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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2023.09.17
  18. 2023.09.17 밤산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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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2023.09.16 오늘의 올팍 2
  21. 2023.09.16 여러가지
  22. 2023.09.14 지난 주말
  23. 2023.09.06 여러가지 13
  24. 2023.09.04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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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2023.08.18 다섯째날 02 4

기진맥진

카테고리 없음 2023. 10. 13. 22:51

씨바. 오늘 일정 실화냐. 

참고로 오늘은 금요일이라 원래는 오전 근무만 하는 날이었음.

1. 6시 기상

2. 7시-8시 : PT

3. 8시-8시30분 : 조카 학교 라이드

4. 8시30분-9시 : 출근 준비

5. 9시-10시 : 이동 (강동구 -> 종로구)

6. 10시-12시 : 외부 세미나 + 들으면서 일하기

7. 12시-13시 : 귀은이랑 점심 (귀은아 넘 잼났다. ㅎㅎ)

8. 13시-14시 : 이동 (종로구 -> 송파구)  하면서  일하기

9. 14시-15시 : 심리상담

10. 15시-15시 30분 : 이동 (상담센터 -> 병원) 하면서 인터넷 약정 상담

11. 15시30분-17시 : 정신과 진료 (대기하면서 일하기)

12. 17시-18시 : 이동 (송파구 -> 강남구)

13. 18시-21시 : 외부 세미나 + 들으면서 일하기

14. 21시-22시 : 귀가

진짜 넘 빡세다. 

겁나 짜증난ㄷㅏ.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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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카테고리 없음 2023. 10. 12. 13:30

옆 부서에 지원 업무로 파견나와 계신 분이 있는데, 

내가 그 부서의 파견직 업무를 좀 아는데 보통 귀찮고 힘든 업무가 아니라서,  

대부분은 뭔가 피곤에 쩔어 있는데 그 분은 항상 디게 밝아보이는거야.

항상 회사생활이 넘 힘든 나는 그 분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본받아야된다 하고 있었다 말이야. 

근데 다른 사람이랑 밥먹다 들었는데, 

그 냥반이 엄청 부잣집 아들이래. 

울 회사 근처 커피빈에는 제네시스 쇼룸이 같이 있는데, 

거기서 그 냥반이 커피마시러 갔다가 제네시스를 바로 샀대나어쩄대나 뭐 그랬데.

그래서 아...저 냥반이 저렇게 밝은 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돈의 힘이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여차저차 해서 오늘 그 사람이랑 같이 둘이서 밥을 먹게 되었어. 

그래서 세속적인 관심사를 숨기지 못하는 점이 몇 안되는 나의 프라이드이므로, 

부잣집 아들이라는 소문 들었는데 사실이에요? 라고 물어봤지. ㅋㅋㅋ

그랬더니 아니에요, 아니에요, 부잣집 아들이면 왜 회사를 다녀요..라고 그래서 아닝갑다 했거덩. 

근데 자기 생각에는 자기가 회사 앞에 있는 5성급 호텔 피트니스 센터를 다녀서 그런 소문이 난 것 같데. 

5성급 호텔 피트니스 시세를 잘 모르기 때문에 회원권이 얼마냐 했더니, 

디파짓 1.5억에 연간 회원비가 500만원이라고....들을 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하려고 했다. 

근데 그나마도 분기에 한번 갈까말까라고....-_-;;;;...까지도 이해를 할라고 했지... 

근데 여기 피트니스 다니니까 분위기가 조용해서 다른데 못 가겠다고

울 회사 빌딩에 연회비 200만원짜리 피트니스는 넘 시끄럽다고, 

(참고로 내가 다니는 동네 피트니스 연회비는 30만원이다..-_-;;)

호텔 피트니스는 운동하고 애기하면 호텔에서 밥도 차려 주는게 넘나 좋다고 하길래, 

공짜인가요 그랬더니 아닌데 30% 할인된 가격에 주는데 넘나 편하고 좋다 할때 좀 갸우뜽 하다가, 

자기는  요즘에는 이 호텔에 있는 스파를 주로 간다는거야. 

그래서 스파도 피트니스 센터 회원권에 포함되어 있냐고 했더니 

아니래 따로래..그래서 얼마냐고 했더니 1.5시간에 40만원인가한다믄서

넘나 좋다고 나보고 꼭 받아보라고....-_-;;;;

이떄 참지 못하고 애기했다. 모야..부잣집 아들 맞구만!!

그래서 뭐 휴가 다녀온 애기 하다가, 

부모님이랑 제주도 파르나스 다녀왔는데 늠나 좋다고 그랬더니, 

아니라고 JW메리어트가 훨 좋다고, 

자기는 원래 제주 신라만 다니다가

파르나스 제주에 갔다가 JW메리어트도 가봤는데 JW메리어트가  훨 좋았다고....

심지어 파르나스 제주는 스위트룸이었는데 JW 메리어트가 압도적으로 좋았다고, 

하지만 요식 분야는 제주 신라가 젤 좋다고라고 했음.

내가 원래 회사에서 어린애들이랑 밥먹을 떄는 밥이랑 커피랑 다 내가 사기 때문에, 

오늘도 꿋꾹하게 내가 다 샀다. 

다음에 자기가 밥 산다고 하길래 아니라구 내가 또 사주겠다고 했다!!!!

서민 꼰대의 자존심!!! 

여튼 확실히 성격이 밝아서 같이 있으면 뭔가 위안이 된다. 

내가 요즘 회사에서 밥먹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보다 어려서 거의 다 내가 밥을 사멕이면서 보긴 하지만, 

다양한 개성임에도 불구하고 뭔지 모르게 다 위안을 주는 것은 

내가 그만큼 외롭고 심신이 지쳐 있기 때문일까.  

오늘의 교훈 : 부자들은 호텔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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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3. 10. 12. 11:19

1. 

어제는 점심으로 한강 편의점에서 라면 먹었다.

생각보다 넘 맛없었다. 

뭐 먹을까 하다가 진라면 안 먹은지 좀 된 것 같아서 진라면 골랐는데, 

역시 맛이 없음. 

한강 편의점 라면은 일괄 4천원이고

허구헌날 할인하는 진라면에 비해

소매 단가가 더 비싼 신라면이나 너구리를 먹었어야 했는데...

평일 점심 한강 편의점 앞은 한갖졌는데 그 와중에 외국인이 두팀인가 있어서 신기했음. 

2. 

라면을 먹고 더현대 만다리나덕 팝업스토어에 가서 가방을 샀다. 

이정도 사이즈 크로스백은 루이비통과 레스포삭이 있는데

루이비통은 넘 고가라서,  레스포삭은 넘 엄서보여서

회사와 약속에 두루두루 편하게 들고다닐 수 있는 걸 사려고 벌써 몇개월째 알아보다가

인스타에 더 현대에서 만다리나 덕 팝업 스토어 한다는 광고 뜨길래 출근한 김에 돌아보다 사따. 

프라다를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나일론 백에 200넘게 태우는 건  난 아직 도저히 몬하겠더라. 

팝업스토어 행사 할인 + 백화점 카드 할인 쿠폰 + 포인트 적용해서

F/W 신상 30만원짜리를 20만원에 사서 엄청 뿌듯한데다

팝업스토어 행사로 네임택이랑 모자까지 줘서 더욱 뿌듯하다. 

이 사무실의 거의 유일한 장점이 쇼핑하기 편한 거 인 듯. 

3. 

조카가 워낙 지각을 자주해서 

반에서 문제 학생까지 아니어도 관심 학생으로 분류된 것은 분명해서, 

아침 출근 길에 내가 차로 조카를 학교로 데려다 주고 있다. 

공짜는 아니고 회당 만원을 상징적으로다가 받고 있긴 하지만, 
이 일정 떄문에 아침 운동을 못하고 있어 좀 깝깝함.

그래도 가족을 위해 하는 일이니까 대의명분만큼은 확실해서
시간을 쓰는 것에 대해 확실한 안정감을 주는 루틴이긴 함. 
역시 나는 현모양처로 살면 훨씬더 안정적으로 행복하게 살았을텐데...
망한 인생... 

그나저나 요즘 조카를 보노라면 중이병에는 증말 약도 없구나 싶음.
인성과 성격이라는게 타고 나는게 크다는 걸 보면
애라는 것은 뽑기운처럼 무던한 애가 걸리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친구랑 노는 거 말고는 애가 아무런 관심도 의지도 없어보인다는 게 심히 걱정이 되긴하지만
뭐 지가 알아서 살겠지 모.

4. 

요즘 나가기 시작한 동네 영어 회화 모임과 독서 클럽사람들이, 

나보고 하도 잼나다 그래서, 

게다가 20대-50대를 아우르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그래서 조금 우쭐해 있는 중임.

내가 워낙 혼자 살고 인간 관계도 좁고

회사에서 혼자인 것도 모잘라 구박만 받고 해서 잘 몰랐는데

역시 나는 센스오브유머가 있는 사람이었어. 

난 뭔가 예전에는 그래도 내가 밝은 면이 조금이라도 있었는데

회사에서 하도 구박만 받다보니 마냥 찐따가 된 줄 알았네.  

휴~다행이다. 

5.  

불과 얼마 안됐지만 요즘 회사 생활은 조금 나아지긴 했다. 

주로 내 전문성이 현저히 저하되서 그들의 눈높이에 어느정도 맞춰져서이기 떄문이겠지만,

나도 글로벌 문화가 좀 익숙해지고 영어도 참새 눈물만큼이나마 늘어서

리포트라인이랑 일하는 것도 수월해진 면도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5분짜리 발표를 했는데, 

한국인에게 한국말로 하는 애기의 4분의 일 정도 수준으로 간단하게 했는데, 

정보량이 너무 많아서 십분의 일 정도 수준으로 줄여서 애기했더니 잘했다고 하더라. -_-;;

역시 유치원생들이라고 생각하고 엄청 단순하게 애기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정말 그런 줄은 몰랐지 모야. 

그리고 한국 지사안에서도 편하게 밥먹거나 애기할 사람들도 생기고, 

내 상황을 이해하는 사람들도 늘어나서 정서적으로도 위안이 되는 중이다. 

게다가 연휴가 끼어서 에너지가 좀 올라온 것도 있고 해서

공황 증상도 좀 사라지고 해서  이번주로 다가온 정신과 예약은 가지 말까, 

그냥 이 회사 대충 다닐까라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했지만서도, 

하지만 성과 평가 또 바닥깔 거는 너무 명확해서...

역시 마음을 다 잡고 공황 장애 진단도 받아두고 노무사도 한 군데 더 찾아볼 거고,

아주 조그만 IT 회사의 임원도 아니고 팀장 자리가 났길래 지원해보았다.  

오버스펙이라고 서류 통과도 안 될수도 있고, 

설사 어찌어찌 붙더라도 월급이 아마 반토막 날텐데, 

내가 반토막난 월급을 과연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는 솔직히 자신은 없다. 

뭐 혹시라도 면접이라도 본 다면 만에 하나 면접을 잘 통과해서 막상 연봉 계약서를 받아든다면, 

뭔가 더 확실한 생각이 들겠지.  

하지만 역시 오바스펙으로 서류통과도 힘들 듯.....ㅜㅜ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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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버블

카테고리 없음 2023. 10. 9. 19:33

인터넷을 그렇게 주구장창 끼고사는데도
이스라엘에서 전쟁난지 아예 모르고 있었음.
이런게 필터버블이구나.
뉴스라도 봤으면 알았을텐데
공중파는 아예 안 본지 몇년되서.
알고리즘이 이릏게 무섭씁니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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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지막인 어제 반나절 정도 일하면서 업무 모드에 이미 돌입했기 때문에, 

이렇다할 명절 증후군 없이 출근을 해서

네이버 지도 검색해서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노무법인 중

외국계 기업 전문 태그가 있는 곳으로 골라 노무 상담을 받았다. 

노무법인 웹사이트에 소개된 노무사가 젊을 뿐 아니라 아름답기까지 한 여성 셋 뿐이라는 점이

솔직히 웬지 좀 노무 상담이라는 업종과 잘 안 어울린다는 생각을 아니 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꼰대가 아니므로 젊은 여성이라고 편견을 가지지는 않음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기 위해, 

(여성이 아니라 젊은이에 대한 편견인데 근데 굳이 노무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법가지고 하는 일은 워낙에 경험이랑 케이스 많이 다뤄본게 중요해서....아...이게 헷갈렸네...)

시간 약속을 잡고 점심시간에 다녀왔는데...

1차 충격, 알려준 주소로 가보니 노무법인 사무실이 아니라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였음. -_-;;;;

2차 충격, 담당하는 노무사 언니가 아무리 봐도 20대, 흐린 눈으로 최대한 늙게 봐도 30초인 인 것 같은데다 넘 미인......

하...하지만 난 꼰대가 아니니까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해서 능력에 전혀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므로

초연한 마음으로 상담을 받으려고 하는데, 

3차 충격, 점심 못 먹고 1시에 방문해서 노무사 언니가 뭐 가지러간 사이에,

뭐 커피라도 마실까 하고 캔틴 어슬렁 거리는데 씨리얼이 있길래

배가 고파서 씨리얼에 우유라도 말아먹으며 상담을 할까 싶어 씨리얼 담았는데 우유가 엄슴.-_-;;

패스트파이브 실망이야. 임대로됴 결코 싸지 않은 걸루 아는데......

여튼 상담 결과는 내가 예상했던 상황에서 크게 다를 바는 없어쓴데

전문가가 애기해주니까 뭔지 모르게 안심이 되긴 했다.

상담 요지는, 

1. Separation Agreement는 권고사직 일종 맞음. 

(나는 첨에 이거 듣고 뭔지 몰라서 인사팀에 물어봤을 때 인사팀이 나도 몰라요 한게 젤 괘씸함. 모를리가 없을텐데..-_-;_

2. 회사는 너 자르려고 이미 법리 검토도 다 마쳤을꺼야.

3. 얼마줄꺼냐고 한번 물어보는 건도 나쁘진 않아. 들어보고 조건이 맘에 안들면 걍 다니면 되거덩. 하지만 절대로 조건을 먼저 애기하진 말아라. 

4. 병가를 내는 것도 괜찮음. 

5. 최악의 상황은 해고란다. 갑자기 짤려서 인트라넷 접근 차단하기 전에 유리한 증거들 미리 확보해놔라. 

상담료는 30분 상담에 5만원이었는데 44분 정도 상담했는데 30분만 받았고 태도도 매우 친절했다. 

나는 주로 시세나 협상에 유리한 거 이런 전략에 대한 조안 받으러 간건데, 

넘 어려서 긍가 경험이나 사례가 많지 않아 보여서 노련한 아자씨가 있는 곳으로 한 군데 더 가볼라구 한다. 

순둥숭둥한 노동자 물미역씨는 없다. 이제 회사는 나의 적일 뿐. 

우리 산재소송까지는 가지 말자. 나이쑤하게 마무리하자구. 

그나저나 이렇게 공유 오피스 빌려서 건당 오만원씩 상담받고 자문하는 것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지 않.....을리가 없지. 

여긴 개인이 고객이지만 내 일은 회사를 고객으로 해야 하잖아....

저렴하게 스타트업 정부지원금으로 상담해주는 제도 같은거 찾아보면 있을 것 같은데...

역시 생계형 자영업자의 길은 겐또가 안나온다. 

역시 이 분야 생계형 자영업자 1인자에게 면담 신청을 해야 하나...ㅜ.ㅜ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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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언니랑 안산자락길 트랙킹 다녀 왔다. 

https://youtu.be/PPDDfnrenF4?si=cKqppgcd37yNN1dL

 
아침 일찍 일어나 트랙킹에 가져갈 김밥을 말았다. 

나는 요리 블로그 좀 자주보는데 김밥이 단골 메뉴야.

그거 보다 보면 슴슴한 집 김밥이 넘나 먹고 싶었는데
김밥이란건 한번 싸면 최소 열줄은 싸야 하기 때문에 엄두를 못 내다
이때다 하고 내가 속재료를 다 준비한 다음에
언니는 밥만 준비해서 언니네 집에서 쌌다. 
엄마를 도와 몇번 김밥 싸 본적은 없지만
속재료까지 온전히 내가 준비해서 김밥 싼 건 이번이 첨이었는데
김밥에서는 스팸을 쓰면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음. 
스팸이 넘 짜고 강력해서 집 김밥 느낌이 잘 안나고 자본의 맛으로 뒤덮임. 
그와중에 스팸 짠  걸 감안해서 밥을 비롯해 다른 재료들 다 슴슴하게 간 한 나 정말 칭찬해. 
그래서 간신히 먹을 만 했네.  


총 10줄을 싸서 김밥싸면서 언니랑 세 줄 정도 해치우고

세 줄 정도 도시락 싸고 세 줄 정도는 조카 줌. 

형부 닮아서 입맛 까다로운 미식 김조카 선생이 올해 먹은 것 중 젤 맛있는 음식이라고 평가해주었다. 훗훗훗. 

개인적으로는 마라엽떡 배달시킬 때 딸려오지만 안 먹고 쌓아둔 단무지들을 한꺼번에 처리해서 아주 뿌듯했음.  

담에는 더 잘 쌀 수 있을 듯. 

 

독립문역에서 내려서 가는 길에 서대문 형무소에 들렀다. 

원래는 예정에 없었는데 언니가 또 언제 오겠냐겨 함 가보자고 해서 가봤지. 

서대문 형무소는 의외로 첨 와보는데, 

가보니 일단 탁트이고 평화로운 분위기여서 좋긴 했는데

형무소에 수감되된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의 수감 사진이라든지 

좁디좁은 감옥이라던지 여러 고문방법이라던지 사형실이라든지 하는 걸 보는게

너무 괴로워서 내부를 관람할 떄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다님.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작금의 정치 상황을 생각하노라면 울분이 차올라서 넘 힘듬.

 

여튼 생각보다 심적으로 넘나 괴로운 관람을 마치고 안산 자락길 트랙킹했음. 

유튜브로 볼 떄는 술술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워낙 갈림길이 많아서 찾아가는게 쉽지 않았고 여러번 길 잘못 들기도 함. 

대부분의 길에 데크길로 잘 조성되어 있고 경사가 아주 험하지는 않아서

전반적으로는 걸을만 했음.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저 멀리 주인없는 청와대도 보임. 

여기가 메타세콰이어 숲으로 추정되는 곳인데 확실친 않음. 

마지막에 홍제천 인공 폭포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춘했음. 

근데 사람이 많아서 좀 번잡스럽긴 했고 특히 외국인들이 한국인들보다 많았음. 

나는 이런데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외국인들이 어떻게 알고 오는건지 신기했음. 

젊은 동남아 여자애들이 이쁘게 차려입고 앞에서 인스타사진 찍는데 여념없더라. 


오늘의 코스는 이러했음. 

독립문 역에서 내려서 안산을 관통해서 홍제역으로 돌아옴. 

 

요즘 내면이 넘 형편없게 약해져 있는 상태라서

정치에 최소한의 관심을 가질 여력도 없는지라

매불쇼마저 안 들은지도 꽤 되었는데

서대문 형무소에서 역사 의식을 고취하고

괴롭더라도 현실을 직시하자라고 마음먹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씻고 일본 소설 읽으면서 마시는 이찌방 맥주 넘 마싰어. -_-;;

내가 산 건 아니고 형부가 줘서 생점 첨으로 먹어본건데 머야..왜 일케 맛있어. 

국산 맥주와는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이...이제부터 맥주는 이찌방읻........... 

그...그게 역사 관계를 잘 정리하자는 거지 일본 국민과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요....-_-;; 

 

다음엔 여기 갈 예정이다. 

우리나라 특히 서울/수도권은 교통편도 너무 잘 되어 있고, 

위에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알 수 있듯이 지자체에서 여기저기 조경도 엄청 잘 해놔서, 

대중교통만으로도 구경다니기 좋은 곳이 지척에 널려 있는 듯. 

이 유뷰버가 올려놓은 곳 위주로 종종 찾아 다닐 예정. 


https://youtu.be/xo_TLTjRc58?si=r4-yszIB3nCu_7zC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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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와 같이 휴일 아침은 올팍 산책으로 시작. 

이 장미의 이름은 레드비즈.
바바. 보이지. 꽃조차도 어릴때가 이쁘잖아.



이 꽃의 이름은 놀랍게도...

....열정이라고 합디다..


볼 떄마다 흠칫 놀라는 조각상.

 

벤치에 앉아 책 읽기.

프레임은 이번에 가입한 독서 클럽 지정 도서이고 오른쪽은....괜히 읽기 시작...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산책을 마치고 언니랑 영화를 봐따. 

이틀동안 <천박사 어쩌고..>와 <오펜하이머>를 보았음. 

천박사 어쩌고도 연출이 호흡이 좋고 깔끔해서 잼나게 보았음. 

CG로 도배를 해야하는 장르물 치고 뭔가 경제적으로 알뜰하게 잘 찍은 거 같았음. 

주요 등장 인물이 10명 안쪽이라 뭔가 약간 허전하다 싶기는 했지만 

그걸 채우려고 CG를 지나치게 화려하게 키운 느낌도 있지만

추석용 가족영화 킬링타임용도로 요정도 퀄로 나온 영화도 별로 없으므로 시리즈로 나와도 계속 볼 생각. /

오펜하이머는.....하아...

과학자들 모아 핵폭탄 개발에 성공한 후 유명세를 얻다가 공산주의자로 몰려 고초를 겪는다는, 

어찌보면 이미 잘 알려진 단순한 이야기를 세시간 가까이 어띃게 풀어낼려나, 

이 플롯 말고 다른 뭔가가 더 있으려나 싶었는데 의외로 별 애기는 없던데, 

핵심은 열심히 일한 선량한 과학자를 국가 인사시스템이 '영어'로 뚜카패는 이야기라서, 

이 회사 이직하고 내내 회사 인사 시스템으로부터 '영어'로 뚜드려맞은 나로써는, 

보는내내 트라우마에 시달려 좀 힘겹게 봤음. 

게다가 영화의 영어가 하나도 안 들려서 더욱 힘겹게 봤음..

연말연초가 되면 또 인사시스템에 의해 '영어'로 뚜드려 맞을텐데 ,

여전히 영어는 하나도 안들리고...ㅜ.ㅜ

출연진이 단촐했던 천박사쪽에 비해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줄거리 따라가기가 넘 힘들었음. 

여튼, 비교적 단순한 플롯을 세 시간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게 잘 뽑아낸 거 보면

역시 놀란 감독이 있어 보이게 영화 잘 찍는다 싶었음. 

하지만 들어간 제작비가 아마 수백배 차이는 날건데 그거 생각하면 천박사 쪽 승리인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제작비 찾아보니

천박사 113

오펜하이머 1289억...-_-;;;

참고로 3~4일만에 찍었다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40억이더라.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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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검진 결과에 따라 헬리코박터 약을 타러 갔다.
금주를 동반해야 하는 2주간의 약물요법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더 오래 술을 막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요법이 필요한 것이다.
꾸준히 하는 PT도 산책 수준의 걷기도 궁극적으로는 보다 오래 술을 먹기 위함이다.
내 인생에서 유일한 단 하나의 분명한 목표지.
내가 건강 떔에 어쩔 수 없이 담배 끊은 것도 억울한데 술만큼은 못 잃어.

2주간의 약물 요법 기간은 아직 정하진 못했지만,
처방전의 효력이 다하기 전에 일단 약부터 지어놓을 요량이었다.

몇달전에 개업한 집에서 가장 까까운 동네 약국의 약사가,
어리버리하고 순둥순둥하고 친절한 내가 아주 좋아하는 인상의 30대 남자라 일부로 동네 약국으로 갔다. .
물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약국이었기도 함을 괜히 수차례 강조하고 싶다.

언뜻 보면 어리버리해보지만  일머리는 있고 성실하며 태도마저 유순한 30대 남자를 나는 엄청엄청 조아하는데,
이 회사에서 만난 H씨(미국으로 이직함, 결혼식 때문에 한국 들어와서 청첩하길래 부조 15만원함)
지난번 PT선생님(고향내려감)도 비슷한 유형이었따.
최근 '당근' 에서 시작한 동네 영어 회화 모임의 모임장도 비슷한 인상임.
외모적 공통적 특징으로는 얼굴이 흰 편이고
최근 드라마 <행복배틀>에서 나온 여주 직장 후배도 비슷한 캐릭티임.
이성적 이상형이라기보다는 이상적 아들상 정도 되겠다..라고 대충 포장을 하자.

여튼 괜히 혼자 이런 호감 가진게 넘나 찐따같아서
약국에 가서 인사도 안하고 처방전만 내밀었는데,
약사쌤이 선생님..이거 비급여인거 아시죠~?라며 어리버리한 말투로 안내를 해주었음.
그래서 아니요..몰랐는데요.. 얼마에염? 이라고 물어봤더니
이게 비급여라서 무려 6만9천원이나 한다는 거임.  
그래서 이거 넘 비싼데 싶아서 약사한테 할 질문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이거 뭐 되게 심각한 거냐고 했더니.
나중에 위염이나 위궤양 심하면 위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서
위내시경 결과 일정 수치 이상 나오면 약처방은 무조건 하게 되어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따.
스리슬쩍 술마시는 건 상관없죠..라고 그랬더니 단호하게 안된다고 하면서,
추석때 술 드실거면 끝나고 시작하시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저희가 남겨먹는게 아니구요, 비급여라서 원체 비싸요라고도 했음.
검사 결과가 일정 수치가 넘어가면 급여인데 일정 수치 미만이라 비급여래.
아니 그러면 급여가 되지 않을 정도의 수치면 크게 문제가 아니지 않나.
뭔가 건강검진 기관과 제약회사간의 담합이 의심되지 않는 바가 아닌데,
작년과 올해 동일한 진단 결과가 나와서 선제적 위 보호 차원에서  일단 먹으려고 약은 타왔다.
조직검시바 + 약값 해서 약 12만원 정도 나온 것 같은데,
역시나 건강감지기관과 제약회사 담합이.....
여튼 이 약사는 얼마나 친절하고 성실한가.
역시 내가 이 약국을 다니는 데는 분명한 합리적 이유가 있는 것이다.
글구 개업할때 갔더니 치약도 개업 선물로 주었고
언젠가는 약국앞에 손소독제 쫙 깔아놓고 무료로 가져가게도 했음.
좋은 약국이라서 다니는 거임.

약은 10월13일부터  2주간 먹을 예정이다.
왜냐하면 내가 공황장애 약도 다시 본격적으로 먹으려고 13일에 정신과 진료도 잡아놨거덩.
공황장애 약도 술이랑 같이 먹으면 안되서 2주간 집중 약물 요법의 기간으로 보낼 예정.
헬리코박터 균은 대부분 항생제라고 하더라.
나는 감기 내지는 가벼운 염증 같은 걸로는 절대 항생제 안 먹는데
2주간 달고 사려니 괜히 짜증남.

정신과는 동네 의원을 갈 수 있지만 일부러 현대 아산 잡았음.
나중에 혹시 병가같은 거 낼때 큰 병원일수록 더 좋대.
추선 끝나면 노무사도 찾아갈 예정이다

유감스러운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직이 안된다면 내년 2월 평가 결과 듣고 이의 제기하고
일단 병가 3개월 들어가고 1년치 월급 받아서 이 회사 나가는게 지금 계획이다.

모두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용~~~~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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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3. 9. 25. 19:11

1. 

일요일 아침에도 열씨미 올팍을 걷고 있는데, 

내가 자주 가는 토성길 코스에서 40대로 보이는 비쩍 마른 여자가 

혼자서  거친 음성으로다가 큰 소리로 뭐라뭐라 화를 내고 있었다. 

언뜻 보면 멀쩡해 보였기 때문에 나는 뭔가 전화 통화를 하는 줄 알았는데, 

옆을 지나면서 보니 이어폰 류를 전혀 소지하지 않은 걸 보니 그냥 혼자말을 크게 하는거였음.  

점점 가까울 수록 들리는 대사라곤 "내 머리속의 목소리가..." 내지는

여튼 누군가와 싸우는 톤의 대사가 뭔가 전형적으로 심상치 않아 잘못 들었나 했는데, 

내가 마침 지나갈 때는 "나는 명일여고 나왔고, X발년아..."라는 말씀을, 

누군가에게...그녀 머릿속의 누군가에게 하시는 중이었다. 

나는 항상 이런 분을 보면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아 덜컥 겁부터 난다.

안 그래도 주로 남들이 안볼 때지만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 혼잣말을 하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욕설을 내뱉는 빈도가 갈수록 증가하는 거 같아 걱정인데

나도 언젠가는 상쾌한 일요일 아침에 공원 길에 혼자 서서 남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머릿속의 누군가에게 욕설을 거침없이 내뱉게 되면 안되는데...그것만큼은 정말 곤란한데...

나는 서울대 나왔고 X발년아....아...

되뇌일수록 진짜 쫙쫙 붙는 것이 내가 하기 찰떡인 대사인 것만 같아 생각할 수록 자꾸 겁이 났다. 

정신 빠딱 차리자. 

2. 

올팍 다녀와서는 계속 집안일을 했다. 

설것지 거리 정리해서 식세기 돌리고, 

도우미 여사님이 널고간 빨래를 걷어서 개고 

택배 상자 정리해서 재활용 쓰레기에 넣고 하는데

무려 2시간동안 계속 하는데도 계획한만큼 안 끝나.

나는 분명 혼자 살고 도우미 여사님까지 쓰고 있고

여사님 다녀가신지 아직 이틀도 채 안 됐는데

왜 집구석은 왜 이모냥이고 집안일을 두시간쨰 하는데도 뭔가 정리된 느낌이 없지?

나말고 누가 사는거 아닌가?

아님 내가 혹시 몸이 두 개인거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 

3. 

영화 '잠'은 웬지 재미가 없어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이선균이 나오는데도 아무리 출발비됴여행에서의 소개 영상을 봐도 재미가 엄서보였다. 

그럼에도 간만에 보는 영화로 잠을 고른 것은

1) 매불쇼 영화 평론가들이 재밌다고 했고

2) 감독이 봉준호 라인이라 해서, 

평타는 치겠거려니 했는데, 

배우들 연기 훌륭하고 연출도 괜찮았지만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는데 어중띤 대처를 하는 주인공들이 전반적으로 깝깝한데다

여주가 갑자기 미쳐돌아가는 그 결정적 맥락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서

스토라리인을 중요시 하는 나로써는 그냥 시종일관 짜증이 난데다, 

영화관에서 볼 정도의 미쟝센이랄까 하는 것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냥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따. 

영화는 분명 일정 퀄리티 이상되는 것은 분명한데,

그냥 내 취향이랑 무지하게 안 맞는구나 했따. 

영화를 하도 많이 봐서 영화 포스터랑 영화 소개프로그램 보고 느끼는 직감이 꽤 맞는 것 같다. 

그런측면에서 범죄도시 3 안 본 건 하나도 아쉽지 않음. 

그래도 4는 볼 예정임. 

오펜하이머가 아직 좀 까리한데 그래도 봐야지 하는데

어느새 극장에서 거의 다 내려갔더라. 

이거는 상영시간도 길고 좀 지루한 톤인 것만 같아 극장에서 봤어야 하는데.. 

4.

중년 갬성이래도 어쩔 수 없다. 

꽃은 느무나 이쁜 거슬.

다음주에 오면 분홍코스모스도 만개해있겠다. 에헷헷. 

 

장미는 시들한 편이었음. 

원래 봄에 피는 거 아녔나 싶기도...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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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 오전 야외 치맥은 결코 예정된 건 아니었따. 

올팍에 아침 운동을 나갔는데 마침 올팍에서 지역문화제를 하더라구. 

문화제의 일환으로 동별 부녀회에서 막걸리랑 파전이며 고기류  같은 안주와 국수 등을 파는,

대학교떄 했떤 그 일일포차 같은 뭐 그런 부스가 있더라구.

그 구역을 지나면서 그래..역시 술은 낮술이야라는 생각에

누구 불러서 같이 여기서 낮술 먹고 싶은 생각이 굴뚝이었으나 그런 사람이 있을리가 만무.

그때만 하더라도 오전 부터 술을 마실 생각은 전혀 없었다구. 

(일일포차에서 혼자 마실 생각을 잠깐 해보기는 했다. -_-;;)

걍 영화 보고 오는 길에 국수나 한그릇 먹고 갈까는 했찌. 

여튼 지역 문화제를 슬쩍 구경하고

원래 계획대고 롯데몰에서 영화를 보고

(볼까말까 망설이다 '잠' 봤는데 드럽게 재미없었음.-_-;)

롯데몰 지하에 있는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일반적인 주말 루틴)

롯데마트 치킨이 한마리에 8천원인가 그러는데 엄청 맛있어 보이더라구. 

한창 마트 치킨 유행일 때가 있었는데 롯데마트 치킨은 아직 안 먹어봤거덩. 

그래서 치킨까지 일단 계산을 하고 오늘 식단을 구상하다

아까 장터에서 ON 되버렸던 낮술 스위치랑 결합되서...뭐..그렇게 됐슴다...

치킨 사가지고 오는 길 편의점에서 오전 11시도 안된 시간에 맥주 고를때는, 

내가 정말 알콜중독자 같더라. (은근슬쩍 아닌척....)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하하호호 웃으며 지나가는 산책로 옆 벤치에서

아침부터 치맥을 들이붓는 내 모습은 그냥 조금만 부끄러웠다. 

 

벤치 근처에 초딩으로 보이는 통통한 남자애가 혼자 아동용 자전거 타고 와서는

혼자서 아무렇지도 않게 돗자리 피고 간식이랑 음료수 먹고 마시며 

돗자리에서 딩굴거리며 스마트 폰 하다 가는데,

그 덤덤하면서도 평정심 어린 모습이 넘 멋있더라. 

아무리 둘려봐도 주변에 도통 보호자라고는 없었으며 올떄부터 혼자 자전거 타고 온 어린이였거덩.. 

나는 이 나이되서도 괜히 위축되서 다니는데 진짜 넘 훌륭한 어린이 같아서 말걸뻔 했어. 

술김에도 끝내 말 안 건 나 자신 정말 칭찬해. 

맥주 500밖에 안 마심. 사실 음료수지 모.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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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그렇게 됐슴다...



물론 장소는 올퐉.....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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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속한 진행을 위해
7시 전에 도착하려 했으나 개떡같은 발표자료 보내느라 7시20분 도착.
접수하고 탈의실 키 받는데만도 무려 10분 넘게 기둘림.
내년에는 꼭 6시40분에는 도착하겠다.

2.

프로포폴 맞을 생각에 설레이며 왔는데
작년에 위내시경 11월에 해서 아직 1년이 안 되었으므로 한시간 반정도 대기야한다는데 하겠냐고 하길래
뭔 소린지 잘 이해가 안되서 11월에 오란 말이냐고 했더니 그건 아니고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정도 기둘려야 한다고 안내 한거래.
뭐 건강검진에서 유일하게 신나는 점이 프로포폴 맞기이므로 당연히 기둘린다고 함. ㅋㅋ

3.

키가 15X대가 나와서 한번 더 재달라고 해서 15X+1대로 만들었음. 원래 15X+2 대였는데 늙어서 몸이 쪼그라드는 것 같음. 그깟 1~2센치지만 작을수록 1센치가 소중하다.

4.

이번 채혈 쌤은 한번에 채혈용 주사 꽂기에 성공.
내가 워낙 혈관이 얇아서 보통 한번에 못찾는데 말이지. ㅋ

5.

건강검진 할 때마다
내가 옵션으로다가 무슨 검사를 신청했는지가 기억이 하나도 안나서 (당시에는 분명 심사숙고하였음에도)
그냥 가라는데로 가는데
2층에서 검사받다 6층으로 가라 해서 왔더니 또 유방초음파실이여.
분명 2층에서 유방암  엑스레이 찍었는디....모지....
건강검진 신청 할때 자궁적출의 심리적 후유증으로다가 유방 건강에 집착해서 고급 버전으로도 추가 신청한 건가.....--;;
건강검진 예약을 최소 두세달전에 하니까 내가 당시에 뭔 생각이었는지 도통 알 수가 엄는 것이다.

6.

올 때마다 느끼는데 울 나라 직장 건강검진은 넘 과한 거 같음.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일종의 혜택이긴 하니까 내가 일단 받기는 하는데 말이지. 좀 그렇긴 해.

7.

위내시경 생각보다 많이 안 기둘림.
듀근듀근. 프로포폴 듀근규근.

수면 내시경 사전 처치 단계에서 이런저런 동의서에 싸인할 때마다
접수원분이 하루종일 동일한 안내 사항을 반복하는게 좀 지겨울 수도 있겠다 싶고
나중에는 이런 안내나 처치도 AI나 로봇이 할까 싶지만
형식적이든 어떻든 발생 가능성이 어떻든 중요한 의료 전달 사항이니 사람이 하는게 맞는 것 같더.

포로포폴 투입을 위해 주사바늘을 꽂는 분은 채혈을 하셨던 분에 비해 스킬이 부족하셨던지 팔쪽 혈관에 바늘을 꽂는데에 결국 실패하고 손등에 꽂으심.

프로포폴의 효과는 기대보다 별로였음.
왜냐하면 개떡같은 교육 자료 만드느라 3시간밖에 못 자서
프로포폴이 아니더라도 머리만 대면 절로 잠이 드는 컨디션으로 갔기 때문이다.

내년애는 정말이지 컨디션 관리 잘해서 쌩쌩한 상태에서 포로포폴 맞아서 효과를 제대로 보겠다 이기야. 일년에 한번밖에 못 맞는데 넘 아깝.

위내시경 결과 작년에 이어 헬리코박터 양성이 나왔다고 한다.  2주간의 약물 요법을 하면 되나보던데 작년에 도통 약물 요법을 한 기억이 엄서서 이상하다 했는데...
아니나 달라...약물 요법 하는 기간 동안 술 마시면 안 된다고....자세히는 기억 안나지만 2주 금주를 못해서 약물 요법을 안 했다는 뻔하디 뻔함 스토리였을 듯.
올해는 꼭 도전해야지. 추석 끝나고.! (추석기간 동안 술에 쩔어 살겠다는 소리..--;;)

필독이라 잊어 먹을까바 올려둔더.



8. 웨딩 프로그램

위내시경 기둘리는데
건강검진 패키지 중에 이런 게 있더라.
(개꼰대 빙의하여)사랑으로 함께 해야지 말세야..말세...
2세 유전자 디자인 패키지도 코앞이게쏘.


9.

부인과 검사로 가라길래 검사실 앞에서 기둘리는데
나는 자궁도 엄는데 무슨 검사를 하는거지 싶었다.
아니나달라 안 해도 된다고 다른 검사실로 가라고 함
건강검진 코스 중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고 피하고 싶던 자궁경부 검사를 이젠 더이상 안 받아도 된다니
잠시 잊고 있었던 상실감이.....흑흑..

10.

아...프로포폴...
약기운 금방 사라지네..
정신과 약을 어케 잘 조합하면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알콜중독자에서 약물중독자로 전환되는 변곡점에 있는 듯.

11.

동맥경화 검사를 받는데
심장소리 듣는 기계를 가슴에 올려두겠다거 하시면서
정~~확하게 내가 밤에 잘라구 누워서 스마트폰 얹어놓는 위치와 동일한 곳에 얹어두심.
밤에 잘 때 왜 가슴위에 스마트폰을 얹어 두냐면
유튜브 넘 마니 바서 자야되고 졸린데 소리라도 들을라고라거나 혹은 잠깐 눈붙였다가 또 볼라구 잠깐 가슴위에 얹어두었다 걍 잠드는 거임. 한마디로 스마트폰 중독자란 소리.

역시 스마트폰. 나의  심장!!

12.

이렇게 써 놓으니 멘탈이며 일상이며 엉망진창 같지만
실제로도 그러해서 건강한 일상을 위헤 '루틴'이라는 주제의 독서클럽에도 가입했다규.

내가 아무리 막 살아도 뭐가 됐든 실낱같은 끈은 놓지 않음..우훗훗.

13


7시20분에 검진하는데 와서 벌써 3시간이 흘렀는데도 턀출을 못하고 있음.


14.

오늘 저녁 안주는 두찜 시레기 찜닭(시레기 추가). 우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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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피우다 결국 새벽 3시에 일어나 교육 자료 만다는 중.
애초에 강의를 수락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어쩌면 내 인생은 매번 이런 식이야. 
지금 회사도 바바,
내가 입사하자마자 좇됐음을 감지하고 한달만에 관둔다고 하고 바로 C사로 갈라고 했잖아. 
근데 왜 남았지? 그때 한국 지사에서 하도 남아달라고 읍소하길래 맘이 약해져서 남은 거 아니냐구. 
아니 여기 남기로 했으면 영어 공부라도 열쒸미 하덩가. 내가 또 그렇게까지 엄청 막 열쒸미 살지는 못하잖아. 
일 자체가 넘 많기도 하지만. 
지금도 바바. 
이런 경험 공유 강의는 딱 봐도 준비할 거 많고 귀찮을 것 같아서 안 한다고 여러번 고사했잖아. 
근데 왜 하게됐어. 운영측에 하도 읍소해서 끝까지 거절 못하고 학 된ㄱ ㅓ아니야. 
아니 근데 하기로 했으면 부지런히 언능 교육 자료 만들덩가, 
어제도 유튜부 처보다가 막편에 막판까지 몰려 결국 새벽에 일어나서 이게 무슨 고생이야. 
아니 그럼 바쁜데 너네가 하도 오라고 해서 가는거니까 강의 준비 대충하고 남들이 뭐라든 신경쓰질 말덩가. 
욕먹는 거 또 겁나 싫어하지. 
뚝심이 있덩가 부지런하덩가 아나 하다 못해 남들 말 신경쓰지 말고 개썅마이웨이로 가덩ㄱ가, 
3개 중에 하나는 되야지 인생이 좀 덜 피곤하지. 
아. 진짜. 
빨리 15억 모아서 은퇴해야 하는데...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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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카테고리 없음 2023. 9. 21. 18:28

내일은 외부에서 강의가 있는 날이다. 

나는 잘 모르는 공공 분야라서 안한다고 안한다고 계속 고사했는데, 

운영측에서 하도 읍소를 해서 몇주 전인가 어쩔 수 없이 맡게 됐다. 

이것도 문제야, 왜 끝까지 부탁을 거절을 못해,

왜 나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을 못하냐구. 

그니까 내가 논리 관철에는 집요한 편이거덩 (이거 보면  T인데), 

근데 감정 호소에는 아예 디펜스가 하나도 안됨 (이건 완전 F인데...).  

강의가 이제 24시간도 안 남았는데 발표 자료 작성 진척률이 아직 20% 밖에 안된다. 

지식이 아니라 경험을 공유하는 강의이다 보니

아예 자료도 새로 만들고 썰도 다시 생각해야 해서, 

강의 수락하고 계속 스트레스만 받았다. 

아니 강의료 기껏해서 30만원 줄까 말까인데

(그나마도 세금 빼면 얼마 되지도 않을텐데)

회사 떔에 바빠 죽겠는데 왜 이딴 걸 하겠다고 해서..

지금 와서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지만.

게다가 요새 감도 완전 떨어져서, 

완전히 자존감이 곤두박질인데, 

강의는 뭔 강의야. 

이번주에 같이 밥먹은 재무팀 부장님이 그랬는뎅, 

지금 너무 고생하시지만, 

이 경험이 나중에 큰 자신이 될거라고 그랬는뎅, 

부장님, 저는 아직 모르겠어영.

하루라도 빨리 도망만 가고 싶어요. 

역시 공황장애 진단서 끊어서 일단 병가를 들어가는게 나을 듯. 

그럼 나가라 그러겠지?

그럼 그때 송혜교에 빙의해서 아련한 표정으로 얼마 줄 건데요?...라고..

얼마 줄건데요...가 영어로 뭐더라...-_-;;;

 

이정도 워크로드면 그냥 될대로 되라 하고

일터지면 뻔뻔하게 나보고 어쩌라구..라는 스탠스가 되어야 되는데, 

왜 그게 안돼지. 

일은 일대로 엄청 하고 당연히 빵구날 수 밖에 없는 일이 터지면

자꾸 주눅이 들고 나를 자책하게 되는 걸까. 

이것이야말로 내 인생의 커다란 과제이자 숙제이다. 

 

내가 회사에서 짤린다고 내 인생에서 실패한 게 아닌데, 

(사실 내심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다는게 문제...-_-;)

휴직하겠다는 말을 꺼내는게 그것도 영어로 꺼내는게 넘 두렵다. 

 

할만큼 했어. 될대로 되라지..라고 되지도 않을 생각을 일단 타이핑은 해보자.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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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

카테고리 없음 2023. 9. 19. 19:54

1. 

따듯한 심성의 일본 동료 마사토상은 외국인 동료들 중 유일하게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칭구이다.  

지난번 마드리드 출장 때 나의 처지에 대해 이런저런 애기를 했더니

자기에게 들어온 이런저런 구인 정보들을 전달해주기도 하고

(일본 회사 포지션이라 큰 도움은  안되지마서도)

따로 시간을 내어 근황토크도 한다. 

어제도 이런저런 주로 회사욕을 하다가, 

(여기는 각자 도생해야 한다. 아무도 우리 안 챙겨준다 등등)

나 일 넘 힘들어서 공황장애도 왔지 뭐야...라고 그랬더니, 

자기도 그래서 약 먹는다고,

다들 애기는 안해서 그렇지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인 사람들 많다고  

 약 먹으면 많이 나아지니까 약 꼭 먹으라고 했음. 

마사토상은 작년말인가 입사 전즈음부터 개인적인 일로 공황장애가 있었다고 했는데

여린 성품이 나랑 비슷한 결인 듯 하다. 

한국과 일본은 또 환경이 달라서 내 처지를 100%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공감해지고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만 해도 참 좋다. 

마사토상, 내 이 신세는 죽을 떄까지 잊지 않게쏘. 

여튼 일본에도 공황장애나 우울증인 사람이 종종 있다니. 

중국인인 팀장은 아주 씩씩해보이던데.

2. 

이번주에는 재무팀 부장님 A와 점심도 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차분한 이미지라, 

내심 호감으로 생각하고 있긴 했는데,

최근에 내가 허드렛일 하는데 잘 도와주셔서 고맙기도 하는 중에

먼저 밥 먹자고 하셔서 입사 4년차만에 처음으로 같이 밥을 먹으며 길게 대화를 하게 되었다. 

그분 말씀으로는 내가 워낙 유능하고 책임감 강한데, 

혼자 너무 고생 하는 것 같아 업무 잘 도와주고 싶었다며 

내가 있는 포지션이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많은 공감을 해주심. 

본인도 영어로 아직 힘든다는 거나, 재무부서에 작년에 조기 퇴사 프로그램 돌아갈 때 퇴사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애기도 해주고, 

외국인 보스들이나 주변 부서들에서 힘들게 하는 게 내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구조적 문제인 것도 잘 알고 계셔서

참으로 많은 위로가 되었따. 

그리고 내가 혼자 일하다보니 직급에 비해 자잘한 일도 일일이 챙기는 거 보고

저 사람이 마음이 매우 약해져 있구나..라는 부분까지 적확하게 짚어내서 좀 놀라기도 했다. 

그럼서 이런저런 좋은 ㅁ라씀,

이를테면 본인도 정신과 약 먹으면서 하루하루 버티다가,

요 3년 정도 평일 하루에 3시간씩 운동하면서 에너지가 많이 생겨서

요샌 은퇴 후 먹고 살거 구상하면서 만족해하며 지내고 있다고, 

너무 빡세게 일하지 말고 최대한 회사 제도 이용하면서 몸 챙기고 빨리 이직하라고 하셨음. 

3. 

나는 내심 항상 불안했떤게

내가 지금 너무너무 힘든게 혹시 내가 무능해서거나 잘못 처세를 했다거나 등등 

내 탓이 클까바 걱정이 많았는데(상담썜이 항시 지적하는 자책 프로토콜이 계속 돌아감)

역시 회사가 이상한게 확실 한 것 같다. 

내가 나름 이십여년이 넘어가는 직장 생활동안

이런저런 경험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회사처럼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알아주지 않고

직원을 아무도 보호하거나 관리하지 않고 정말 각자 도생하는 회사는 처음이다. 

진짜 별로다. 

마사토상 말마따마 회사가 넘 Toxic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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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쇼핑몰 배회하다
6만원짜리를 만오천원에 팔길래 각 1병씩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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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23. 9. 17. 20:19

모기에 시달리다
자전거를 타고 헛헛하게 올팍에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툭하고 안장위 비스켓에 놓아둔 가방위로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머지 빗물이 고였다 떨어진건가
아님 호옥....시 새똥...싶었는데
집에 오는 십분도 안되는 사이에 까먹다
집에 와서 이거저거 하다 가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은 바로바로바로...훗훗.



아. 기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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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산책

카테고리 없음 2023. 9. 17. 19:04

악뮤 온다고 해서 근처 언덕배기에서 대기 중.
캠핑용 릴렉스 체어 간만에 폈다.

오후에 비 잠깐 오기도 했는데 아직 사람 빼곡한거 보소.
음악의 힘인가 아님 자본의 힘인가
악뮤의 힘인가 인스타의 힘인가..

습도는 여전히 90푸로 육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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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

카테고리 없음 2023. 9. 17. 13:51

1. 가우라

첨 들어보는 꽃인데 잔잔하고 수수하니 괜춘했음.  

 

2. 

오늘도 산책을 하고 벤치에 누워있었따. 

오늘은 어제보담은 날씨도 맑아서 더욱 누워있기 좋았다. 

한동안은 돗자리며 릴랙스 체어며 테이블 등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적도 있었는데, 

애들 데리고 오는 것도 아니고 걍 혼자오는 거라 그냥 빈손으로 와서 벤치에 누워있는게 짱이다. 

단점이라면 벌레들이 수시로 몸을 타고 올라오거나 위에서 떨어진다는 건데, 

바퀴벌레니 지네 같은 거 아니고 개미나 무당벌레 내지는 애기거미 수준이니까 이정도는 뭐....

 

3. 수용

아니 생각해보면 내가 뭐 언제부터 회사 생활 잘했다고

경력이 도태된다고, 회사에 짤리게 됐다고 이렇게까지 우울해하다니. 

어떻게 생각하면 올게 왔다고도 할 수 있다. 

내가 원래가 사회부적응자의 조짐이 항시 있어왔다 말이지. 

돌이켜보면 23년의 직장 생활동안,

그나마 좀 편안한 맘으로 회사 다녔떤 건 한 1년 정도였던 것 같고, 

나머지는 매일매일이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내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사람도 아니구...

23년했으면 할만큼 했지 뭐......

다만, 내 인생에서 특정 소속없이 지내게 된 건 첨이다보니,

마냥 불안한 것 같은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대학 졸업하고 몇개월 정도 백수로 지낼 떄도

이정도로 불안하진 않았는데. 

그떄는 넘 물정 몰라서 그런지 어떻게든 될 줄 알았나 보다. 

부인-분노-우울-수용의 단계에서, 

나의 경우에 제일 긴 건 역시 우울의 단계인 거 같음. 

이제는 거진 수용의 경계선이라 볼 수 이따. 

4. 

어제 밤에는 술먹고 소파에 누워있는데, 

난데없이 초인종이 울렸다. 

현관 화면을 보니 낭닝구만 입은 어떤 할아부지였는데, 

빌라 거주민인 것 같았는데 

우리 집 씨끄럽다고 누군가 단톡방에 항의한 적이 있어서,

이번엔 항의 방문인 가 싶어 불안한 마음에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문을 열었다. 

알고보니 옆집에 사는 분이었는데, 

나보고 김길순씨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아니라고 했더니

자기 우편함에 무슨 세금 미납에 대한 최고독촉장이 들어가 있어서, 

불안한 마음에 일단 납부를 하고보니

독촉장에 쓰여진 이름이 자기가 아니라 김길순씨라는 거야.

자세히 독촉장을 보니 주소랑 호수는 맞는데, 

동이 이상하게 표기되어 있어서, 

옆동일 수도 있고 일단 착오로 인한 납부니까, 

월욜에 구청에 전화해보시라고 했는데, 

어떻게 잘 해결하시려나 걱정이 되었음. 

내가 알기로는 옆집 할아부지야말로 독거노인이시거덩. 

나도 나중에 찐 독거노인이 되면, 

저런 상황에서 비슷하게 처신하고 어디 하소연할지도 모르고 막막하게 있겠지.

남의 일이 아니다. 남의 일이....

 아니지아니지. 

내가 저 분 나이 될 때쯤엔 완연한 고령화 사회일테니, 

실버타운 등등 노인 정책이 훨씬 더 체계화 되어 있을꺼야. 

청년들 수는 지금보다 반토막 날테니까

지금 역세권에 있는 청년 주택들도 노인 주택 같은 걸루 바뀔테고

노인들 커뮤니티도 더 잘 되어 있지 않으까..ㅜ^ㅜ

울 엄마 아빠는 자식들이 용돈도 주고 안부도 챙기고 넘 좋겠땅. 

부럽~ 

5. 

어제 시상에서 만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우리과 A 교수는, 

연구실 애들을 거느리고 엄청난 포스로 행사장에 등장했다는데, 

왔다는 소리를 듣고 VIP 실에 잠깐 인사 드러리 가서 애기를 나누는데, 

도일이 애기를 하더라. 

안 그래도 얼마전에 유본부장 만났는데 나랑 칭구라고 애기 들었다믄서. ㅋㅋ

이렇게 연결고리가 있다니 좀 신기했따. 

본부장이라니, 학교에서 중요한 직책도 맡았나바. 멋쪙~

6. 

오늘도 사실상 쓰레기인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100리터짜리 쓰레기 봉투를 발견했따. 

이사할 때 이사짐셋터 아자씨들이 지시로 사놨다가 남은 거 같아서, 

평소 묵혀놨던 잔짐들(쇼핑백 10년치 같은거... -_-;;) 내지.

최소 3년은 한번도 안 신은 굽높은 구두 등등 이거저거 버리는데 100리터 채우기가 쉽지는 않다. 

안 쓰는 케이블이랑 전선 같은 거도 죄다 버려야지. 

7. 

장강명 이번 소설집은 SF인데 

딱 하나뺴고는 정말 잼나게 읽고 있다. 

어렸을 떄는 압도적으로 김영하를 조아했는데, 

요즘에 내가 젤 조아하는 작가는 장강명인 것 같다. 

김영하와 장강명의 작풍에는  결코 건널 수 없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데,

변한건 내 취향일까? 내 성격일까?

요즘 한국 작가들 사이에서 SF가 유행처럼 번저나간지도 몇쳔 됐지. 

첨에 김중혁이 시도할 때만 해도 신선했는데, 

요즘엔 약간 한물간 느낌임에도

장강명 소설은 진짜 잼났음. 

장강명은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작품들도 땅에 단단히 발을 딛고 있어서 조아합니다. 

8. 

상을 받으면 상장을 펼쳐서

장관이랑 같이 기념사진을 찍는데

남들에 비해 나는 상장을 기울어지게 들었더라. 

분명 신경써서 들었는뎅. 

위에 꽃 사진도 기울어져 있고, 

나의 평형감각 자체가 문제가 있긴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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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주말에 올팍에 가면 런닝 크루들을 자주 보는데, 

런닝하는 사람들 특유의 탄탄한 몸과 함꼐 

운동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져서 넋놓고 보게 된다.  

나도 하고 싶지만 나의 런닝 지속시간은 정말 1분밖에 안되기 때문에  런닝 크루 쪼인을 결심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어디서 어케 가입하는지도 몰겠음. 

시험삼아 트레드밀에서 달리기를 여러번 시도해봤는데 정말 1분 달리면 죽을 것 같음. 

최소 10분 정도 달리는게 가능해지면 그 떄 함 도전해볼까 싶다. 

2. 

오늘도 아침 산책을 하러 올팍에 갔더니 이런 걸 하고 있었다. 

한미 연합 행사라 그런지 미군들도 많았는데, 

사람들이 잔뜩 모여 똑같은 옷을 입고 행사하는 걸 보니 활기차고 부러워서 괜히 한동안 얼쩡댔다. 

생각해보니 나는 워크샵이나 체육대회 같은 회사 행사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왜냐하면 회사 돈으로 밥먹고 술먹고 이런저런 곳도 가보고 등등 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생각해보니 여기와서는 이런거 한번도 못해봄. 

올해 갔던 마드리드 출장이 비슷한 개념일 수 있지만, 

외국인들이랑 영어로 하는 워크샵은 정말 안가느니만 못함. 겁나 씨러!!!!! 

20분 정도 얼쩡대다 행사장에 차려진 부스에서 이런 것도 얻었음. (아싸~ 득템~)

날씨가 엄청 흐린데다 습도도 갈수록 높아져서, 

마치 한마리 개구리가 된 마냥 피부로 높은 습도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라

습도를 봤더니 이야...무려 습도가 90%더라..

이정도면 사실상 물속이라 해도 무방한 거 아님. 

 

여튼 구경을 마치고

올팍 벤치에서 집에서 싸온 아침을 먹었따. 

아침은 지난주 목요일 저녁 회사에서 저녁으로 먹다 남은 두부면...

먹다 남긴데다 무려 이틀이나 지났지만 그런저럭 먹을 만했음. 

일단 야외에서 먹으면 뭐든 다 맛나고 음식을 남기지 않고 알뜰하게 먹어치워서 뿌듯했다. 

 

밥을 먹고 벤치에 누워서 책을 읽다가 설핏 잠이 들었다 깼다. 

(산책 및 마라톤 구경으로 이미 만보 걸음)

자다 꺠서 눈을 떠보니 위도 앞도 초록초록한게 아주 기분이 좋았다. 

역시 사람은 녹색을 가까이해야 해. 

총 52주의 주말 중 춥거나 덥지 않고 미세먼지 좋고 비 안오는 주말은 정말 몇 주 안된다. 

요즘같은 떄 주말에는 무조건 올팍 나와 누워있어야지 하고 다시 한번 다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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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3. 9. 16. 16:40

1.
일이 넘 많다. 
평균 10시간 정도 근무를 하는 것 같은데
일이 넘 많아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하루종일 타이핑을 하다보면 오후가 되면 손가락이 너무 아픈데
내 일을 대신해 줄 사람이 없으니 꾸역꾸역 그냥 한다.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려다 보니 머리도 잘 안돌아간다.
A회의 마치고 B회의 들어갔는데 아무리 애써도 B회의 주제가 잘 생각도 안나고 분석도 잘안되서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나는 돈복은 크게 없어도 일복은 많아서, 
진짜로 일 많이 한 경험 많은데
이 정도의 과로, 가짓수도 많은데 하나하나게 첨예한다데 그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지금과 같은 처지는 경험해본적이 없어서,  하루하루가 한계고, 
넘 피곤하고 주말에도 기력 회복하느라 뭘 도통 할 수가 없다. 
큰 병에 걸릴 것 같아서 너무 두렵다. 
2.
지난 주에는 술없는 주중을 건전하게 보내고, 
금요일 폭음을 하고, 
말해 뭐해 토요일에도 마시고
일요일은 낮술을 길게 마셨더니 넘 피곤해.
역시 이젠 술마실 체력이 없는 게 사실인 듯.  
저녁에 술을 안먹으니 주중에는 2kg정도 빠졌는데, 
주말을 지내고 나니 무려 4kg이 증가해 있었다. 훗훗훗. 자랑스럽다.
3.
아파트 중도금 5회차를 납부했다. 
이제 중도금 1회분과 입주할 때 내는 잔금만 남았다.
입주는 언제 올지 아직도 모르겠다만..-_-;;
중도금 납부하느라 허리가 휘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아니 내가 평생 나름 근검절약하며 저축한 돈이 죄다 여기 들어간다구....하고 생각하니 뭔가 기분이 좀 이상했다. 
그래도 내 집이 생긴다고 생각하니 뭔가 좀 든든한 것도 사실이다. 
(놀랍게도 분양가에서 전혀 피가 붙지 않았다만..... -_-;;;;...) 
50까지 집 말고 5억은 더 모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국민연금 수령 나이는 계속 늦어질거니까 얼추 70세라 잡고, 
1년에 4천만원은 있어야 하니까 4천만원 곱하기 20년은 8억이군.
3억정도 모자른데......이를 어쩐다...아! 그때는 집을 줄이면 되지. 
내가 지금 사는 빌라가 전세 4억 정도인데, 
이정도 컨디션의 쓰리룸 빌라는 계속 이정도 가격일 것 같아서, 
여튼 20년 후에는 아파트를 팔아서 빌라로 옮기고 차액으로 생활하면
(설마 아파트가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진 않겠지...-_-;)
죽을때쯤엔 모은 돈 딱 떨어지게 쓰고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여튼 틈틈이 알바같은 거 하면 되고. 하다못해 배달이라도 뛰면 최소 생활비는 충당하겠지. 
자! 이제! 회사를 때려치고 백수라이프로 가즈아~!
4. 
이직할 곳이 하도 구해지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사업을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쓸데없이 고연령 고스펙이라 정말이지 갈 데가 없다. 
명색만 임원인거라 그런지 포지션 자체가 안나옴. 
내년 2월에 평가 결과가 나오는데 어차피 바닥을 깔테고, 
2년 연속 최저고과면 문제직원 관리 프로그램이 돌아가거덩.
아무리 내가 이건 부당합니다라고 해봤자 그럼 나가라고 할 테니까, 
그래요, 그럼 이라고 1년치 연봉 받아서 나와야지. 
그리고 연구소같은거 차려서 기회가 되면 원고 써주고 강의하고 요렇게 할까 싶다. 
내가 지금 이렇게 말은 담담하게 하지, 진짜 속이 문드러짐. 
지난 회사에 계속 있었으면 대기업에서 나름 이사 하면서 실장으로 직원들 부리면서 하고 싶은 일 했었을텐데..
대표적으로 실패한 이직 케이스가 아닌가. 
다 내 능력 부족 탓이지만.
이것도 경험이지.....라기엔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너무 고.
그간 속이 얼마나 썩어 문드러졌는지 모른다. 
그래도 눈앞의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위해
부모님께 조금씩 나 회사 관두고 사업할꺼야..라는 식으로 흘리기 시작하는 중이다.
5. 
어제는 장관상 시상식이 있어서 다녀왔다. 
행사 운영측에서 가족 2인까지 참석가능하다고 한데 몇 명 오냐고 물어보길래, 
원래는 당연히 혼자 다녀 올라구 했지만, 
아부지가 통풍에 걸리시고 나서 계속 시무룩하고 있으신게 신경쓰여서, 
혹시 시상식 오겠냐고 물어봤더니 당연히 오신다고 해서,
수십명의 수상자들 중 유일하게 부모님 모시고 다녀왔다. ㅋㅋㅋ
나는 결혼식/돍잔치 이런 이벤트를 못드려서인지, 
박사 졸업식/시상식 요런 거 참석하는 걸 부모님이 엄청 조아하심. 
여튼 부모님도 오시고 해서 무려 샵에서 헤메 받고 감. ㅋㅋㅋ
메컵 샵 이용은 첨 해보는 건데 헤메는 무려 10만원이나 해서 넘 비싸기도 해서, 
넘 오바가 아닌가 싶었지만 
혼자서는 제대로 할 수 없으니 시험삼아 받아보았다. 
근데 이 행사가 나름 이 분야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행사라서, 
온갖 사람들이 다 모이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도 많고 해서 하고 가길 잘했다 싶었다. 
여전히 넘 비싼 것 같지만 외부 행사 있을 떄 받아보면 괜춘한 것 같은지라, 
담에는 샵 말고 숨고로 불러볼까 싶다. 

요건 정팔이사 사준 꽃다발


 6. 
장관상은 이번에 3번째 받는 거고 오십명 가까운 수상자 중 1인일 뿐이라 딱히 감흥이 없는데, 
시상식에 가보니 훈장 받는 사람,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받는 사람들이, 
죄다 나보다 경력이 짧은 사람이라 경력에서 내가 도태되고 있다는 좌절감만 컸다.
우리과 교수님 중 한분이 대통령 표창 받았는데 이 분야의 기여도는 그 냥반보다 내가 훨씬 길고 큰데...ㅜ.ㅜ 
아니, 내가 지난 회사에서 그냥 있었더라면 하다 못해 이직을 이딴 곳이 아니라
국내 기업으로 했더라면 비슷한 활동 하면서 훈장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무총리 내지 대통령상을 받았을 것이 거의 확실함. 
왜냐하면 나랑 비슷한 인지도 가지고 비슷한 외부 활동했던 사람들은 거의 이런 상들 받았꺼나 받고 있거덩.
나만 이직하고 외부 활동 거의 못해서 점점 경력도 글코 동향 파악도 글코 평판도 그렇고 도태 되고 있음.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내가 여기 이직하고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음에도, 
나를 기억해주고 장관상이라도 이름을 올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고마운 것이다. 
게다가 온지도 몰랐던 업계 사람들이 내가 상받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주면서 축하한다고 메시지도 주고 한 거 보면 내가 그래도 나름....
7. 
얼마전에는 법무팀에서 부처에 뭐 좀 물어보라고 했는데,
마침 나랑 오랜 인연이 있던 A사무관이 그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따.
원래는 부처 공무원들과 협업하는게 업무의 일환이라,
이런거 물어보는 건 일도 아닌데,
한동안 연락없다가 나 아쉬울 때 뭐 물어볼라구 연락하기가 엄청 면구스러운거야. 
그래서 아이고, 사무관님, 넘나 바쁘신줄 압니다만 송구하게도 블라블라...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고맙게도 바로 사무관이 전화를 줘서 필요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따. 
그런데 다른 회의에서 그 사무관을 만났는데, 
이상한 문자 좀 보내지 말라고, 우리가 같이 일한지가 몇년인데 연락하는 걸 그렇게 어려워하냐고, 
본인이 이 업무 첨 맡아서 아무것도 모를 때 다 나한테 배웠는데 왜 그러냐고...하는데, 웬지 울컥했음. 
이 냥반을 간혹 볼 때마다 업종 때문에 전문가 자문으로 부르지 못해서 넘 안타깝다고 해서, 
이번에는 그래서 사업할까봐요..라고 했더니 그게 차라리 나을 것 같다고는 하더라.
8. 
상담사 선생님은 내가 매우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사실인데, 
그 상황에 너무 압도되고 좌절감이 큰데다, 
나라는 사람 자체가 자책을 하는게 넘 습관이 되어서, 
자꾸 자책을 하는데 자책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상처를 더욱 후벼파기만 하는 거라고 하셨다.
여전히 지금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여전히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게(퇴사)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하신다며 
일단 버티기로 결정을 했다면
자책을 하지 말고 이 상황이 스스로의 한계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계임을 인정하고 그 와중에 나름의 최선을 다한 스스로를 칭찬하고 인정해줘야 한다고 하셨음. 
글구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스스로에게 가장 절친이 되어주는 거래.
인생은 원래 혼자 인거구, 
가족이니 친구니 뭐니 해도 누군가의 입장을 100프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9. 
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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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카테고리 없음 2023. 9. 14. 15:01

1.

올팍 노랑 코스모스
아우. 이뻐라.
올팍은 정말 넘나 좋은 곳이다.
아무리 가도 질리지가 않아.


2.

두번째로 담가본 오이피클.
넘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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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3. 9. 6. 11:37

1.

금주 프로젝트는 순조로워서

3일차을 어제부로 성공적으로 보냈다.

아무래도 이젠 늙어서  매일매일 술을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아서인게 큰 것 같은데

술을 마시고자 하는 욕망 자체가 별로 들지 않으니

뭔갈 억지로 인내하여야 하는 고통도 별로 없었다. 

역시 술을 안 마시니 시간도 많아지고

밤에 숙면도 더 잘 취하고 여러모로 삶이 조금 더 쾌적해졌다. 

그래서 금요일쯤에 술을 마실 예정이다. 

뭐 이제 나는 자유의지로다 음주 습관을 조절할 수 있으니까

마셔도 괜찮아....라는 패턴은, 

삼만번째 금연 시도 떄던가 일주일 혹은 길게는 한달인가 금연 성공하고

안일한 마음에 다시 담배 폈다가 다시 도루묵됐을 때 보였던 거긴 한데, 

여튼 나는 금요일에 술마실꺼야.

안주는.....음...안주가 중요한데...

안주는....그렇취. 마라떡뽂이 우훗훗. 

2. 

아부지가 통풍에 걸리셨다. 

평~~~생 매~~~일같이 드시던 고기 금지 술 금지 처방을 받으신 아부지가, 

어떻게 일상을 보내시고 계실지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고기나 생선 같은 단백질 반찬 없으면 아예 식사를 안하시는게 울 아부지야.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순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드시고

요즘도 아침 저녁으로 술을 드시는 분이 울 아부지라구. 

여튼 아부지의 미래는 나의 미래. 

나는 아부지보다 운동을 십분의 일도 안하니까 적어도 이십년은 빨리 오겠지.

통풍이 멀지 않았다. ㅜ.ㅜ

역시 사람이 평생 필 수 있는 담배, 마실 수 있는 술의 양은 정해져 있는 거임. 

아껴 먹었어야 했는데...지금이라도 아껴 마셔야지. 

그래도 금요일에 술마셔야지. 

3. 

여튼 아부지 통풍으로 괜히 걱정되던 참에, 

지난번 말했던 유공자 장관 표창 시상식 대행사에서 연락와서

시상식 참석할꺼냐, 가족 최대 2명까지 올 수 있다는데 가족 몇 명 오냐고 연락이 온 거야. 

아니 나는 진짜 가족 참석 생각은 전혀 안했거덩. 

근데 지난번에 우수 논문 시상식떄도 굳이굳이 참석한 엄빠도 생각나고 해설, 

(학회가 경주에서 있어서긴 했지만...-_-;;)

아부지도 편찮으시고 해설 그냥저냥 시상식 혹시 오실꺼냐고 물어보긴 했음. 

나는 결혼이나 돍잔치같은 이벤트를 못 드리니까 이런거라도 기회되면 소소하게 드릴 수 밖에...-_-;

그래도 엄빠가 있어서 내가 진짜 꾸역꾸역 버티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4. 

이번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어둠의 헬스유튜버-성공팔이 나르시시스트간의 전쟁이, 

끝날듯 끝날듯 안 끝나고 끊임없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다가, 

지난주에 드디어 모종의 이벤트를 맞이하고

이에 대해 해설하는 헬스유튜버의 라이브 방송의 시청사 수가 거의 7만에 육박하고

실시간 라이브 '전세계' 순위 6위에 오르는 클라이막스를 맞이하여 분명 뭔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만 같았다. 

디씨 갤러리에서도 방장이 엔드게임이라고 공지하며

3개월 가까운  이 대전에 참여했던 여러 유튜버들과 네티즌들을 나열하며 올리던 크레딧을

조금 부끄럽지만 정말이지 레알로다가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며 읽을 때만 하더라도 서서히 정리되는 것 처럼 보였건만, 

어제! 갑자기! 급! 일종의 내부자 폭로로 급! 범죄스릴러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오늘은 그 폭로자가 헬스유튜버 라방에 출연할 예정.

이정도면 진짜 넷플릭스에서 영화나 최소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야 함. 

그래도 사람들은 사실이라고 믿기 힘들겠지만. 

지난 세 달 가까운 시간, 

눈만 뜨면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 보고 일곱시간짜리 라이브 밤새 틀어놓고 몇번이고 돌려보고

진짜 근 이십년만에 디씨들어가서 끊임없는 새로고침으로 모든 게시물을 눈팅하며

세상 더없는 쓰레기같이 보내버린 3개월의 시간이, 

솔직히 더이상은 전혀 부끄럽지 않고(그래도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말은 못하지만)

그 현장을 실시간으로 목도하고 지켜봤다는 점이 이제는 오히려 매우 자랑스럽다. 

이거슨 유튜브 역사의 어떤 한 페이지임이 틀림없다. 

디씨에 댓글 2~3개 달고 헬쓰 유튜버 유료 멤버쉽 구독하고 가끔 후원한 거 말고 딱히 뭔가 한 건 없지만서도.

세상에 정말 뒤틀린 악인이 존재 하긴 하는 것 같다.

 이 사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1. 나르시시스를 보면 무조건 도망가!

2.  선량한 상도에 기반한 뚜렷한 주관이 있어야 스텝이 안 꼬임.

3. 대중이 어리석지 않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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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게 원래 고통스럽고 의미가 없는거야. 

애초에 뭔가 의미를 찾는다가는 거 자체가 오만한 생각이다. 

그냥 꾸역꾸역 눈앞에 떨어진 종이조각을 씹어먹으며, 

신체기능이 정지되는 그 언제가까지

주어진 몸뚱이라도 유한의 시간을 버텨내는 것, 

그것이 인생의 본질인 거지 모.

버티는 시간 중에 불행한 순간도 있고 행복한 순간도 있고

타인에게 미움도 받고 사랑도 받겠지만 대부분의 타인은 나에게 무관심하며, 

결국 나라는 하나의 물질의 개체로써, 

일종의 바이러스 내지는 세균처럼 그냥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일 뿐이야. 

인생에 자꾸 의미를 찾을라구 하니까 모든 번뇌가 시작되는거고, 

본질적으로 인스타 허세충들과 다를바가 없는거야. 

가족이 있으면 이 본질을 착각하기 쉬워지는 것 뿐이지. 

결국 인생의 본질은 동일한 거라고 생각하고 불평불만없이 나에게 다가온 시간을, 

가급적 나 자신과 타인에게 덜파괴적인 방법으로 방향으로 채워나가?

아니 이럴시간에 논문을 쓰라니깐.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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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본 침착맨 유튜브 채널에서 옥냥이란 사람이

자기는 요새 모든게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는 하는게 인상이 깊었다. 

나는 옥냥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전혀 모르지만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며 산다는게 너무 부러웠다. 

https://www.youtube.com/watch?v=2WLKHX-LS3I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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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카테고리 없음 2023. 9. 3. 21:57

오늘은 꾸역꾸역 카페에서 한 여섯시간정도 개겼는데, 

놀랍게도 논문을 단 한 글자도 쓰지 못했다. 

여섯시간 동안 뭘했냐 하면, 

우선 마지막으로 쓰던 논문 파일을 도통 찾을 수가 없어서, (무려 한달전에 쓰고 열어보질 않다보니..-_-;;;)

향후 파일을 못 찾아서 시간을 지체하는 일이 없도록 (애초에 매일 조금씩이라도 썼다면 이런 일이 없었겠지만서도...)

노트북과 원드라이브 폴더 정리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논문 작성에 할당 가능한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별반 있지도 않은 9월 스케줄을 구글 캘린더에 정리하고

(다시 말하지만 애초에 따로 정리해둘만한 스케줄이 엄섰음. 괜히 가족들 생일 표시 정도랄까...-_-;;;)

구인구직사이트에서 괜히 이직 정보를 알아보고 

당연히 유튜브와 커뮤질을 하다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있었다. 

여섯시간 동안 삐대면서도 단 한줄도 쓰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자니, 

몇년째 취업 못하는 백수내지는 안풀리는 전업 작가 같은 막막한 기분이 들면서

역시나 나는 함부로 회사 관두면 최소한의 사회 활동의 접점이 사라져

순식간에 히키코모리가 될 사람이므로 회사일을 꾸여꾸역 버텨야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 하루도 낭비한 이 기분. 

왜 이렇게 논문이 안 써질까. 

일단 쓰라고 하는 압박을 넣는 외부적 유인이 없다는 점이 당연히 가장 큰 문제다.  

누가 기한을 주고 언제까지 뭐 써라고 하면 어떻게든 뭐라도 쓸텐데. 

이건 뭐 내가 타고난 게으름뱅이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내가 더 걱정스러운 건 사실 나에게 사실 논문으로 쓸 정도의 컨텐츠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뭐 외부적으로 압박을 받아 꾸역꾸역 썼든 어쩄든, 

석박사 논문은 내가 정말 문제 의식을 느끼고 세상에 내가 하고 싶은 애기를 한거거덩. 

지금 쓰는 주제도 분명 내가 세상에 하고 싶은 애기라고  생각하거덩. 

근데 이렇게 잘 안써는걸 보면 

내가 하고싶은 애기란게 사실 막연하고 뜬구름 잡는 애기로 사실상 실체가 없거나, 

혹은 내가 생각한 것을 글로 풀어낼 정도의 지식과 소양이 부족하거나, 

혹은 둘 다인 것 같아 많은 걱정이 든다. 

말하자면 나에게는 지도교수님이나 지도위의 도움없이, 

혼자서 논문 생산이 가능한 역량 자체가 없는게 아닐까?

애초에 논문을 쓰겠다는 거 자체가 내 스스로에 대해 뭔가 대단히 착각하고 있는게 아닐까?

업계 사람들이나 교수님들이 간혹 나에게 해주는 좋은 평가들은

사실 립서비스나 겉치레고 나는 진짜 세상 찐따이자 등신인게 아닐까. 

지난주에도 업계 사람들 모아 놓고 하는 교육 과정 운영하는데에서 특강 하나 해달라고 부탁이 들어왔거덩.  

근데 내가 하도 상사들에게 쓰레기 취급받고 업계 돌아가는 사정이나 감도 떨어지고 해서, 

자신이 없어서 안하겠다고 여러차례 거절했는데

하도 간곡하게 꼭 내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실무자 뿐 아니라 팀장까지 간곡히 부탁하는 바람에, 

진짜 자신 없는데 일단 하겠다고는 했단 말이야. 

근데  이거는 교육 컨텐츠를 아예 새로 만들어야 하는거고 경험이 중요한거라 진짜 자신이 엄거덩.

나는 자기객관화를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내가 내 경력과 업무 역량에 대해 매우 큰 착각을 하고 살았던 것 같다.

난 원래 사회부적응자인데 왜...내가...일을 잘한다는 착각을 하게 된거지...

진짜, 나는 박사가 되면 막연하게 뭔가 기계처럼 논문 생산 가능한 슈퍼파워같은게 막 생기는 줄 알았는데,

역시 나는 찐따가 틀림엄섰던게야.  

논문은 뭔 논문이야! 때려쳐! 다 때려쳐!!! 

 

상담선생님은 내가 내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너무나 확고하다고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했음. 

글구 내가 상황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거래. 이거 두개는 상반되는 거 아닌가. 

요샌 상담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뭐든 다 무슨 의미냐 싶고..

왜 사냐 싶고...

다시 말해 나의 남은 생이란 뻔하기 짝이 없다. 

평생을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는 것도 보자로,

지속적인 정신적 신체적 능력의 손상을 경험하는 비참함까지 더해져

외롭고 쓸쓸하고 비참하게 늙어가기만 할 뿐일텐데 이런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말이다. 

약이나 먹어야겠다. 

처방받은 정신과 약들을 술 먹느라 안챙겨먹어서

집에 쌓여있어서 가끔 증상이 힘들 때 먹는데 

이렇게 먹어도 되는걸까 싶기도 하지만

오늘은 무슨 약을 먹을까. 우훗훗. 

역시 이십년전에 섹스앤시티에서 잠깐 스쳐가는 엑스트라인, 

아이스크림에 프로작 뿌려먹던 혼자사는 노파가 나의 운명인것이야!

이렇게 인생이 뻔한데 굳이 살 필요가 있는것인가. 

P.S 1.

금주 01일차, 성공!

P.S 2

장강명 신간 나왔더라. 

초반 몇장만 읽었는데도 엄청 재밌었음.

장강명에 대해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장강명만큼 부지런한 작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은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성공한 작가도 이렇게나 열씨미 사는데 난 도대체 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 

P.S 3. 

내일부터는 반드시 평일 2시간, 주말 6시간을 논문 쓰기에 할당하겠습니다.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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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카테고리 없음 2023. 9. 3. 11:04

1.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 
삼백이십만번째 금주 백일 프로젝트 들어감. 
오늘부터 12월11일까지 (집에서는) 술 안 마실꺼임. 
술마시고 싶을 때는 단거 먹어야지. 
이렇게 써놨으니 최소 3일은 가겠지?
벌써 9월인데 올해 한게 아무것도 없다. 
이직도 못했고 논문도 못썼고, 진짜 한 게 없이
회사에서는 나가란 소리 들었고 번식을 위한 핵심 장기도 잃어,
사회적 자아와 동물로써의 자아가 근본부터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손상을 입었다. 
이 프로젝트라도 성공하지 않으면 올 해는 진짜 그냥 최악의 한해가 되는 거임. 
이거 성공해서 최소한 똔똔이라도 만들어놔야 함. 
 
2. 
 
왜 우리집은 깔끔한 느낌이 없는지, 
그나마 도우미 선생님이 청소하고 나서는 좀 나은데
평소는 왜떄문에 너저분한 느낌을 지울수 없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무엇보다 물건 개수를 줄여야 하고, (한짝남은 양말은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버려야 하고)
역시 물건들 자리를 정해놓고 한번 쓰고 그 자리에 물건을 돌려놓는게 중요한 거 같다. 
나의 경우에는 뭔갈 하나 쓰고 나면 조만간 그걸 또 쓸꺼 같아서 가까운데 일단 두겅덩. 
그렇게 주변에 물건이 하나둘씩 널부러지게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밖에 외출했다가 조만간 또 나갈 것 같아서 일단 겉옷을 소파위에 둔다 말이야.
근데 다시 나갈일은 엄고 소파위에 있는 옷은 하루이틀 계속 거기에 방치되는 거지. 
귀찮거나 다소 비효율적으로 느껴지더라도 그때그때 제자리에 넣어두는게 중요하다는
커다란 진리는 원래 알고 있긴 했는데,
이건 일단 물건들이 깔끔하게 있을 수 있는 자리를 정해줘야 되는거구, 
그 전에 쓸데없는 쓰레기들부터 버려야되는 거거덩....
결국 매번 쓸데없는 쓰레기들 한 5% 발라내다 지치고마는 것이 나의 패턴임.. 
사실 3년전에 이 집 이사올 때부터 안 읽는 책들이라덩지 15년전 다녀온 여행 영수증 같은꺼, 
꾸준히 버리고 있는데 진도 아직 5%도 못나간 느낌적인 느낌.....
이러다 또 이사가는 날 오겠어. 
일단 목표는 내년에 이사갈 때만큼은 다 버리고 가는 것이라, 
요즘은 전략을 바꿔서 버릴 걸 정하는게 아니라 가져갈 것을 정하고 있음. 
세탁기나 냉장고, 언니와 자취떄부터 같이 쓰던, 
말하자면 20년째 쓰고 있는 식탁이나 화장대 등등도 죄다 버리고 갈 건데, 
의외로 고민이 화분임. 
화분도 웬만하면 버리고 싶은데 아무리 식물이라도 생물을 버린다는게 좀 매몰차게 느껴짐. 
식물은 무조건 좋은 거다라고 생각하고
집들이 선물 뭐사줄까 할때 큰 화분 여러개 받았는데 
식물도 함부로 들이는게 아닌거구나 싶었음. 
화분도 커서 겁나 무겁..ㅜ.ㅜ
 
3. 
 
술 끊고 말짱한 정신으로다가 깔끔한 집에서 야무지고 부지런하게 살고 싶다. 
내 마음 깊은 곳의 워너비는 아무래도 현모양처인 것 같아. 
나이 오십에 깨닫기는 너무 늦었지만서도. 
글구 현모양처의 치명적인 단점은 혼자서는 아무리 열심히해도 결코 달성 할 수 없다는 것.
 
4. 
어차피 쓸데없이 인터넷 질만 잔뜩 하다 갈걸 알면서도
일단 논문 진도를 좀 빼보겠다는 목표로다가 오늘도 까페에 왔다.
지난 몇주간은 아예 카페 자체를 안 오고 집에만 널부러져 있었기 때문에, 
이에 비하면 그래도 상태가 상당히 호전된 편이다. 
이 카페는 애견 친화 카페라 강아지들 데리고 오는 사람이 종종 있고 ,
카페라는 특성도 있겠지만 아이 데리고 오는 사람보다 애견 데리고 오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올팍을 산책할 때도 사실 비슷해서 애 데리고 온 사람들보다 애견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음.
주변에서 아기들 보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이 기분탓만은 아닐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대리모에 반대하지만,
이정도 출산율이면 국가적 비상상황이다 보고 대리모 허용하는게 낫지 않냐는 것은
당연히 근시안적 시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지만,
해결이 불가능한 근분적 문제 해결보다는 근시안적 수단이라도 써서 속도라도 늦추고 봐야 하는 거 아님.
중장기 계획을 병행해야지...라기엔 대리모같은 비윤리적 관습을 아예 시작을 안하는게 맞지만서도...
 
5. 
어제는 동네 마트에서 한돈생갈비를 100그램에 980원에 파는 주간이라,
돼지갈비 1.7키로그램을 사다 김치 돼지갈비찜을 만들어먹었다. 
혼자 먹기에 너무 많은 양이지만 더 소량으로는 팔지 않기 때문에 
그냥 어쩔 수 없이 포장된 단위로 사왔지만, 
대량 조리 후 소분해서 냉동해두면 되기 때문에 요즘근 별다른 번뇌없이 그냥 사는 편이다. 
예전에는 갈비찜 류의 요리들이 엄청 어렵다고 느껴졌지만, 
요즘은 시판 양념이 워낙 잘 나와서 이런 류의 고기 요리야말로 그나마 쉬운 요리같다. 
오늘은 김치찜으로 만들거라 시판 양념 쓰면 맛이 이상해질 것 같아, 
김치찌게와 비슷하게 설탕과 간장, 육수 코인만 넣고 오래 끓였더니
뭐 맛이 없을 수가 엄지 모. 
잘은 못해도 나는 요리를 조아한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이래저래 해먹어야지 하는 아이디어도 생각나고
유튜브에서 남이 하는 요리 멍떄리고 보는 것도 조아한다. 
남은 돼지갈비는 간장양념갈비찜 해먹어야지. 
베트남 건고추 잔뜩넣아서 매콤한 맛도 추가해야지. 데헷헷.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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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카테고리 없음 2023. 8. 31. 12:23

0.
내 일상의 영도자, 강부사장님의 영도력에 따라 근황을 올려보는 바입니다. 
 
1. 퇴사 호소자

여러분 안녕, 잘들 지내시죠?
치앙마이 여행을 다녀온지도 어느덧 2주가 지나갔네요. 세월이 정말  빠릅니다. 
저는 치앙마이의 숙소 로비에서 멍떄리고 있는 저에게 망고 아이스크림이며 맥주를 건네주었던, 
친절한 베드님만의 스태프가  다시 보고싶어서 한달살이를 위해 일주일만에 다시 치앙망이로 돌아왔습니다. 
이직 이래 회사에서 이런저런 과중한 업무에 치이다 이러다 큰거 하나 놓친다 싶어 내내 불안한 날들의 연속이었는데
최근들어 마침내 큰 실수를 하고 말았던 고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급증하면서 공황장애 증상이 심해졌어요. 
이 즈음에 사실 두번째로 진행하던 이직건도 결국 성사가 안되서 잠시나마 가졌던 탈출의 희망마저 좌초되자
좌절감이 더욱 심해졌던 것 같아요. 
공황 증상은 악화일로에다가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결국 보스의보스의보스에게 Mutual Separation Agreement의 구체적인 조건을 논의하자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아직 답장은 없지만  어차피 회사를 나갈 예정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치앙마이에서 원격근무를 하기로 Manager와 협의를 했습니다. 
저와 같은 Global Function들은 한국 지사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경우가 꽤 있어서 현실성이 없지는 않았어요. 
치앙마이에서의 일상은 꽤나 느리게 흘러갑니다. 회사를 관두기로 해서 그런지 마음도 꽤 편해졌어요. 
이럴거면 진작 관둘걸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일이 꽤 걱정이긴 하지만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하는 대책없는 희망을......
내가 가질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래서 이탤릭체로 표시된 망상만 머리속에 무한 재생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거지 뭐..-_-;;
이탤릭체 말고 나머지 부분은 물론 사실이다. 
아니, 왜 회사를 박차고 나가질 못하지..! 왜 나는 용기가 부족하지! 아니 왜 이직이 이렇게 안돼냐. 
 
2. 액정 브레이커
 
지난주 토요일에는 스마트폰 액정이 꺠져서 AS센터에 수리를 하러 갔다. 
역시나 전체 액정을 갈아야 하는데(액정과 붙은 배터리 포함) 교체비가 원래는 40만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들어둔지도 몰랐던 보험(예약기간에 자급제폰으로 샀는데 그떄 이벤트가 보상 보험 들어주는 거였음) 뭐가 있어서 14만원에 수리가 가능하다고 해서
고맙습니다...하고 수리를 받았다. 
이번에 수리한 개인폰은 작년 8월에 구매한 갤럭시 플립4인데, 액정 교체가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쨰는 보험덕에 무료로 교체했고 이번에는 14만원이 든 것임.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일년사이에 액정 교체를 두번이나 한 건 내가 봐도 너무 심하지 않나 싶었는데, 
이번주에는 한달쯤 전에 산 갤럭시 와치 액정에 부지불식간에 금이 갔더라. 
내가 절대 애플 제품을 쓸수 없는 이유가 바로 AS 때문이다. 
유일하게 쓰는 애플제품이 회사폰인데, 회사폰은 3년 주기로 교체를 해준다. 
입사하고 받은 폰도 받자마자 애정을 반파해서 리퍼폰으로 교체하고서도
또 금이 가서 3년 주기 새 폰으로 교체받기 까지 쭉 금간 액정을 썼고, 
새로 받은 애플폰도 불과 한달만에 금을 내서 점차 금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교체받은지 아직 1년도 안됐는데...-_-;;;;
온갖 포터블 디바이스의 액정이라곤 죄다 깨먹는 액정 브레이커인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어쩜 이리 손이 둔하담. 진짜.
 
3. 밤의 골목길
 
지난주 금욜에는 용선이랑 주옹이네 동네에 놀러갔다가 주옹이네 집에도 잠깐 들렀나, 
난 워낙 혼자사니까 남들 어떻게 사는지가 넘 궁금해서 남들 집에 가는거를 매우매우 좋아함. 
오죽하면 남의 집 놀러가는 플랫폼을 통해 생판 모르는 다른 사람들 집도 가보겠어. 
심지어 거기서 만난 다른 사람들 집에도 가볼라고 했고 독서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집 방문도 추진하려고 했는데
이건 매번 잘 안되긴 했음. 
여튼 주옹이네 집은  준공 10년쯤 된 아파트의 국평 34평인데
구조도 엄청 잘 빠지고 층고도 높아 집이 엄청 넓어보였고, 무엇보다 집이 엄청 깔끔해서 아주 감탄스러웠다. 
와이프가 워낙에 깔끔한 성격이라고 했는데 정말 티가 나더라. 
깔끔한 집은 무엇보다 잔짐이 없어야 되는데 주옹이네 집이 딱 그랬음. 
물론 애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애가 있어도 깔끔했을 것 같다. 
우리 집 구석구석에 널부러진 사실상 쓰레기와 다를바 없는 잡동사니들(한짝만 남은 양말 20년치 등)이 생각나면서
대학때 같이 즐겁게 놀았던 칭구들은 다 성장해서 성숙한 어른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데
역시나 나만 혼자 남아 뒤처지고 있다는 열패감으로 우울한 마음에 술을 잔뜩 마시고
그 다음날 하루종일 숙취에 시달리는 내가 대학교떄와 크게 달라진 바가 없는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것 같은 우울감이 심화되는 악순환에 빠져드는 와중에, 
회사에서 실수도 하고! 이직도 파토나고! 아우.쒸.
 
4. 크고 아름다워
 
그래도 이건 자랑해야지. 
항섭이형이 생일선물로다가 일본에서 공수해준 산토리 위스키!
생선 물어보길래 그냥 가볍게 집에서 하이볼 말아먹을 위스키가 원합니다라고 했떠니
이렇게나 크고 아름다운 위스키를 일본 여행가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공수해주셔서 엄청 감동하였음. 
게다가 역시 하이볼에는 산토리야. 넘 맛있음. 
최소 6개월은 마셔야할텐데 넘 빨리 다 마실까봐 좀 걱정임. 
여튼 넘 감사합니다!

보라. 이 크고 아름다운 자태를. 다만 병이 플라스틱이라 술을 따를때마다 아부지가 상비해두시는 이리터짜리 소주 페트병 느낌이 좀 나긴하지만서도..ㅋ


 5. 어둠의 대전
 
극도의 스트레스는 웬만한 술로도 잘 해결이 안되서
현실도피를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퍼부었던 것은 바로 유튜부였다. 
특히 80일째 이어지고 있는 모 헬스유튜버와 성공팔이 유튜버간의 전쟁을 과몰입해서는
유튜브 컨텐츠는 물론이고 대여섯시간짜라 라이브,
좀처럼가지 않던 디씨인싸이디까지 밤낮없이 끼고 살았음. 
둘 사이를 중심으로 전개되던 전쟁이 최근에는 모 극우유튜버에게까지 번지면서
절정을 맞이했고 헬스유튜버가 어느정도 온라인상의 컨텐츠 제작은 안하고
고소건에만 집중하는 방향으로 정리하는 것 같은 분위기에 
나도 이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진짜 세상 쓸데없는 이딴 일에 엄청난 시간을 낭비하는 내가 진심으로 한심하면서도
도저히 끊을 수 없었떤게 중독수준이었던 것은 맞는 듯. -_-;
아오. 한심해. 진짜. 
 
6. 
보다시피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유전자에 각인된 우울과 불안감을 중독적 행동에 의존하면서도
번뇌의 부산물로써 자기 혐오와 자기 연민을 오고가며 평정심이라곤 도통 찾아볼 수가 없는  변함없는 일상의 연속인 근황임. ㅎ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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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지척에  구글 평점 4.8짜리 식당이 있길래
크게 기대보담은 넘 배가 고파서 먼데까지 갈 기력이 엄는고로 걍 가까운 관계로 밥 먹으러 감.
카레돼지목살 어쩌구를 시켰는데
아니...딱 한식 돼지 목살 갈비찜 같운데 나왔는데 겁나 맛있더라.
가게가 깔끔한 카페 느낌이라 이런 찐으로 맛난 현지 음식이 나올줄이야.
여기와서 먹은 것들 중 레알로다가 젤 맛있었음.
이게 250바트 물이랑 밥이 20바트 15바트에 무슨 세금이 붙어서 총 300바트 나옴.
싼 편은 아닌데 넘 맛나요.


https://maps.app.goo.gl/px6eQPun7cFBpRFG7

Ging Grai · เลขที่ 18 Nimmana Haeminda Rd Lane 11, Tambon Su 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

★★★★★ · 태국 음식점

www.google.com




밥집 바로 앞에는 가죽공예점과 함께 있는 카페가 있는데 조용하고 시원하고 커피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고 우드 임테리어에 가죽 소품 구경도 할 수 있어 여기도 꽤 괜춘한 듯.

https://maps.app.goo.gl/Yso11QRha9LBgaqx7

Hang & Craft · 9 นิมมานเหมินทร์ ซอย 11 ถนน สุเทพ เมือง Chiang Mai 5

★★★★★ · 카페

www.google.com



대봑.

나 방금 회사 사람 만났잖애. ㅋㅋ

그 사람이 휴가 때 치앙마이 간다길래 온 것도 있는데 어뜨케 이렇게 딱 만나냐. ㅋㅋ 남편이 순둥순둥하니 인상이.넘 좋았당.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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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여행의 마지막 날 해가 밝았다. 

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났다. 

날이 좀 더 밝기를 기다렸다가 마야쇼핑몰로 아침 산책을 나갔다. 

한창 산책을 하는데 상사에게 Teams로 메시지가 와서 급 호텔로 들어와서 일처리를 했다. 

일을 하다보니 팀장이랑 화상 통화도 하게 됐는데

뭔가 분위기가 괜찮아 보여서 1) 장관 표창 받게 됬음 2) 장관 조찬 초대 받았음의 소식을 전했더니

의외로 선선하게 잘됐네라고 해주었음. 

그럼서 과태료 깎아주냐..라고 농담도 하드라. 

그러면서 자연스레 치앙마이 애기도 하게됐음. 

내가 치앙마이 행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상사도 몇년전에 다녀왔는데 좋다고 했기 떄문이었거덩. 

그래서 좀 지루하긴 한데 괜찮다고 했떠니

상사가 자기도 보통 여행 혼자 다니는데 너도 혼자 가니까 담에 여행 같이 가제..-_-;;;

난 순간 내가 뭘 잘 못 들었나했네...

그래서 뭐 그래 참 좋은 생각이다..라고 하고 말았음. 

언제나 혼자 다니는 여행이 쓸쓸해서 여행메이트는 언제나 환영이지만

직장 상사에 영어로 하는 여행이 즐거울리가!!!

여튼 그래도 일을 잘 마치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조식 먹으러 내려옴 .

여기는 조식도 괜찮음. 

 

조식을 먹고 다시 마야 쇼핑몰 와서 하염없이 쇼핑몰 구경.

나는 뭐 살것도 아닌데 그냥 가게 돌아다니며 뭐 파나 보는 걸 조아하나바. 

그리고 세상 쓸데없는데도 버릇처럼 피트니스 센터 가격 체크..-_-;;

물가에 비해 피트니스 센터 회비나 PT 가격이 좀 비싼 편인 듯.

 

여기는 커피숍인데 일종의 공유 사무실 내지는 스터디카페처럼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내가 이번 여행에 쓰레빠를 안 가져와서

쇼핑몰 온김에 80바트짜리 쪼리 샀는데 이야 엄청 편함. 

게다가 80바트라니..넘 뿌듯한 쇼핑이었음. 

 

그리고 호텔로 와서 다시 수영 좀 하다가 짐챙기고 체크아웃 함. 

비행기가 무려 밤 11시라서 시원한 카페가서 책이나 읽으면서 삐댈까 하고

한낮의 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오며가며 본 괜춘해보이는 카페로 갔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또 분위기가 별로야. 

길가라 좀 시끄러움. 

그래서 시원하고 조용한데를 찾다가 다시 땀 뻘뻘 흘리며 이동했는데

여긴 적당히 조용하고 시원하고 좋은데

아니 이럴루가. 음료만 팔고 먹을 건 하나도 안 팔더라. 

심지어 디저트도 안 팜. 

넘 배고파.

말차 라떼도 안 달게 해달라고 했더니 진짜 너무 안 달아서 전혀 에너지가 안됨. 

말차 라떼는 달달하게 먹어야 하는 거구나 하고 꺠달음. 

배만 안 고팠으면 전혀 불만없었을 곳은 여기. 

https://goo.gl/maps/aCteec5XbksJnGxP6

 

Nine One Coffee Chiang Mai · Nimmana Haeminda Rd Lane 11, Tambon Su 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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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배고파. 

뭐 먹으러 가야할지 고민이네. 

끼니 떼울떄마다 맛집 검색하는 것도 이젠 지긋지긋 하다규. 

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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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은 정원이 있는 카페에서 쾌적하게 책을 읽다가
정오가 가까워오면서 넘 더워져서 호텔로 돌아가 님만해민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여기와서 툭툭이를 한번도 못 타봐서
볼트로 차가 아니라 모터바이크를 선택했지.
나는 모터바이크를 선택하면 당연히 툭툭이가 오는 줄 알았거덩. 
볼트는 사람 운송업인데 누가 사람을 모터바이크로 운송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일반 오토바이가 왔드라. ㅜ.ㅜ
넘 당황했지만 취소하기도 애매하고 해서
생판 첨 보는 아자씨, 사실 계속 헬멧을 쓰고 있어서 얼굴은 한번도 못봤음. 
여튼 생면부지의 아자씨....아니지..아들뻘일 수도있어.
여튼 얼굴도 나이대도 모르는 사람의 오토바이 뒷자리를 탔는데
내가 누군가가 모는 오토바이 뒷자리에 타본지도 벌써 30년만인 걸 깨달았음.
여튼 운전자의 어디를 잡아야 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어서
살짝 어꺠를 잡았는데 오토바이가 출발하자마자 허리를 부여 잡을 수 밖에 없었지 모야. 
헬멧도 안 주는 통에 넘 무서워음. 
뙤약볕은 내리 쬐고 햇볕에 노출되는 목과 팔다리가 타는 듯 뜨거워서, 
호텔로 돌아오는 10여분간이 어찌나 힘들던지. 

2. 

나이트바자에 있는 5성급 호텔에서 님만해민에 있는 Bed라는 3성급 호텔로 옴겼다. 
여기 1박에 6만2천원인데 진짜 전날까지 2박을 묵었던 1박에 17만원짜리 호텔보다 훨 조음. 
치앙마이에 여러군데 분점이 있는 체인형 호텔인데, 
워낙 인기가 많아서 예약이 힘들다고 하던데 와 보니 그 이유를 알겠음. 
성인 전용이라 그런지 조용하고 깔끔하고 체계적으로 관리 잘되고 스텝들도 진짜 친절함. 
딱히 도와달라거나 뭘 물어보지 않아도 어리버리타고 있으면 어느새 다가와 도움을 줌. 
치앙마이오면 무조건 여기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구나 하고 꺠달음. 

https://goo.gl/maps/feQMYTp8uWyQvgPd6

 

베드 님만 · 20 Siri Mangkalajarn Rd, Tambon Su 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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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님만해민은 올드타운이나 나이트바자르보다 훨 좋았음. 
조용하고 평화로우면서도 먹을 곳도 까페도 훨 많음. 

 
4.

간만에 연락이 온 예전 회사 칭구들이 
치앙마이 있다하니 원데이 요가 클래스라두 들으러 가라고 했는데
찾아보니 숙소근처에 딱 시간 맞는 곳이 있어서 요가 들으러 옴. 
난 진짜 누가 이래라저래라 해주는게 넘 좋음. 

당일에 알아본 거 치고는 꽤 괜찮않음. 
요가 선생도 대부분의 요가 선생이 그렇듯이 에너지가 좋은 사람이라서 땀 뻘뻘 흘리며 잼나게 들었음.
평일 2시에 초보자 클래스가 있는데 400바트 였음. 

https://goo.gl/maps/1Z64dwUmHGYPvSQ9A

 

Om Ganesha Yoga · 15 Soi 5 Suthep, Mueang Chiang Mai 50100 태국

★★★★★ · 요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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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요가를 마치고 터덜터덜 한낮의 한갖진 님만해민 거리를 걸어오면서 꺠달음.
나는 이런 유유자적한 삶에 별다른 재미를 못 느끼는 사람이구나.
괜찮긴 한데 다시 오고싶지는 않다.  

6. 
요가를 마치니 허기져서 호텔에서 무료로 제공해주는  컵라면을 먹음.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 못 따라서 얼타고 있으니 직원이 먼저 와서 도와줬음. 
완전 맛있게 먹었는데 모든 태국 음식들이 그렇듯 양이 약간 작기는 함. 

로비에서 컵라면 먹고 피곤해서 멍때리고 있으니까 직원이 와서 이이스크림 갖다줬음. 
진짜 여기 울트라왕 친절. 

 
7. 
요가로 땀빼고 와서 샤워할까 하다강
어차피 샤워할꺼 수영하고 샤워하기로 함. 
수영장도 여기가 더 좋은게 5성급 호텔 수영장도 좋긴 했는데 낮에는 별로 그늘도 없이 완전 땡볕이거덩. 
근데 여기는 나무가 우거져서 언제나 자연스럽게 그늘이 생겨서 수영하기에 참 좋음. 
수영장도 관리 깨끗하게 잘 되던데 여기도 물이 짜더라. 
태국 수영장은 다 긍가보다 했음. 

 
8. 
수영을 마치고 샤워 하고 저녁 먹으러 나옴. 
근처에 유명한 고기집이 있어서 먹으러 왔음. 
보통 곱창구이라 삼겸살 구이 먹는데 곱창구이랑 똠양닭수프를 시켰음. 
숯불향도 느껴지고 잘 구워졌는데 디게 맛있고 그렇지는 않더라. 
삼겸살 시킬컬 하고 후회했음. 
맥주는 Leo를 첨 먹아봤는데 Chang이 더 맛있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https://goo.gl/maps/yLTdZjVvNZnUFzz77 

 

떵뗌또 · 11 13 Nimmanahaeminda Road, Suthep, อำเภอเ มือง, Chiang Mai 50200 태국

★★★★☆ · 태국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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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저녁을 먹고 남이 깎아준 망고 파는 곳을 찾아 한시간 동안 돌아다녔음. 
저녁먹은 식당 바로 근처에서 망고 + 찰밥을 90바트에 파는데가 있었는데
나는 찰밥 필요 없는데 망고만 먹고 싶은데 싶어서 엄청 찾아다님. 

근데 결국 발견을 못하고, 
식당 바로 근처에 있던 곳에서 망고 + 찰밥 세트로 샀음. 
태국아서 먹은 망고중에 젤 맛있고 찰밥도 넘 맛있어서 더 짜증났음.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여기서 샀었을 걸. -_-;;;

 

가게 안 고양이 일러스트가 넘 귀여워. 

 

https://goo.gl/maps/fg9kRoQMTYmLctN67

 

JEAB Cafe & Thai Food · 12/2 Nimmana Haeminda Rd Lane 13, Su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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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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