 자유여행 가면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 길이 젤 고단하더라구.
연로하신 어머님도 계신데....
근데 그들의 이름이 있는 손 피켓까지 인쇄하고 나서야 까달음...
1. 자식 영국 유학 보낼 정도로 부자집이면 공항에서 호텔까지 택시를 타고 올 계획이었겠지. 그거 먼저 뮬어볼걸. 괜히 공항에 마중나간다는 말을 먼저 꺼내서..
2. 어머님 오신다실래 나는 울 엄마 나이 생각했는데 인도 팀원은 아직 20대임을 감안하면 사실 개네 엄마가 내 나이일텐데....쿨럭... 택시가 아니라 공항버스 타고 올 계획이었다고 하더라도 내 나이 정도면 충분히 올 수 있는 건데..
3. 웬일인지 나는 비행시간이 열 몇시간 걸릴거라 지레짐작 했는데 알고보니 자카르타에서 서울까지는 4시간 밖에 안걸리더라. 쳇.
4. 공항 나가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개가 보냈다는 뭔가를 언능 받아 치우고 더이상 신경 안 쓰려고 하는건데 도착하자마자 캐리어 열어서 그거 건네주기가 또 이상한 것 같구. 또 만나야 되는 거 아닌가 싶규...ㅜ.ㅜ
진자 개가 누나라고만 안 불렀어도 내가 이릏게까지는 안한는디. 새벽 5시에 일어남. 아우. 졸려.
냉장고를 열어보니 무우가 있어서 오늘은 무국을 끓여먹었다. 커다란 냄비에 육수 코인 두 알을 넣고, 파 다듬고 남은 파뿌리랑 무우 넣고 끊이다가 참치액 두 스푼에 마늘 다진 거에 버섯 몇 개 썰어넣었을 뿐 조미료는 물론이고 간장이나 소금도 하나도 안 넣고 간 하나도 안했는데 감칠맛 폭팔에 진짜 맛있었음. 이 모든 영광은 참치액에 돌립니다. 성시경 요리 방송 보고 사서 여기저기 죄다 넣고 있는데 침치액은 정말 만능이야.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무도 정말 좋은 식재료인 것 같다. 생으로 먹어도 좋은 것은 물론이요, 국이며 조림이며 무침이며 어디나 들어가도 다 잘 어올리고, 깎두기며 피클같은 저장형 반찬들도 담글 수 있고.
다른 야채들과 달리 단단해서 잘 물러지지도 않고. 진짜 무우가 최고야. 왜 예전엔 미처 모르고 무 하나 사면 일년씩 냉장고에 방치하다 버리고 했던지.
그래. 냉장고에 보관하면 몇개월도 끄떡없지. 정말 최고의 식재료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도 맛있었다.
이젠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로 어떻게든 국을 끓여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쿠쿠. 원래 국 끓이는 건 뭔지 고난이도 같았는데 원리를 아니 세상에서 젤 쉬운게 국 만들기인듯...
2.
술먹고 누워서 유튜브나 쳐보는게 넘나 한심해서 이번주에는 술도 안 먹고 유튜브는 운동이나 집안일 내지 알바같은 생산성을 겸비한 일을 할 때만 보고 있는데 그래도 누워있기는 매한가지구나...
그래도 이번엔 해야 할 알바가 있으니까....몸을 일으키자...꿈척...꿈......척...
3.
술을 안 먹으려고 약을 먹고 있다. 공황장애 약은 장기약과 단기약을 처방해주는데 즉각적 효능을 위해 단기약만 먹고 있다. 그런데 효과는 잘 모르겠는 걸. 이러다 약 먹는 알콜중독다거 되는 건 아니겠지.
4
미야베미유키를 거쳐 히가시노 게이오를 마치고 요즘은 나카야마 시치리 소설들을 읽어치우고 있다. 미야베미유키의 사회파적 작풍과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시민적 작풍의 중간 느낌인데 그럭저럭 잼나게 읽어나가고 있다. 원래 인스타에 꾸듄히...
5.
마켓컬리 배송 문자가 와서 택배받아옴. 아침에 운동 갔다와서 허기질 때 두유와 블루베리를 갈아먹는데 블루베리가 똑 떨어져서 주문하려다 무배를 위해 물건을 더 담았는데 받고보니 또 습관처럼 안주류만 담았음을 깨달음. 나름 엄청 심사숙고 한건디. 게다가 이번 주말에는 동네 마트에서 할인하는 생돼지갈비(백그램당 980원) 사다 매운돼지갈비찜 해먹을 계획이었는데 먼 우삼겹에 조방낙지라니....
6.
아니 어째서 평소 15명 내외인 블로그 일 방문자 수가 어째서 90명에 달하지. 난 방문자 수 폭증하면 엄청 불안해지는데 도통 원인을 몰라설..
제주도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내 5대 관광지 중 하나를 홈타운으로 두고 있는 나는, 물정모르는 관광객들이 로컬 시민들은 도통 모르는 실체없는 지역 맛집을 가거나 높은 물가에 눈탱이를 맞곤 하는 것이 어쩌면 일종의 관광객의 소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역 경제의 상당 부분이 관광 산업에 의존하는 것을 체감하며 자랐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현지인들은 있는지도 모르는 듣보 식당이 인터넷에 지역 맛집으로 떠오르더니 대박을 치고야 마는 것을 풍문으로 전해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튼 요는 관광지 맛집이나 물가란 어느 정도 거품이 있다고 생각했고, 특히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2박3일 내내 관광객 눈탱이의 최고 명소 중문 관광단지에만 머물러서, 눈탱이 맞아도 할 수 없다고 내심 어느정도 타협을 하고 있었다. 특히 제주도에서 흑돼지랑 갈치는 거품중의 거품으로 흑돼지랑 백돼지는 알고보면 맛의 차이도 없고, 갈치는 알고보면 죄다 중국산이라는 등등의 괴소문은 못들은 척 하고 그냥 제주도에서 관광객이 응당 먹어야 할 것들 흑돼지, 갈치, 생선구이, 고기 국수 등을 먹었다. 그래도 최악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열씨미 검색질은 한 결과, 2박3일동안 큰 기대 없이 방문한 5곳의 식당 중 4곳은 엄청 맛있어 성공적이었고 한 곳은 최악, 나머지 한 곳은 그냥 그랬다. 성공한 4곳의 맛집과 실패한 1곳의 최악의 식당 사이에는 꽤나 큰 간극이 있었는데, 메인 메뉴의 퀄리티야 말해 뭐해이고 그외도 몇가지 맛집이 압도적인 요건이 있었뎅 1) 앞치마 관리가 달 됨 앞치마가 깨끗하고, 잘 접어져 있음 2) 소주 히야시가 훌륭함 3) 공기밥이 맛있음(쌀이 조음) 4) 밑반찬이 맛있음(밑반찬 재료도 신선함) 유일하게 망했던 한 군데는 메인도 메인이지만 위 4가지도 형편없었음. 내가 진짜 수십년간의 식당 검색 & 예약 노하우로다가 최악은 거를 수 있는 역량은 갖추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어이없이 당하다니 . 어느 정도 거품을 감안하고 보지만 네이버 평점이 4.5가 넘는 식당이 이런 퀄이 나올 수가 없는데. 일단 토요일 저녁 한창 피크 타입에 입장했을 때 수십개의 테이블 중 손님 있는 테이블이 겨우 서녀개일때 눈치 까고 과감히 돌아나었어야 해는디. ㅜ.ㅜ 내 촉을 믿어야했는디... 여튼 고만고만한 수많은 식당들 중 맛집이라기 보다 손님 많은 집은 매장을 얼마나 깔끔하게 관리하느냐, 디테일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느냐가 중요한게 아닌가 싶다. 여튼 엄마아빠언니 가족 모두가 만족했던 맛집은 다음과 같다. 1. 파르나스 호텔 조식 일단 최고의 맛집은 호텔 조식이었음. 나름 호텔 조식 수십번은 먹었을 텐데 호텔 신라 포함 여기가 쵝오. 물론 가격도 최고. 조식부터 스테이크가 나오고 에그베네딕트가 메뉴에 포함되어 있어. 부모님도 느무 조아하심. https://naver.me/Gtbx9ytq
아무리 생각해도 요새 유튜브 넘 많이 보는 거 같아서 두려운 마음을 안고 시청 시간 확인했더니만... 진짜 미친거아니야. 최근 한주간 일평균 일곱시간인데 다욱 공포스러운 건 전주 대비 30프로 하락한 시간이라는 것.... 대단하다 진짜. 내가 뭔가 심각하다 싶을 때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얶다니. 이게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는 직장인의 시청 추이인가. 깨어있는 동안은 거의 끼고 사는게 아닌가 싶긴 했는데 그게 사실이었어. 사실 잘 때도 틀어 놓긴 하는데... 내가 진짜 유튜브 프리미엄부터 해지를 해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